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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915_토요일_03:00pm
2011-2013 Youngeun Artist Project 영은 아티스트 릴레이展_3rd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추석연휴(9월 28일~10월 1일)휴관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제4전시장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2000년 11월 개관한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 경안천변의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미술관이자 즐거운 문화휴식공간으로, 작가지원을 위한 창작스튜디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영은미술관은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연구, 전시, 관람, 미술교육 등 창작과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영은미술스튜디오는 미술관 개관과 함께 시작되어 김아타, 권오상, 육근병, 윤영석, 이한수, 지니서, 함연주, 황혜선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및 유망 작가들이 거쳐 갔다. 아울러 6기가 입주한 2006년부터는 기존의 1년이던 입주기간을 2년으로 바꿔 보다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창작지원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인세인박, 김순희, 김기훈, 이만나, 정직성, 신선주 장기작가 6명과 이외에 국내외 단기작가 5명이 8기 작가로 입주해 활동하고 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 영은미술관에서는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지원프로그램인 '2011-2013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영은아티스트 릴레이』展을 개최하고 있다. 매월 한 작가씩(장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展으로 이뤄지며, 영은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작가(8기) 6명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영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2년 4월부터 시작으로 2012년 12월까지 6명 작가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전시와 별도로 오는 6월과 11월에는 평론가, 큐레이터 등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워크숍 및 오픈스튜디오도 열릴 예정이다. ■ 영은미술관
식물을 이용한 일련의 작업은 2003년 작업실로 인해 전원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되었다. 원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장미 몇 그루 사러 용인에서 파주까지 가거나 양재화훼단지를 자주 가곤 했었다. 처음부터 식물을 작업에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자주 접하게 되면서 자연의 이미지와 당시 나의 관심사가 작품에 스며든 것 같다. ● 나만의 작업실이 생겼고 나는 작업에 몰두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해 여름 나는 다른 것에 미쳐있었고 몇 달간 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놓고 지냈다. 어느 날 어머님이 텃밭에서 기르는 오이를 보게 되었는데 그 오이는 덩굴손으로 나무 지지대나 팬스을 움켜잡고 그것에 의지해 자라고 있었다. 주변 물체를 움켜잡은 오이의 덩굴손의 모습이 무척 야무져 보였다. 그 순간 작업을 하지 않던 나의 손과 오이의 덩굴손이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오이에게 미술 붓을 주면 놓치지 않고 나보다 잘 들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혼자만의 상상 유희는 시작되었다. ● 물감 묻은 붓을 주렁주렁 들고 있는 오이는「화가」, 지폐들을 들고 있는 돈을 밝히는 오이는「Mr. Money」, 제 뿌리로 양분을 흡수하고 제 몸으로 생산한 열매가 아닌 사과, 복숭아 등 모조과일을 자신의 열매인양 교묘히 들고 있는 오이는「어떤 작가」이다. 사람이 움켜잡은 것, 선택한 것들의 축적이 그를 그이게 한다. 그가 선택한 전공, 직업 등 많은 선택들이 그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덩굴손에 다양한 오브제를 들고 있는 오이들을 통한 우의(寓意) 가능성에 대한 시도이다. 의인화된 오이들은 식물인간이다.
오이, 덩굴손, 선택, 축적, 정체성에 대한 풍자가 첫 번째 레이어라면 두 번째 레이어는 오이들이 심겨져 있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만약 오이들이 움직일 수 있었다면 옆 화분 오이의 지폐를 잡으러 이동하거나 그 옆 화분의 예쁜 여자인형에 관심을 갖고 이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오이는 식물이기에 화분의 흙속에 심겨져 뿌리를 내렸고 이동할 수 없다. 그러기에 오이들은 내가 주는 대로 잡을 수밖에 없다. 덩굴손의 움켜쥠은 능동적 선택이 아닌 수동적 잡음이다. ● 생물은 식물계와 동물계로 분류되는데 식물은 심겨진 것, 동물은 움직이는 것으로 나누어진다. 인간은 동물계, 척추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사람종에 속한다. 생물 중에 가장 고등할 뿐더러 영혼이 있어 다른 동물하고는 비교 불가한 존재이고 식물하고는 일찍부터 거리가 멀다. ● 사람이 하는 선택들은 세계관, 직업관, 예술관, 작품관 등 많은 가치관에 따른다. .그런데 그 가치관은 그가 살아온 시대, 사회, 문화에 뿌리내리고 형성된다. 어쩌면 인간은 식물처럼 많은 부분이 심겨진 존재이다. 세대차이, 컬쳐쇼크는 인간이 어디에 얼마나 심겨져 있는가를 반증하는 단어들이다. 스스로 했다고 믿는 선택 중에는 그가 아닌 사조, 페러다임, 트랜드 에 의한 선택이거나 정치, 상업적인 교묘한 부추김이나 강요에 의한 선택일 수도 있다.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능동적 선택이 아닌 수동적 잡음이다. 인간이 하는 선택 중에 그의 고유함에 의한, 순수한 자유의지에 의한 것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시대, 사회, 문화에 뿌리 내리고 살아온 인간은 심겨진 인간, 식물인간이다.
