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여름이면 나를 냇가에 데리고 가셨다 Father would take me to the stream in the summer

이영수展 / LEEYOUNGSU / 李榮洙 / painting   2012_0901 ▶ 2012_0928 / 일요일 휴관

이영수_자갈돌 밟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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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901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포월스 GALLERY 4WALLS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8-7번지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1층 Tel. +82.2.545.8571 www.gallery4walls.com

아버지는 여름이면 나를 냇가에 데리고 가셨다 ● 나에게 어린 시절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영향을 끼쳤고, 놀라울 정도로 내 가슴속 깊은 곳 어느 지점에 숨겨져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런 느낌은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욱더 선명해 지는 것이다. 유리병에 담긴 침전물처럼 조금만 흔들어 기억을 더듬으면 부유물처럼 떠올라 하나하나 나에게 말을 걸고 그 때의 기억들은 빛 바랜 흑백사진이나 영사기에서 흘러나오는 옛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생되어 떠오르곤 한다. 그러면 나는 그 감정을 솔직하고 충실하게 받아들이고 나를 맡기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스케치를 하게 되고 그 밑그림에 충실하게 한 점 한 점 물감을 찍어나가다 보면 어느덧 침전물은 하나의 작품이 되어 내 내면의 어느 지점을 형상화해서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는 여름이면 나를 데리고 냇가에 가곤 하셨다. 낚시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밥도 지어먹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형들 보다는 막내인 나를 데리고 다니시기 편하셨나 보다. 형들은 부모님 따라다닐 나이도 좀 지났을 테고 말이다.

이영수_물속탐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73cm_2012
이영수_돌아눕지 못하는 이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12
이영수_바다내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73cm_2012
이영수_모자 쓴 꼬마영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cm_2012
이영수_달팽이 아가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cm_2012
이영수_냇가 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73cm_2011

사실 별다른 추억은 아니다. 냇가에서 물고기잡고 개구리잡고 다슬기도 줍고... 뭐 정말로 소박한 놀이에 지나지 않는 추억이고 일상이나 다름없는 것인데 그것이 이렇게 깊숙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지 새삼 놀란다. 이것이 아버지의 기억이다. 현재는 현재라고 느끼는 순간 과거가 되고 과거는 계속 밀려밀려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들어간다. 그 과거들이 쌓이면 잊혀지고 응축되고 발효돼서 새로운 기억의 부유물로 쌓이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좋았나 보다... 난 그것이 좋았던 것이다. 그래서 계속 그려내고 추억하는 것인가 보다. ■ 이영수

Vol.20120902g | 이영수展 / LEEYOUNGSU / 李榮洙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