Ctrl+N-비선형적 실행

광주비엔날레 특별展   2012_0906 ▶ 2012_1009

구원다_수묵연금술 공방_설치_10×2075×315cm_2012

개막일시 / 2012_0906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 중국 현대미술작가 15명 구원다 谷文達 WENDA GU_쳔원지 陳文骥 CHEN WENJI 시아시아오완 夏小萬 XIA XIAOWANG_리우지엔화 劉建華 LIU JIANHUA 인시우젼 尹秀珍 YIN XIUZHEN_펑멍뽀 馮夢波 FENG MENGBO 왕궈펑 王國峰 WANG GUOFENG_찌따츈 季大純 JI DACHUN 양푸동 楊福東 YANG FUDONG_쳔위판 陳彧凡 CHEN YUFAN 리홍뽀 李洪波 LI HONGBO_무보옌 牟柏言 MOU BOYAN 지아아이리 賈藹 JIA AILI_리칭 李青 LI QING 니여우위 倪有魚 NI YOUYU

전시감독 / 쟝즈캉_황영성 큐레이터 / 한창윤(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2과장)_정옌(금일미술관 부관장)

주최 / 광주비엔날레_광주시립미술관_금일미술관 주관 / 광주시립미술관_금일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번지 본관 1, 2, 3, 4전시실 Tel. +82.62.613.7100 artmuse.gwangju.go.kr artmuse.gjcity.net

중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보다 ● 2012년 올해로 한중수교가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해 많은 분야에 걸쳐 교류와 협력을 하며 상대국에 대한 이해와 친목을 넓혀왔다. 그중에서도 문화예술 교류는 다방면에 걸쳐 양국의 문화를 양적, 질적으로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문화예술 분야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 끊임없는 접촉을 통해 발전되고 그 영향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킨다. ●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를 체결한 후 중국 현대미술이 첫 선을 보인 곳은 1995년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열린 광주비엔날레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1997년 광주비엔날레와 경주의 선재미술관에서 열린 『중국 현대미술의 단면전』 등 몇몇의 기획전을 통해 중국 현대미술의 작가들이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중국 현대미술이 소개된 것은 2000년대 초부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이번 제9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으로 개최되는 『Ctrl +N』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우리미술관 단일 전시로도 2002년 기획 개최한 『붉은 대륙 중화』 이후 본토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여 중국 현대미술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10년 만의 대규모 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 15명이 참여하여, 중국 현대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통해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전시이다. ●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사회주의 형태를 유지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는 개혁개방 이후 문화혁명으로 대변되는 사회주의시기를 부정하고 단절시키려는 부분과 문화혁명의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수용되며 관철되고 있는 현실의 측면에서 볼 때 양면성과 혼성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면성과 혼성성은 중국 문화의 다양성을 생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현대미술은 어떤 장르의 개별적인 텍스트나 현상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편협한 분석의 경향에서 벗어나 당대 중국 사회의 현실을 점검하고 그 맥락 속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개혁개방 이후 나타난 무수한 변화들 속에서 정치적 경제적 관계 및 함의만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가 내포하는 문화적 의미까지 파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 내에서 뿐 아니라 전지구화 과정이라는 넓은 시야 속에서 변화의 맥락을 검토해야 한다. 문화예술의 현상을 고립된 실체로 보지 않으려는 시도가 매우 중요하다.

리우지엔화_용기_자기_62×62×10cm_2009
왕궈펑_북조선 no.2_사진_480×985cm_2011

중국 현대미술의 발전 과정과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문화대혁명과 텐안먼사태라는 1, 2차에 걸친 중국의 정치사회적 격변기 속에서 문화적 충격에 대한 반동으로 생성된 '차이나 아방가르드'이다. 아방가르드는 체제, 사회비판적 의미의 퍼포먼스로 표현되는 한편, 회화나 조각 등에서는 정치적 팝아트와 냉소적 사실주의를 생성시켰다. 이러한 차이나 아방가르드는 중국 현대미술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대표적 성향이며 현대화에 대한 문제의식의 출발점이다. 두 번째는 70년대 후반의 개혁 개방정책을 통한 정치와 경제 분리를 통해 시작된다. 정경분리는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가진 중국에 자본주의를 불러왔다. 자본주의는 경제적 안정과 부의 축적을 가져왔지만 소비문화의 쾌락적 욕망이라는 필연적인 문제점을 가진 양날의 검과 같다. 사회주의 속의 자본주의라는 이율배반적인 논리는 현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본주의 소비욕망을 더욱 더 부추기게 되었고 점점 대중적 코드에 맞게 진화하는데 여기서 나온 것이 염속미술(染俗美術)로 대변되는 '키치미술' 이다. 세 번째는 아시아 작가들에게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전통과 현대에 대한 물음이다. 미술의 현대화가 서양의 문물을 모방하는데서 시작했다는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그들은 서구화된 자신들의 현대미술에 전통이라는 핵심적 사고를 빠트리지 않고 충분히 결합시키고 있다. 네 번째로 제시되는 중국 현대미술은 이념의 갈등이나 대립 없이 성장한 70-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이들의 고민은 다분히 소소한 일상과 개인적인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 젊은 작가들의 대부분은 탈 이념적, 탈 정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 중국 현대미술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국제적인 기획전시에서 예술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동양미술에 대한 서구인의 관심 증폭과 중국 예술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성공적으로 국제미술계에 입성한 중국 현대미술에 기대를 하며, 앞으로 어떤 형태의 새로운 미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국 현대미술이 탄생될지 기대된다. ■ 한창윤