식물은 수종에 따라 고유한 형태(수형 樹形 : 수목의 뿌리·줄기·가지·잎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외형(外形). 수목의 고유형(固有形)은 수종(樹種)에 따라 유전되는 것이다.)로 자라난다. 그러나 나의 작품「CUBE PLANT」시리즈에서 각 식물은 큐브의 형태로 자라난다. ● 큐브 공장에서 틀의 모양에 따라 큐브 식물로 자라나는 것이다. 사람에겐 가치를 바라보는 틀지워진 시각이 있고 틀지워진 의식이 있다. 어느 경우 개인의 고유한 의식인지 사회적 집단의식인지 구분이 모호하기도 하다. 의학용어에서 식물인간은 육체는 살아있으되 의식이 없는 인간을 말한다. 개인의 깨어있는 의식이 아닌 사회 안에서 함몰된 즉, 잠들어 있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식물인간이다. ● 나의 식물들은 내가 심은 화분에서 내가 준 것들을 움켜쥐고 내가 만든 틀 안에서 자라왔다. 이제 햇볕도 들지 않는 미술관 전시실로 옮겨져 새로운 환경에서 전시 기간 동안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틀 안에서 죽을지, 시들어 버릴지, 들고 있던 것은 놓치지 않을지, 4~5개월간의 식물들의 퍼포먼스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사뭇 궁금하다. ■ 김기훈
이번 전시의 타이틀의 뜻을 그대로 직역 해보면,『植 · 物 · 人 · 間 - 심다 / 사물 / 인간 / 사이』가 되며, 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의역하면, '심겨진 물건 ․ 인간 사이' 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김기훈 작가가 보여주고,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 지난 5월경, 식물을 주제로 한 새로운 작품을 선 보이기 위한 일련의 작업은 시작 되었다. 일정 기간을 두고 작가가 지정한 식물 (오이를 중심으로 한)의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며 완전한 개체가 되어가는 모든 과정을 영상 카메라 속에 담기도 하고, 몇 가지 오브제를 접목 시켜 새로운 의미를 지닌 독립적인 작품을 재 탄생 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조각을 전공하기 전, 낙농을 전공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독특한 이력과 경험이 이번 전시의 모든 기획 과정을 가능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들을 들여다보면, 일정한 큐브 속에 식물을 키우는 작업의 경우, 식물에 의해 형태가 결정지어지기 보다는 이미 정해진 틀 (큐브)에 의해 식물의 형태가 결정되어 자라게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오이를 주제로 한 작업의 경우, 오이 넝쿨이 철망에 의존하여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그 속에 작가가 지정한 몇 가지의 오브제 (지폐, 붓 등)을 활용하여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는 마치 단순한 식물의 배양 과정 혹은 번식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우리네 인간 세상 속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식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은유하여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작가는 덩굴 식물들이 서로 지탱하며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성질 속에 덩굴손이 붓을 들고 있다면, 혹은 돈을 쥐고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 보며, 그렇게 움켜쥔 것들이 그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전해주기도 하였다.
작가의 작품노트 중, "통해서 너머를 보는 것, 매개물을 통한 비가시적 존재의 간접적 인지에 대한 관심은 작품 형식의 토대가 되었다. 그것은 작가의 모티브, 메시지, 테마, 감흥의 유발, 형식 실험, 콘셉트 등 필연적으로 추상명사일 수밖에 없는 무형의 것들이다. 콘텐츠가 작품에 내재되어 있든 아니면 단지 촉매처럼 관객에게 내재된 콘텐츠를 불러내든 아니면 그 양자 이거나 중간 즈음에 걸쳐있든 작품은 자체로서 볼거리인 동시에 매개물로써 거기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드러낸다." 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필연적으로 추상 명사일 수 밖에 없는 무형의 것들을 은유하여 표현함으로써 감상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콘텐츠를 불러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식․물(植․物)이라는 것이 심겨진 존재이기에 선택된 존재 같지만 그 속에 순수한 자유 의지라고 불리울 수 있는 것은 과연 얼마나 되고 얼마나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 한다. 그 식물이 움켜쥔 것들이 그만이 지닌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며, 인간 세상에서 우리도 결국 심겨진 존재인 것이다. 인간의 선택에 의한 축적이 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며 선택은 많은 가치관들에 의함인데 그 가치관은 현 시대, 사회, 문화 속에 뿌리 내리고 형성된 것이기에 인간은 식물처럼 많은 부분 심겨진 존재이다. ● 이번『2011-2013 Youngeun Artist Project 영은 아티스트 릴레이'展 _3rd Relay Exhibition : 식·물·인·간 - 植·物·人·間』은 살아 있는 식물을 인간 세상과 은유적으로 연결시켜 새로운 매개체로써 보다 실험적인 Contemporary Art의 세계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깊이 탐구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영은미술관
Vol.20120909j | 김기훈展 / KIMKIHOON / 金起勳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