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ep Stay

이수진展 / LEESUJIN / 李秀珍 / installation   2012_0906 ▶ 2012_1002 / 월요일 휴관

이수진_The Deep Stay : Over the Rainbow_무대막, 목재, 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519c | 이수진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09_일요일_05:00pm

오프닝 리셉션 및 공연 / 2012_0909_일요일_05:00pm~07:00pm 고상지(반도네온 연주자)_하림(뮤지션, 도하프로젝트 디렉터)

클로징 공개 세미나 / 2012_1003_수요일_04:00pm~06:00pm 참여 예약 및 전시문의 / [email protected]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독산동 441-6번지 서울 금천구 독산동 441-6번지 도하부대

『The Deep Stay』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441-6번지 '도하부대'라는 폐쇄된 군부대 시설에서 열리는 작가 이수진의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일반적인 미술관, 갤러리의 물리적 제약과 제도에서 벗어난 또 다른 공간 환경의 특정 장소를 선택하여,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형태로서 전시를 다루고자 하는 작가의 관심과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삶의 장소 틈새에 '임시 스튜디오', 혹은 '이동식 갤러리'를 설치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작가적 방식으로의 유목 주의적 접근으로 주변의 특정장소와 교감,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공감각적인 프로젝트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 이 전시는 폐쇄된 군부대 장소를 찾은 방문자들에게 짧지만 깊은 여행으로 다가가길 원하며, 관람자의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움직임을 통해 이 장소와 정서적으로 유대 하기를 권유한다.『The Deep Stay』으로의 초대는 여행과도 같은 친밀하고 소소한 만남으로 관객을 이끄는 동시에, 개발이 유보된 채 폐쇄되어 있었던 오랜 시간을 경험하게 하며, 점진적 철거로 인해 심리적으로 긴장된 극적 장소를 탐험하게 한다. 이 프로젝트는 본래의 장소를 보여주는 동시에 작가가 개입한 공간의 구조를 경험하게 하며, 이를 통하여 우리 일상 속의 시간과 공간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 나는 개인 혹은 집단의 심리, 행동 패턴에 의해 만들어지는 특이점(공간)의 시각적인 정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중첩된 시간과 물리적 관계의 규칙과 불확실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나의 프로젝트『The Deep Stay』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공간 속 특정 장소 내부에 존재하는 요소들을 시각 혹은 공감각적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이것은 일상적 (삶의)무대에 극적 공간을 구성하며 진행되는 프로젝트로서 장소를 대상으로 다루지만, 그 자체를 주목하게 하기보다는 그 공간을 통해 반영되거나 퍼올려지는 심리적 질감, 연루된 경험들, 컨텍스트, 상호반응, 주변의 정보, 맥락, 정황 등의 다층적 요소들을 모색, 작가만의 자의적 방식으로 공간 안에 재구성해낸다.

이수진_The Deep Stay : 2막과 3막 사이_무대막, 목재, 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12

나는 본래 공간 구조에서 상상력의 실마리를 얻고, 재해석을 통해 생성, 해체, 접합시키며 공간의 스토리와 구조를 일탈시킨다. 나는 그 공간의 구조, 시스템을 뒤바꾸고 컨텍스트를 발견, 재배열, 재조합하여, 특정장소 자체와 그 위에 지어진 또 하나의 공간 레이어를 얹어내어 그 두 공간의 간극을 통해,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게 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관객은 그 안에서 스쳐지나가는 본래 공간에 대한 기억의 편린을 만나거나, 독자적인 해석으로 안전하게 코쿠닝 (cocooning)할 수 있는 틈새를 찾을 수도 있다. 새로운 방식의 경로를 개척하거나, 길을 잃어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 나는 "관객의 경험" 라는 신체성의 행위를 유도하며, 작가로서의 스스로의 감각과 상상력으로 다양한 사회 통제 장치와 재배열 방식을 내포한 현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을 재해석하여, 개인의 생각과 행동심리를 유보, 통제하는 특정 구조 및 공간의 시각적 스토리를 연출한다. 이것은 일상 속에서 장소의 맥락, 특정 정보, 연결된 관계 등을 발견하고 사회 환경과 인간의 관계 맺기, 진화, 형성 방식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이러한 요소들을 시각적 장치로 이어주는 "매개자"로서의 작가의 역할을 수행한다. ● 반복되는 일상에 개입하는 공간의 생성과 구축의 여정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며, 관객은 감상자가 아닌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자로 자연스럽게 개입, 프로젝트와 상호작용 하게한다. 나의 The Deep Stay 프로젝트는 공간의 다층적 장치 실험을 통해 '현재성'을 중시하고, 일상의 가치를 강조하는 작업으로서, 우리의 주변으로부터 비롯된 가능성과 잠재적 영역들을 드러내고, (나와 우리의) 시간과 공간이 어디에 존재하며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 가에 대해 세부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또한 "관계 맺기"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게 함으로서 관객의 자율적인 내러티브를 생성하게 하는 것 또한 이 프로젝트에서 의도하는 2차적 현상인 것이다.

