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山水時代

신 산수시대展   2012_0901 ▶ 2012_0916 / 첫째주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901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가을_김신혜_이용석_이재열_이준호_임희성

관람시간 / 11:00am~10:00pm / 첫째주 월요일 휴관

갤러리 골목 Gallery GOLMOK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23번지 1층 5호 Tel. +82.2.792.2960 www.gallery-golmok.com

갤러리골목은 전통 산수화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산수화를 표현하는 6명의 작가를 통해 현대 산수화의 다양성과 표현성을 보여주고자『新 山水時代(신 산수시대)』를 기획하였다. ● 산수(山水)는 자연 그 자체이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일체이며 반려자이다. 과거 옛 선조들이 산수에 대한 경이로움을 표현하였듯이 산수는 인간이 살아 갈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였다. 대자연속에서 노닐고 감상하며 바라본 산수는 화폭을 통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상향, 정신,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산수를 통해 우리는 심미적 정취와 유토피아적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산수(山水) 안에 존속하는 작은 생명체의 일부이면서 산수를 바라보게 되었다. 근대 회화사에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던 산수화는 현재에 이르며 다각적인 관점과 시각으로 새로운 산수를 창조하였다. 현대 산수는 도시 속에서, 군중 속에서, 자연 속에서, 인간의 내면 안에서 자유롭게 나타나고 있다. 전통 산수화가 가지는 기본 개념에서 작가가 재해석한 신 산수화(新 山水畵)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작가들이 표현하고 있는 새로운 산수들의 향연을 각기 다른 시각과 세계관을 통해 현대의 산수를『新 山水時代(신 산수시대)』라고 명명한 의의를 가져본다. 이태원이라는 장소적 특성으로 인하여 다민족 관람객들은 기존의 동양에서 보는 전통산수가 아닌 새로운 산수(山水)에 대한 즐거움과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 갤러리 골목

김가을_산수의 빛_종이에 혼합재료_100×148cm_2011

동양에서 가장 중요시 했던 천인합일 (天人合一), 인간과 자연이 서로 유사하다는 관점은 나의 작업의 큰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물의 세계에서 자연의 이치를 찾고 그 속에서 인간 삶의 본성과 이치를 깨닫고자 한다. 또한 낮에 만 보던 그림을 어떻게 하면 밤에도 볼 수 있을까? 하는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그림은 빛을 이용한 시각적 이미지를 이용하지만 그런 생각의 틀을 벗어나 야광이라는 물질을 이용하며 동양화를 새롭게 재해석 한다. 익히 알고 있는 야광은 빛을 받은 만큼 어둠 속에서 화려한 빛을 발산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고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사라진 빛의 그림은 야광을 이용해 인간의 삶의 이치를 표현하기도 한다. 인간이 시간을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고 사라져 버린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순리라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순리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과 같이 자연 또한 시간에 맞서지 않고 순리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위에 작품처럼 나뭇잎이라는 작은 소재에서부터 자연을 바라보며. 작은 나뭇잎 하나에 불과하지만 하나하나가 각자의 개성이 있고 다양한 형태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작은 잎들이 모여 큰 나무를 이루는 것은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김가을

김신혜_Landscape_장지에 채색_91×117cm_2012

나는 자연을 경험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매일매일의 도시생활 속에서 사고, 팔리는 상품들을 통해서 말이다. 나는 '삼다수'를 사면서 제주의 한라산을, '평창수'를 사면서 강원도의 뾰족한 빙산을 본다. '에비앙'을 마시면서 유럽의 어디엔가에 있는 알프스 산을... 또 가끔은 고요한 호수나 쏟아질 듯 높게 일은 파도를 보기도 하는 것이다. 내 작업은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이 자연을 경험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 김신혜

이용석_붉은 정원1204_한지에 수묵_75×67cm_2012

인간은 예부터 산수자연을 통하여 인격을 수양하고 자신의 성정을 도야하여 왔다. 그러나 현대 도시인들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산업 문명과 도시화 과정에 따른 녹지 환경의 감소 그리고 사회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산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기회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그리하여 도시인들은 항상 마음속으로 자연을 그리워하여 집 안팎으로 정원을 만들기도 하고 먼 거리도 마다하며 식물원이나 동물원을 찾아 자연을 느끼고 삶의 활력을 얻고자 한다. 이에 본인은 도시인의 일상적 휴식과 자연을 유희할 수 있는 식물원을 소재로 동물과 식물이 한데 어우러진 자유로운 공간으로서 '꿈이 있는 정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즉, '꿈이 있는 정원'은 온실의 인위적 구조물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울타리가 사라진 동물원의 동물들을 포치 함으로써 현대사회의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이상적 공간이다. ■ 이용석

