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905_수요일_06:3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유리로 그린 빛 - 정신성을 담아내다. ● 작가 이준석은『빛으로 그리다』展에서 차가운 물성을 지닌 유리와 금속을 조합하여, 빛과 결합한다. 드로잉을 하듯 형태를 스케치하고 용접해, 완성된 형태의 표면에 유리를 산소 토치로 녹여 밀착시켜 하나의 형태로 완성하는 작업 방식은, 마치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도 같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작품은, 작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자연의 형태가 내재 되어, 빛과 공존할 때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며, 발색되고 발현된다. ● 유리(Glass)는 석영, 탄산소다, 석회암을 섞어 높은 온도에서 녹인 다음 급히 냉각하여 만든 물질로서, 투명하고 단단하며 잘 깨진다. 이러한 재료의 특성은 일반적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정확한 재료적 특성의 이해가 필요하며, 금속과 유리를 조합할 때의 팽창계수에 대한 데이터 결과를 간과할 수 없다. 기법 또한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크게 Hot Working과 Cold Working으로 나뉘고 대부분 연마작업을 통해 작품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기존의 기법에서 탈피한 작업 방식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 이번 전시에서는 직조 형태(Weave Shape)의 작업방식에 주목한다. 구리선과 유리를 반복적으로 엮어 낸듯한 작업방식은, 고유한 작가만의 표현기법으로, 형태와 색채가 그림자를 통해, 입체감과 질감을 더욱 드러낸다. 유리가 맺히는 그림자(Reflection)의 색채들은 다채롭고 복합적으로 공간에 어우러져, 시각적, 심미적 만족감 또한 안겨준다.
신작「나뭇잎을 담은 그릇」에서, 작가가 빛과 유리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정신성(spirituality)을 느낄 수 있다. 그릇에 담긴 작은 잎들은 새순이 돋아나듯 더욱 싱그럽게 표현되어, 빛을 받아 반짝이며 발현된다. 잎사귀마다 소망과 긍정을 담은 생명이 싹을 틔우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작가의 정신성을 대변하고 있는 소망의 결과물이다. ● 세상의 모든 것은 빛을 담고 있다. 작가는 그 빛을 담아 유리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손으로 창조되는 모든 것들은, 빛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고, 관람객들은 고귀한 생명의 아름다움과 마주한다. 자신만의 고유성으로 빛을 그려내고자 하는 그의 작업방식에서 흥미롭고 진지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아름답다. ■ 배은혜
Vol.20120907g | 이준석展 / LEEJUNSEUK / 李浚碩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