이수진_The Deep Stay : 1막과 2막 사이_무대막, 조명, 목재, 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12

이번에 작업에서 시도되는 '무대 막'은 일반적으로 막의 이면을 보지 못한 채 편집되어 무대에 올려져있는 상황만을 보게 하는 단면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자체로서 규칙이다. 엄연히 앞과 뒤, 공개와 비공개에 대한 영역이 정확한 구조물이다. 나는 무대를 가로지르는 막의 연출과 공간 자체에 새로운 구조를 지탱시키는 나의 작업방식을 동시에 이 장소로 가져온다. 그러나 막은 자체적인 앞과 뒤의 구분, 영역을 임시로 가리는 기능성을 함몰시키고 이 자리에 존재한다. 즉, 막의 앞과 뒤는 명명되어 있지 않으며, 경계와 순서는 파괴되어 그 사이를 넘나드는 관객의 행위는 들어옴과 빠져나감을 정확히 알 수 없게 한다. 즉, 어디가 장소의 앞인지, 뒤인지 구분을 지을 수가 없다. (이전 프로젝트와의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장소는 분명 확연한 경계가 존재하나 유기적 열려있는 공간이 된다. 관객이 전시를 관람하는 행위는 다소 폐쇄적이고 답답한 본래의 공간 구조와 심리적 질서에 침범하는 참여적 행위로가 된다. 잘 보이는 공간은 통제하는 한편, 구석과 모서리 사각지대는 오히려 드러내어 왔던 기존의 작업 방식은 구분이 모호한 경계지점들을 통하여 공간에 대한 진술을 극대화한다. 이것은 이 장소를 대상으로 한 극의 연출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인 동시에 개척하고 규칙을 넘나드는 여행과 같은 경험이다. ● 막으로 만들어진 유연한 벽은 특정 장소에서 매개로 존재하는 유연한 구조물로서 본래의 장소와 관계를 맺고 그 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세워지고 있으나, 그 벽과 같은 물성도, 성질도 아닌 제3의 공간으로서 구축되는 것이다. 나는 몇 차례의 프로젝트들을 통하여 유연한 벽이 어떻게 신체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실험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원 공간의 규칙과 질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통제하고 유도하는 구조물에 대한 관객의 이탈 심리와 행동을 돕는다. ● 나는 그간의 프로젝트들을 통하여 비교적 성격이 강한 전시공간을 선택해왔다. 시간성이 남다른 오래된 공간, 짓다 만 공사현장, 폐쇄구역으로 지정된 옥상 내부 등의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며, 빗장으로 단단히 잠겨있어야만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듯, 심리적으로 생경한 이 장소들은 그간 전시장으로 진입하는 관객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며, 몸을 움츠려 들게 할 만큼 거친 장소들로 관객을 초대해왔다. 장소들은 거칠지만 정적이고 소극적이다. 나는 이 장소들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공간 안에 존재하는 틈새공간으로 인식해 왔으며, 이것은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임시적이고 간헐적인 특정 상황이라 칭해왔다.

이수진_The Deep Stay : 1막과 2막 사이_무대막, 조명, 목재, 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12

