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ting Point Ago

방혜린展 / BANGHYELIN / 方惠隣 / mixed media   2012_0912 ▶ 2012_0917

방혜린_Ago Symbol - Ai 36.5℃_장지에 혼합재료_120×18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2층 Tel. +82.2.734.1333 www.insaartcenter.co.kr

'무너지다'라는 의미를 담는 여러 상황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폭파되다(explode), 조각나다(splinter), 깨지다(break), 녹다(melt)등 이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외부의 힘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연의 형태를 잃고 마는 혹은 독립적으로 행동 할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중 녹다 (melt)는 다른 것들과는 반대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상황들은 단단하고 견고한 것이, 한순간에, 큰 압력이, 갑작스럽게 라는 조건이 붇는다. 하지만 녹다(melt)는 오랜 시간동안 보이지 않는 힘, 즉, 열에 의해 천천히 무너져 내리는 것이며 단단한 외부가 아닌 부드럽고 유연하며 약한 표면을 지녀야만 한다는 고유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방혜린_Ago Symbol - Ca1 36.5℃_장지에 혼합재료_100×51cm_2012

녹는 것에는 열에 의해 오랜 시간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녹아내리기 직전의 순간이라는 것이 있다. 그 순간을 우리는 Melting Point 라고 부른다. 녹는 대상은 열에 의해 온도는 올라가지만 Melting Point에 도달한 이후에는 온도는 변하지 않고 형태를 변하게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녹아내린 액체는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녹아내리는 순간부터 전혀 다른 성질로 바뀌며 녹은 후부턴 고체가 아닌 액체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상은 액체로 변한 순간부터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렇다는 것은 녹는 대상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자신을 잃게 되는 수동적이며 일회성의 불완전한 존재인 것이다. 즉, 녹는 대상은 불완전한 존재다. 녹기 전에는 완전체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불완전한 존재 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다.

방혜린_Ago Symbol - Ca2 36.5℃_장지에 혼합재료_100×51cm_2012

그 불완전한 그 존재는 완전체인 것처럼 살아가다 자신이 불완전함을 알게 되는 순간. 그 순간이 'Melting Point'가 아닐까. 그 불안전한 존재는 마치 완전체이길 바라지만 완전체일수 없던, 보이지 않는 압박에 견디고 견디다 한순간 어느 정도의 선을 넘겨 무너져 내리는 인간들의 한계와 같지 않을까. 무력하게 저항하지 못하고 자신을 잃어가며,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회의감을 넘어서 무력함 그 자체일 것이다. 완전체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묘하고도 막연한 향수와 녹아내리는 것을 무력하게 바라 봐야만 수동적이고 나약한 모습에 완전체로 살아가길 바라는 인간으로써 동질감을 느낀다.

방혜린_Ago Symbol - Ho 36.5℃_장지에 혼합재료_70×29.8cm_2012

'Melting Point'는 인간으로써의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과거 집단속에서 느꼈던 무력한 Trauma를 끄집어낸다. 집단구성원들이 바라보는 불쾌한 시선들은 손끝, 머리카락 한 올 한 올부터 뜨겁게 하며 맥없이 녹아 내려 형체가 없어지는 것 같은 공포감을 주었으며, 힘없이 녹아내리는 본인의 모습은 마치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의지조차 없는 존재로 느껴지게 했다.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던 아이스크림은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너져 내린다.

방혜린_Ago Symbol -Wh 36.5℃_장지에 혼합재료_130×162.2cm_2012

그것은 단단했던 자신이 집단 속이라는 상황으로 바뀜으로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불쾌한 감성을 가지게 했으며 그것은 태양아래 아이스크림과 다를 바 없었다. 이번 전시는 "Ago의 Melting Point"로 Ago속에 억압된 Trauma를 꺼내어 사물 등에 감정이입 함으로서 작업을 카타르시스 적으로 풀어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 방혜린

Vol.20120913c | 방혜린展 / BANGHYELIN / 方惠隣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