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901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보미_고윤성_김동선_김보미_김선민_김수경 김수현_김순영_김윤경_김준환_김형자_문규빈 문재선_문지혜_민재영_박창환_서주현_송미경 송윤주_신민주_엄재선_오종은_오해진_유수진 유진호_이상욱_이아미_이여운_이윤_이인현 이주현_이지혜_이태영_장도하_전수경_정영주 정종해_정주희_정지우_정하경_정해진_최연지 최진영_한아름_허은영_홍명섭
기획 / DESIGN60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한원미술관 HANWON MUSEUM OF ART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49-12번지 Tel. +82.2.588.5642 www.미술관.org
이번 전시기획의 컨셉을 찾게 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전축이나 악기에서 음을 증폭시키는 장치인 픽업(Pick-up : 1. 회복되다(개선되다); 더 강해지다 또는 (전축의) 집초장치(集草裝置) 2. 자동차로 마중나가다 (태우러 가다) 3. 전화 받다. 정돈하다. 포착하다. 감지하다. 고르다. (물건을)사다)을 한참 동안이나 들여다 보았던 적이 있었다. 작은 진동을 크게 증폭시키는 장치인 픽업은 음질 개선의 의미보다는 단순한 마그넷(자석)을 이용한 작은 도구적 장치임에 불과하나, 듣는 이로서는 큰 감동을 준다는 생각에 사전부터 뒤적거리며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다. 청각적인 파동을 물리적 매체에 기록하고 이것을 회복시켜 개선된 소리로서 크게 울린다라는 의미에는 단지 소리로서만 울리는 것이 아닌, 여러 다른 공감각적 요소에 영향을 끼쳐 인간의 오감에 진동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성자극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그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대학을 졸업하여 신진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졸업생들에게 이러한 증폭장치로서의 입장을 대변할 전시-시스템이 개발된다면,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소리를 내어주는 집초장치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되는 전시로 발전할 수만 있다면 요즘의 예술대학 교육시스템에 나름의 울림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서슴치 않게 되었다. 공허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다. 하지만, 꿈도 못꿀 얘기는 아니다. 심심한 요즘의 문화계나 교육계 전반을 뒤집자는 얘기도 아니고 그저 약간의 변화의 필요성에 따라줄 수만 있어도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방법론은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다져질 성격의 것도 아니고 분석은 더더욱 힘들며 소통으로 똘똘 뭉쳐진 자성을 띤 그 무엇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남을 설득할 도구가 필요하고 그 도구에 따라 울림의 폭이 정해질 것이다. ● 그런데.. 누군가를 자신의 의지대로 설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만이라도 원할 하다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러나, '설득과 관련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려거든 논쟁하지 마라' 라는 말도 있다. 논쟁보다는 감성적인 공감을 통해 마음으로 소통하여 결국 협조로 이어지는 것이 더욱 목적지향적이다. 교육의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제성에 필요한 기교적 발현보다는 사회적 소통의 합일점을 찾기 위한 인격의 발현일 것이다. 문화, 예술은 더더욱 사회라는 시스템에서 각성적이며 촉매적인 작용-반작용을 하며 증폭시킨다.
'예술이 타협하면 예술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이젠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설득의 도구로서 예술은 최고의 거간꾼이 될 것이며 목적 또한 될 것이다. 실천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작가들에게 이러한 증폭장치가 가능하고 기반이 되는 전시이고자 하며 시간을 두고 차분히 쌓여가는 전시-시스템이 되길 바란다. ■ 손진우
Vol.20120902i | Pick up!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