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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 SCALATIUM ART SPACE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8-10번지 Tel. +82.2.501.6016 www.scalatium.com
안혜림의 작품세계:행복을 위한 감각의 모험 - 1. 색으로 구현한 로맨틱한 삶의 여정 ● "세계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색채 중의 하나이다. 관찰자를 둘러싼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자연은 주로 색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그것에 의해서 정서적 생활을 보다 높은 정도에 까지 증가시키는 어떤 이미지와 인지(認知)를 각성시킨다. 색채의 영향은 피할 수 없다" 이는 하프만(Hofmann)이 색채에 관하여 이야기 한 것이다. 우리의 시각은 색채를 통해 인지되고 정신적인 차원의 상징적 세계를 구성하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색은 추상회화와 표현주의 회화, 팝 아트에 이르기까지 미적 감동을 끌어내고 주제를 확인시키는데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또한 섬세하게 깨어 있는 색의 감각적 변주와 활달한 형태의 흔적을 보여주는 안혜림의 작품세계에서도 동일하게 이해될 수 있다. 안혜림은 가족의 사랑, 행복, 여행과 같은 인간 삶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들을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내는 작가이다. 작가가 이러한 색과 주제의 양식적 특징을 확보하기까지는 많은 나라로의 여행과 경험, 미국 팜 데저트와 같은 팜 추리가 늘어선 외국의 강렬한 풍경이 무의식 속에 깊숙이 내재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작가가 그려내는 풍경들에는 이국의 낯선 바람과 빛나는 햇살, 꽃과 과일이 즐비한 여행에서의 설렘이 붓질이 지나간 색채의 두껍고 진한 흔적들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작가가 그려내는 행복의 무수한 뉘앙스들은 한 필로 휘저은, 생의 가운데서 부서지듯 분출하는 환희의 꽃과 과일로 드러난다. 사랑은 아기 말과 엄마 말의 다정한 이야기의 속삭임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비로소 다시 만난 자신이 나고 자라난 고향의 부산 바다는 그녀가 그려내는 사랑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서울은 항구다, 2008」와 「아, 대한민국, 2010」과 같은 부산 해운대의 풍경들은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그 속에서 펼쳐지는 한국인의 기상과 희망, 꿈을 화면 가득히 그려내고 있다. 빛나는 색채와 강한 터치로 빼곡하게 화면을 구성하며 산업의 발전, 음악과 스포츠와 같은 문화의 세련됨, 해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이나믹 코리아의 자랑스러움이 움직임으로 소리로 색으로 완전히 요동치고 있다. 이는 작가가 해운대를 중심에 두고 주제와 기법에 있어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확보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작가가 구현하는 이야기들에는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삶이 있고 그 속에서 따뜻하고 밝은 삶의 긍정성을 찾기 위한 여정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2. 일획(一畫), 분출하는 생명력 ● 사실, 안혜림이 탐색하는 삶의 이야기 속에는 정점에 오른 필력과 색의 구현이 돋보인다. 이러한 독창적인 필의 구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수많은 스케치의 연습에서 비롯되었다. 그 스케치는 김홍도나 신윤복, 천경자, 키스헤링과 같이 동서양 인물화들의 다양한 포즈와 표정, 색감들에 관한 감동과 생명력에 관한 연구의 과정이었다. 이 연습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대작(大作)에서도 두려움 없이 화면을 운용해 나갈 수 있는 화면 구성과 독특한 살아있는 인물과 사물의 포즈에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작태는 라베송이『습관에 대하여』라는 저서에서 "습관은 의지적 운동을 본능적 운동으로 변형 한다"는 말을 증명해 보이는 듯하다. 이처럼 스케치의 반복된 학습과 연습은 습관이 뛰어난 필력의 운용을 선사하는 결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작금(昨今)의 많은 작가들이 노력 없이 순간의 감각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작태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작가는 캔버스에 스케치를 하지 않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을 바로 그려나가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즉흥성과 감각의 순도 높은 몰입의 단계가 순간적인 속도 속에서 힘차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로써 형태와 색에는 서구 표현주의에 놓여있지만, 다분히 필력과 사유의 방식은 동양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것은 자아가 자연과의 본질적인 만남의 장(場)이며 화가가 캔버스와 만나고, 그 속에서 교감하는 고백의 만남인 것이다. 즉,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주객일체(主客一體), 합일(合一)의 과정과 형상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붓은 형상을 간략화 시키고 사물의 본질을 끄집어내는 드로잉과 같은 순간적인 필선을 구사하는 것이다.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형상을 순간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작가는 캔버스와의 하나 되는 대면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붓질은 석도(石濤)가 말한 마음과 몸과 붓이 하나가 된, 막힘없는 한 번의 붓질인 일획론(一畫論)과 닮아 있다. 일획의 한번 그음은 뭇 존재의 뿌리이고 온 세계의 근본,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법이라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작품 속에 자연의 모든 형상들이 간략한 본질들만으로 드러남으로써, 그 모든 사물과 자연 속에 내재해 있는 감성의 상태와 존재의 의미들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설명해 내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와 상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동양미학의 정수가 드러나고 있다.
