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이윤주展 / YIYUNZU / 李胤周 / painting   2012_0908 ▶ 2012_1009 / 월요일 휴관

이윤주_어쩌다 생각이 나겠지_캔버스에 유채_100×80.3cm_2012

작가와의 대화 / 2012_0908_토요일_06:00pm

2012오픈스페이스 배 지역작가 공모 당선작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오픈스페이스 배 OPENSPACE BAE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97-1번지 Tel. +82.51.724.5201 spacebae.com

대안공간 반디의 사라짐 이후 부산 지역작가가 활동할 공간 혹은 여건의 부족함을 많은 분들이 함께 염려하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들이 활약할 공간이 없다는 것, 기회가 박탈 당하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기에 올해, 2012년 '오픈스페이스 배 지역작가 공모'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2012년 3월 1일 부터 4월 12일까지 부산/경남 지역작가를 대상으로 공모하였고, 김성연(전 대안공간 반디 디렉터), 윤준(신세계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황석권(월간미술 기자)가 심사에 참여하였다. 당선자는 총 300만원의 전시 지원금과 전시공간 그리고 심사위원의 서평 등을 지원받게 된다.  그 첫해의 당선자는 회화작업을 하는 이윤주 작가이다. 그는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화려하고 매끈한 작품들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고, 또 그러한 것이 심사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첫 당선자여서 양어깨가 무거울까 걱정이지만, 그간의 전시 준비 기간동안 끊임없이 운영진과 소통하려 애써왔고 또 수 많은 행사에 참여하여 그 흐름을 이해하려 애쓴 작가에게 그 부담을 떨쳐 버리고 계속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윤준 심사위원의 심사평 처럼 '그의 그림 속 내용과 이야기와 조형적 형식들은 도심 부근의 산 속 배밭에 위치하고 있는 오픈스페이스 배의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작품과 공간이 빚어내는 최적의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해본다. ■ 김대홍

이윤주_옛사랑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12
이윤주_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2
이윤주_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_캔버스에 유채_100×160.6cm_2012

공감의 공유 :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6,70년대의 옛날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단 한번도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조차 그리운 감정이 생긴다. 한동안 이 생각에 호기심이 생겨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홀로 많은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물론 이러한 시각적 취향은 개인의 스타일에 근거할 테지만, 또한 마치 내가 그 과거에 있었던 것인 양, 다시 말해서 나의 과거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나의 과거가 될 수 없음에도 나는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으로 표현된 사진의 대부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찍힌 것이다. 물론 가까운 과거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리기 위해서 내가 골라냈던 사진들은 거의 내 세대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나는 그 사진을 통해서 무언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의 이입이 가능했던 것이고 그리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믿는다. ● 이 전시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점은 위의 맥락에서 시작된 것이다. 물론 관람을 통해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는 작가에 의해 통제될 수 없다고 본다. (그 자체가 전시의 목표가 아닌 이상) 내가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전시는 일종의 '장(field)'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드러나는 활동을 통한 것도 있겠지만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해볼 수 있는 분위기나 환경도 중요하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진부한 표현일지 몰라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일상적이고,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 전시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멋진 전시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렇게 나아가기 위해서 작가로서 노력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작업들이 서로 상생하며 전시되길 바라듯이 다른 관객들의 경험과 느낌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공유들이 조금 더 확인될 수 있는 활동들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림에 있어서 회화적인 표현 방식을 너무 어렵지 않게 봐주길 원하는 바이다. 주변의 몇몇 사람들에게 작업을 보여줬을 때 내가 이렇게 그리고 있는 이유를 너무나 크고 중요하게 해석하려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매우 복잡한 개념이 저변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앞서 설명하기도 했거니와 그림이 이런 뭉뚱그려지는 방식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내가 이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어지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눈, 코, 입이 정확히 그려져 있어야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보다 더 회화적인 표현으로 감정적인 면들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지는 게 가장 유력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물론 관객의 영역은 그 자체로 중요할 것이다.

이윤주_딜라일라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2
이윤주_별리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2
이윤주_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2

과정으로서의 전시 : 개인 작업을 시작한지도 2년이 훌쩍 넘었고, 그 사이에 부산으로 와서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시간도 2년이 다 되어 간다. 작업실 생활은 쉽지 않고, 그림은 생각만큼 훨훨 날지도 못했다. 이렇게 옛날 사진을 그리기 바로 이전에는 감정적인 면에 더욱 초점을 맞춰서 추상적인 형태를 그려내기도 하였다. 그 동안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되돌아보면 그림을 그리고자 꿈꾸는 작가로써 그렇게 긴 시간이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전시를 통해서 아주 소소한 완결성을 얻고자 함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마치 책의 단락처럼, 끝이나 시작이라고 말할 수 는 없지만 그럼에도 어떤 구분이 분명히 지어지는 계기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은 언제나 과정 사이에 존재할 것이다. 지난 프로젝트를 하는 내내 '과정으로서의 전시'에 너무나 연연한 나머지 이 말이 싫어진 적도 있었다. 너무나 매듭이 없으면 중간에 힘이 풀어지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렇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과정으로서의 전시'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형태적으로 과정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부분에 이러한 태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타의 다른 많은 작가님들도 당연히 그럴 테지만 한번의 전시가 전부가 될 수 없을 것이며 그리고 전시의 시작이 작업의 끝도 아닐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전시나 다양한 것들이 공존할 수 있는 전시에 대한 방향성이 분명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 다시금 배우고 느끼고 있는 것들을 조합하여 보다 발전적인 모습을 만들어 내기에 노력할 것이다. (전시기획 노트 중) ■ 이윤주

Vol.20120908i | 이윤주展 / YIYUNZU / 李胤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