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Tent

랑展 / RANG / installation   2012_0901 ▶ 2012_0915 / 월요일 휴관

랑_Pink Tent_2012

초대일시 / 2012_0901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ALTERNATIVE SPACE ARTFORUM RHEE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67-9번지 Tel. +82.32.666.5858 artforum.co.kr

노마드 향원(香原) ● 2012년 시작한 레지던시 프로젝트『사슴사냥』 참여 작가 중 첫 번째로 선보이는 랑의 전시는 전시공간을 비닐 소재로 둘러 싸 텐트라는 또 하나의 임의 공간을 만들고 좋은 향기라 일컬을 만한 특정한 냄새로 구성된다. 레지던시에 참여하기 전부터 수년간 후각기관인 코를 변형시킨 다양한 구상작업을 해온 작가는 이미지를 넘어 감각 자체에 집중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랑_Pink tent_알루미늄, 비닐_200×200×150cm_2012
랑_Pink Tent 내부

신진작가는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부유하는 삶을 살게 된다. 텐트라는 이미지는 현대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삶에서 일탈한 모험, 자연 자체에 다가가고픈 욕망의 표현이며 근래 들어 집단적 유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작가에게는 내면화되어 있는 노마드적인 기질과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불가피한 현실을 대변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아주 커다랗거나 작고, 분홍빛과 하늘빛 비닐 조각들을 이어서 만든 랑의 텐트는 향기나는 공간으로 찾아온 이들에게 또 다른 기억이 되기를 기대하고 그 기억이 작업으로 순환되길 바라는 의도된 자연이다

랑_Bora_알루미늄, 비닐_110×210×150cm_2012
랑_Bora 내부

냄새에 대한 향유를 뜻하는 향원(香原)은 현대에 집중되는 오감 중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후각, 작가 개인의 냄새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 작업의 항로를 이르는 키워드로 적절해 보인다. 그리고 이미지 극단의 시대에 냄새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시각화된 오감을 극대화하는 마지막 남은 영역이라 하겠다. ■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랑_Sky high_알루미늄, 비닐_400×620×420cm_2012
랑_Sky high_알루미늄, 비닐_400×620×420cm_2012

나의 작업은 후각에 관한 기억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무의식 중 숨을 쉬고 냄새를 맡는다. 서로의 냄새에 무뎌지고, 들이쉬고 내쉬는 이 행위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동안은 항상 행해지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셀 수 없이 많은 향과 냄새들을 경험하는데, 후각은 가장 민감하지만 금새 둔해져, 시각적인 기억은 남지만 후각적인 기억은 쉽게 잊혀지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잊혀져가는 냄새에 관한 기억들을 채집하여 특정 향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 작업을 진행한다. 한 공간에 여럿이 부대끼고 공간 안에 있는 모든 냄새의 분자들이 섞이고 섞여 공간에 속해있던 개개인에게는 하나의 향으로 기억에 저장된다. 그로인해 우리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어떻게 얼만큼 존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서로의 기억에 향으로나마 존재하는 일부분이 된다. 특정 냄새에 관한 기억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이지만 설치된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돌아가게 된다. 나의 개인적인 기억을 모두와 공유하고 그 기억들이 다시 개개인의 기억으로 돌아가 시간이 흐른 뒤 공간에 관한 기억과 개인의 경험했던 기억들이 중첩되어 새로운 기억으로 엉키게 된다. 나의 작업은 누군가의 기억의 일부분으로 섞이고 섞여 어느 기억의 한 부분에 향과 함께 남겨지게 된다. 온전하지 않은 기억으로... ■

Vol.20120908g | 랑展 / RANG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