3. 원형(原型, archetype)으로의 귀환 ● 이렇듯 일필이 훓고 지나간 안혜림의 로맨틱한 화면에는 해운대, 바다, 사람, 동물, 물고기, 꽃과 같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의 싱그럽고 풍요로운 표정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된 관계 속에서 인간의 참다운 행복과 기쁨 그리고 진정한 인간의 가치에 관하여 탐색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즉, 인본주의, 휴머니즘과 같은 인간이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감성과 정서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작가의 삶 속에 경험하고 내재해 있는 삶의 내용과 이야기들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감동받은 삶의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전 인류가 희구하는 평화와 사랑, 행복, 인간애를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마치 아이와 같이 단순미와 즉흥성을 강조하는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일획이 추구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예술성에서 확보되는 미적 체험이며, 높은 단계의 미적 관조에서 도달하게 되는 조형의 단계이기도 하다. 이러한 화면에서 우리는 작가의 극대화된 자유로운 시각의 표출과 무한히 자유로운 인식의 지평을 감지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단순성과 순도 높은 무한 자유의 이미지들은 인간 고유의 원형(原型, archetype)과 상징의 세계로 되돌려 놓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비로소 느낀 고향, 부산 앞바다의 아름다움과 비릿한 바다 내음새에서 이국에서 느낀 그 어느 감동보다 깊은 정서적 환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에서도 간취할 수 있다. 그리고 조형의 단순성과 본질을 통찰하고 있는 생의 표정을 함축하고 있는, 펄떡이는 필력과 강화된 색의 변주들에서도 인간 삶의 원형, 역사의 원형, 인간 감성의 원형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그 원형은 아이와 같이 온전하게 기뻐하는 행복이며 고향으로의 귀향이나 의심없는 따뜻한 마음들의 집적이며 단꿈과 같은 휴식이다. 안혜림의 작품은 기쁘고 행복한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다. 물고기와 말은 화면 밖을 날아오르고, 꽃은 온 지천에 피고 마음속을 가득 채운다. 로버트 린튼이 말하는 "화가의 예술적 목표는 상상력에 의한 자유로운 삶과 감각적 모험에 있다"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 듯, 작가의 작품세계는 무한의 상상력과 무한의 감각적 모험이 숨쉬고 있다. (2012. 8) ■ 박옥생
파블로 네루다가 그토록 사랑한 칠레의 섬마을 이슬라 네그라(Isla Negra)! 네루다는 그곳에서 순수함의 심연을 노래한「시」를 썼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그렇게 시작하는 시를! 나에게 이슬라 네그라는 부산이다. 그림이 나를 찾아왔던 곳이다. 그렇기에 그림이 나를 처음 찾아온 그 때를 떠올리면 내 마음은 바람에 흩날리는 치맛자락처럼 온통 설렌다. 그 때를 향한 내 그리움이 출렁이는 바다가 보고 싶다며 그렇게 내 치맛자락을 잡아끌 때면 나는 해운대, 동백섬, 송정, 광안리, 기장, 대변, 청사포, 그리고 남천동의 바다에 달려간다. 그리고는 그곳의 바다에 으스러지도록 나를 안기고, 그곳의 해안을 내 가슴 속에 아스라하게 품는다. 부산의 바다는, 그림이 나를 찾아오는 곳인 동시에 내가 그림에게 달려가는 곳이다. 부산의 바다는, 눈을 감아도 노을빛처럼 형형하게 눈에 보이고, 귀를 닫아도 파도소리에 화답하는 뱃고동 소리처럼 귀에 살갑게 들리는, 나의 작업실이다. 밤이 아니어도 나를 뒤척이게 하는 그리움의 캔버스다. 나의 연인이고 벗이다. 부산의 바다는 첩첩의 그리움과 겹겹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 부산의 바다와 바닷가는 풍어(豊漁)와 만선(滿船)을 닮은 거대한 이야기의 캔버스다. 그곳에서 나는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이야기의 삶을 그린다. ■ 안혜림
Vol.20120911j | 안혜림展 / AHNHYERIM / 安惠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