니여우위_금색 투명 비석_캔버스에 종합재료_220×300cm_2011

Ctrl+N-비선형적 실천 ● 중국은 깊고 두터운, 스스로 이룬 전통문화시스템이 있다. '깊고 두터움'은 이러한 문화체제가 이미 몇 천년 동안 존재 해 온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스스로 이룬 문화체제는 지역적 특징과 민족문화라는 심리적 영향에 의해 전통문화로 하여금 스스로 조절하고, '법고창신(法古創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부단한 자아조절 가운데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특징을 갖추고 있음으로 하여 중국전통문화가 강력한 외래문화의 충격이 있을 때 보이는 반응은 적극적이고 신속한 것이었다. 이 신속함은 문화의 선봉에 있는 예술가들에게 표출되어, 그들은 가장 먼저 최전선에서 충격을 받아들인다. ● "Ctrl+N-비선형적 실행"이 의미하는 것은 '신속하게 새 창을 띄운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가지 함축적 의미가 있다. 첫째는 무에서의 창조가 아니라 일정한 유형과 규칙을 복제한 후에 이 규칙이나 표현형식에 의거하여 창작을 진행한다는 것이며, 창작의 과정 중에 원래의 규칙에 대한 파괴나 새로움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원형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고 융합한 후에 새롭게 연역하여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창조 방식은 빠르며 효율적이다. 셋째로 신속한 '새 창 띄우기'는 '비선형적 진화' 로서 서로 겹치기도하고, 상호영향을 주면서도 각자가 독립적으로 변혁을 완성해 나간다.

지아아이리_무명 일(이름이 없는 날) 2_캔버스에 유채_267×400cm_2007

이는 이번 비엔날레가 제기한 " 라운드 테이블 "의 개념과 같이 다양한 집단창작적 형식의 작품전을 통해 글로벌 문화가 생산한 민주적 개방성과 다르지 않음의 가능성을 탐구함이며, 또 서로 다른 사회간의 역사적 연결고리에 대한 탐구로 깊이 들어가며, 더불어 그에 귀속된 다양한 배경을 탐구함이다. 같은 목표와 출발점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라운드테이블" 이라는 무대를 빌려 소통과 협조로 개체의 인지적 차이와 서로 다른 생각들을 극복하게 하며, 소통과 협조를 통해 하나의 공통된 인식을 이루게 하며, 이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시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민주, 공평, 참여이며 모든 참가자의 이익을 보호함과 동시에 상호 협의함이며, 또 서로 다른 문화 배경 하에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줌이다. 아마도 "라운드 테이블"은 규칙에 대한 토론이며, "Ctrl+N-비선형적 실행"이 강조하는 것은 일정한 규칙 하에서 '빠르게 새로 만들기' 이다. 이것이 관조하고자 하는 것과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중국방식', 즉 일종의 "포스트 라운드 테이블"의 시스템 운용이며, 이 명제를 제기함은 현재의 중국에 있어 이 문제가 매우 두드러지며 긴박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Ctrl+N"은 하나의 정보화시대의 액션으로, 이 개념을 가지고 중국현대예술의 발전을 서술하여 관중에게 이해 시키는 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비록 비엔날레가 광주에서 열리지만 이번 예술축제를 지켜보는 관중은 세계각지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다. 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언어형식을 풍부하게 해준 정보화시대의 도래에 감사한다. 이번 전시는 바로 "Ctrl+N"의 개념을 빌어 관중들에게 중국현대예술 발전의 현 상황과 문제를 보여 주려 하는 것이며, 어떤 특정시기에 예술가들이 "비선형적 예술실천"을 통해 이루어놓은 여러 가지 예술창작들을 '횡단면적'으로 가져와 보여지며, 관중들로 하여금 중국현대예술에 대해 전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입체적 시각을 갖도록 펼쳐 보여 줄 것이다. ■ 쩡앤

Vol.20120915e | Ctrl+N-비선형적 실행-광주비엔날레 특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