이러한 장소 프로젝트의 행위는 비록 임시적이지만 관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시도로서 시작되었고, 그간 전시공간의 외벽의 단면을 사용해 왔던 것도 그러한 의도와 동일하다. 나는 전시공간으로 들어서는 관객의 발걸음에 관심을 가지며 그것으로 인해 폐쇄적이고 생경한 그 장소의 규칙에 침입하고 새로운 인식으로 이 장소를 대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침범의 여정 사이에서는 개인성이 드러난다. 나는 관객이 그 자리에서 벽을 감상할 뿐 아니라, 머무름과 휴식, 혹은 자유로운 행위를 돕고 기록한다. 규칙 사이에는 어디까지나 이탈자가 존재하기 마련, 나는 공간의 규칙 사이에 이탈자를 존중하고 주목한다. 도하부대에서의 나의 유연한 벽은 유휴공간으로서의 이 장소에 잠시의 시간성으로 들어온 여타 다른 프로젝트들과 함께 이 장소의 규칙에 침범해있다. 장소의 규칙은 심리뿐만이 아닌 물리적인 구조로 일컬어지며, 통제만이 아닌 연결, 보호막으로서도 작용한다. 나는 이 규칙 속으로 진입하나 온전히 사로잡혀있지 않으며, 그 구조인 유연한 벽 또한 침범이 허용된 범주로서 관객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성격을 열어 두려한다. ● 십 년 이상 개발이 유보되어 빈 장소의 상태로 버려져있었던 독산동 도하부대는 폐 시설이 되면서 사회적 기능과 존재감의 초점으로부터 벗어나 일반적인 일상의 규범, 사회적인 상식으로 부터 독립된 공간이 되었다. 한때의 생활과 규칙들을 지탱했을 요소들은 정지상태가 되어버린 지 오래지만, 이곳에 침투한 자연, 그리고 새로운 방문객들과의 규칙들이 이 장소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생태적으로 자존하고 있고,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철거와 특정한 상황들에 의해 본래 군 시설의 강한 장소성과는 다르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새로운 정체성이 드러난다. 나는 이곳의 정황들을 늘 변화하고 있는 일상의 임시성과 연결 지어 극적 요소로 드러날 수 있게 한다. 나는 그 현실을 극적 상황으로 이해하고 그것에 조명을 들이댄다. 모든 일상이 극중 한 장면이 될 수 있고, 그 상황 사이에 개입된 것들이 상황을 환기하여 바라볼 수 있는 매개가 되길 바라며 그 사이에 벽을 지어 이 장소에 대한 침범을 돕는 상호 소통을 기대한다. 이 행위는 지나간 이 장소의 시간과도 관련지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폐쇄구역으로서의 공사장의 규칙인 동시에 엄격하고 규칙적인 공기의 흐름을 연상하게 하는 이 장소의 단서들로 인해 지난 군부대로서의 시간과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진_The Deep Stay : Over the Rainbow_무대막, 목재, 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12

나는 이 도하부대 장소에 깔려있는 가장 현실다운 현실을 포착하고 잡아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의 작업행위는 이 폐쇄된 장소의 담벼락에서 기웃대며 자기들만의 아지트를 찾는 청소년들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신의 규칙과 일상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고, 새로운 곳으로 침입하고자 꿈꾼다. 이 프로젝트는 이 장소의 지어진 벽이 이곳에 대한 인식을 모호하게 하고, 막의 연출들 사이에서 침입과 일탈을 일삼게 함으로서 우리는 어디로 넘어가려하며, 어디로 침입하려하는가를 인지하게 하고, 일상의 가치를 우회적으로 강조한다. 이 성찰은 이 도하부대의 목욕탕 공간과 허물어진 구조 공간, 외벽과 통로의 규칙과 질서, 구조에 기반 하여 진행된다. 유연한 벽을 짓는 행위는 그 장소에 국한된 작업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상, 본래의 자리 또한 새로운 사고가 적용되기를 권유하는 행위이다. 모든 장소는 거주 혹은 머무름의 기억의 유무와 상관없이 물리적 구조만으로 사람의 인식, 사고, 행동 심리와 이미 깊은 관계를 맺으며 구축이 되어있는 사람을 위한 장소라고 생각해왔다. 나는 그러한 사고의 레이어 속에 한 꺼풀의 다른 공간을 지어낸다. 그 새로운 공간을 어떻게 다르고 그 안에서 어떻게 본래의 장소를 보고 경험할 지는 관객의 몫이다. 나는 관객에게 그 장소로의 침범을 권유하고 일탈함을 통해 본래의 장소를 경험하게 하려한다. 이 프로젝트는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우리의 주변에 대한 드로잉 퍼포먼스로서 구현되며, 이번 전시에서는 도심 속의 틈새의 장소, 폐쇄된 군 시설이라는 특정 장소를 설치의 무대로 등장시켜 공간의 구조와 이곳에 내재된 시간의 흐름을 재구성한다. 나는 이 전시를 통하여 나 자신을 비롯한 관객의 의식을 새로운 공간을 얹어낸 이원적 공간을 탐구하고 탐험함으로서 다른 방식으로 이곳을 보고 경험하고자 한다. ■ 이수진

클로징 공개 세미나 안내 이수진의 프로젝트『The Deep Stay』에 대하여 일시:2012.10.3 pm4:00~6:00 패널: 이수진(작가), 하림 (뮤지션, 도하프로젝트 디렉터) 참여 예약: [email protected] 프로젝트 소개 및 관객과의 질의 응답으로 이루어집니다.

Vol.20120907h | 이수진展 / LEESUJIN / 李秀珍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