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908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고정남_김강용_김근중_주도양_심정아 이문주_이태경_이배_정일랑_정원철
주최,주관 / 양평환경미술제 조직위원회 후원 / 문화체육 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양평군 협찬 / 양평군립 미술관_양평예총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평군립미술관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137번지 Tel. +82.31.774.7788 www.ypeart.com
왜, 양평환경미술제인가? ● 사람과 환경을 위한 예술로 가기 위하여 어디에서 이건, 환경미술제는 지속되어야 한다. 환경미술이란 의제에서 현대미술이 살아남을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환경을 위한 예술로 가는 길을 거기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 양평환경미술제는 다섯 해를 맞이한다. 행사의 목적과 의의를 재정비할 때가 됐다. 그 동안 양평환경미술제가 양평을 위한 지역행사가 아님을 알리는 데 힘썼다면, 그것을 더욱 분명한 방식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편, 지난 5년 동안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면, 오히려 기원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미술'이란 의제는 축제의 제단에 오를 만큼 무르익은 열매가 아니다. '환경미술'은 그 개념도 본질도 명확히 주어지지 않은 채 확산 된 정체불명의 유령과 같다. 환경미술이 무엇인지 각자의 방식으로 생각하다보면, 환경미술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고, 이러한 정의는 환경미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 '환경미술'이란 슬로우건 아래 개최된 미술제는 한 두 개가 아니다. 이 행사들이 정말 같은 방향의 이상과 목표로 여기저기서 개최된다면 매우 희망적이다. 그러나 뚜렷한 이념과 방향성 없이 되풀 되는 행사는 소모적이란 건 다 안다. 뚜렷한 이념과 방향성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그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환경미술'은 공감할 만한 어떤 의의와 방향을 찾는 데는 매우 편협하거나 소극적이다. 매번 한 판의 잔치로 끝나기 십상이다.
다섯 번째 양평환경미술제는 '사람과 환경을 위한 예술'로 가는 길을 묻는 작은 시작이자 원대한 염원을 품은 제식과도 같다. 환경미술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 환경미술에 대한 보편적 공감대를 얻는 정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출범식과 같다. 축제가 아니라 기원의 제이다. 이것이 적어도 이번 양평환경미술제가 명확히 선언하고자하는 요지이다.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내리면 축제는 뒤따르기 마련이다. ● '양평환경미술제'가 있는 의의는 무엇인가? 우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과 환경을 위한 미술을 추구하는 것이고, 둘은 현대미술이 살아남을 희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첫 번째에 보편적 가치가 있다면, 두 번째는 지엽적 또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근대 이후로 미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란 의제로 현대문화에 대응해 왔고, 그래서 환경과 인간성이 희생되고 예술이 살아남았다면, 지금은 '예술은 죽었다'라는 말이 솔솔 퍼진지도 꽤 된다. 환경미술의 문제는 방황하는 현대미술이 해결해야 할 의제로서도 매우 가치가 있다. 아무리 그래도, 더 먼저 의식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양평환경미술제가 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데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본의식을 더욱 고취시키려는 것 또한 이번 미술제의 중요한 취지이다. 위에서 말한 대로, "사람과 환경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고, 현대미술이 살아남을 희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그리 쉽게 금방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코 녹녹하지 않은 이 문화적 숙제 앞에서 "양평환경미술제는 환경보존과 미술이 만나는 특별한 미술제전이다.(정병국, 당시 국회의원)"라는 격려사는 이 어려운 도정을 출범하는 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양평환경미술제가 있는 이유이다.
이에 양평환경미술제는 좀 더 신중하게 묻는다. 전시회의 주제처럼 "환경과 인간, 예술에게 길을 묻는다."가 그것이다. 여기에 참여한 열 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곧 답은 아니다. 답은 그들 예술가로서의 삶 속에서, 또 그들의 작품에서 길을 물어야 찾을 수 있다.
참고로 본 전시회의 주제설정에 대한 배경설명을 개략적으로 하자면 다음과 같다. 예술은 거대한 문화적 생태계를 얽으며 자연의 구조를 닮는다는 것이 나의 기본생각이었다. 이 구조의 중심에 우리의 삶과 예술이 있고, 우리와 예술은 그 중심을 둘러싼 네 가지 기본환경인 '자연과 문화', '문화와 도시', '자연과 생태', '생태와 도시'의 테마 안에서 발전해 왔다. 네 가지 테마 가운데 반인공적인 경향으로 활동하는 '자연과 생태' 영역과 인공적인 활동으로 치우치는 '문화와 도시' 영역을 선택하였는데, 이 두 영역은 어느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도 무너지는 상생의존 관계에 있다. 사람을 중심으로 자연과 도시가 병존하고, 자연생태계와 도시문화계가 대칭적으로 성장해 가기 때문이다. 본 전시에서는 이 두 가지 영역에 한하여 집중적이고도 심도 깊은 조형적 발언을 하고자 한다. 그 실천과정의 일부로 양평의 자연과 도시를 표본으로 그곳의 체험을 예술로 대변해 보기도 하며, 미래지향적 환경미술의 길을 묻기도 한다. 이배, 김강용, 정일랑, 심정아, 정원철, 김근중의 작품에서는 생태 순환적 발상, 자연에서 터득한 소박하고 겸손한 예술적 발언, 자연으로부터의 치유, 삶과 예술의 동질성에 관한 접근방식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문주, 이태경, 주도양, 고정남의 작품에서는 환경변화의 과정, 도시환경의 리얼리티와 이상도시의 가상현실, 현실에 대한 카메라의 차가운 앵글, 외부환경에 대한 인간 내면의 심리지도에 관한 접근방식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윤익영
* 제5회 양평환경미술제 전시 서문중 발췌
Vol.20120908a | Nature & City "환경과 인간, 예술에게 길을 묻다"展-제5회 양평환경미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