이재열_산수도_장지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1

산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파란 하늘은 검은색으로 바뀐다. 물고기가 하늘을 날고, 새가 물속을 헤엄친다. 이렇듯 나의 그림은 현실보다는 비현실에 가깝다. 땅이 붉은 색을 띠고 나무가 파란색을 발산하는 것은 그림이라는 장르에 상상을 가미시켜 극대화 시킨 결과일 것이다. 현실의 모습과 신선의 모습, 그리고 진경, 안빈낙도의 선인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면서 그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상상력을 가미시킨 것이다. 공간에서 부유하는 작은 씨앗들은 나무가 되고, 사람이 되고, 또한 자연이 만들어지는, 모든 만물의 근원이 되는 존재이다. 이 씨앗들은 화면 안에서는 모든 것들의 처음이 되고 그리고 그 처음으로 하여금 모든 것들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씨앗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이자 소재가 된다. 그것들은 작품이 만들어 지는데 처음이 될 뿐 아니라 또 가장 마지막에 그려지는 모델이 되어 처음과 끝을 연결시켜 화면 안에 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까지 담당한다. 나의 작품에서 조선의 회화를 취한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해서 보는 느낌을 찾고 싶었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회화의 성취를 이룬 시대의 작품인 동시에 현대에서도 흠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조형성을 띠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은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이 있다. 초상화의 경우 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인물의 생각이나 사상에 초점을 맞추어 완성된 것이고 산수와 영모화의 경우 동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심지어 물과 돌과 구름 까지도 나의 그림에서는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생명체다. 그것들은 인간들과는 상관없이 자기들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으로 화면에서 살아가고 있다. ■ 이재열

이준호_붉은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91×72.7cm_2012

하얀 화폭 앞에 선다. -태고의 지층을 쌓듯 캔버스에 검정색, 붉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이 칠해지고 덮어지면서 이루어진 밑 작업이 끝난 공간. 화면은 날카로운 칼날 끝을 사용하여 생각이 이끄는 대로 긁기의 시작점을 정하지 않은 채 여기 저기 빈 공간은 드로잉으로 형상화된다. 긁혀진 선들은 태고의 신비를 벗고 작업 초반의 엉성한 형태에서 점차로 산의 형태와 호수, 폭포, 계곡의 윤곽으로 뚜렷해진다. 땅 속에 묻힌 유물을 발견하고 아주 조심스레 흙을 걷어내는 작업과 같다. 칼날 끝은 풍경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닳고 무뎌진다. 뭉뚝해진 커터 칼날의 끝자락을 잘라내면 다시금 날카롭게 날이 선 칼날의 반복적 행위로 관념 속 풍경은 서서히 구체적 형상으로 드러난다. 칼날로 긁혀진 공간은 전통 산수의 구도에서 벗어나 사각의 틀 안 화면을 꽉 채운 네모의 산수로 탈바꿈 되며, 긁혀져 만들어진 공간 안의 풍경과 그렇지 않은 여백은 분명한 경계를 이루어낸다. 화면을 긁어내어 덮어진 색이 떨어져 나간 흰 공간과 사이사이 촘촘히 남겨진 선들은 내 사유의 공간 안에서 한 폭의 산수경으로 완성된다. 화폭을 가까이 대하면 긴 선들과 짧은 선들은 서로 얽혀 조형요소로서 단순한 선의 형태로 비춰지나, 조금 떨어져 전체 화면을 대하면 구체적 형상(산, 바위, 물 등)으로 거대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긴 선들은 첩첩이 쌓여 능선을 만들고 계곡을 만든다. 짧은 선 가닥들은 겹쳐지고 교차하며 숲을 만들어 간다. 바위산들이 우뚝 솟고 비스듬히 기울기도 한다. 서로 부딪혀 떨어져 나간 파편들은 협곡을 만들고, 물의 흐름을 조절하기도 한다. 기괴한 바위와 산, 폭포, 호수는 현실의 풍경이면서 관념의 풍경일 수도 있다. ■ 이준호

임희성_잘려진 산수 scene#11-006W_플락시글래스에 아크릴채색_61×90cm_2011

옛 그림을 보며 느꼈던 감동의 형식과 정신을 차용하여 그림의 이미지와 재료, 색감, 작업방식 모두 내가 느낀 시대의 기운과 정신을 담아 화면에 토해냈다. 2010.2 옥탑 방에 살고 있는 나는 나름 높은 곳에서 서울 하늘의 경치를 바라보곤 한다. 산의 곡선들과 반듯한 수직 수평의 콘크리트와 혼재되어 변종 된 형태들의 이미지들이 나를 자극한다. 잘려진 풍경, 들어가고 솟아난 들쑥날쑥한 광경들이 마치 그래프처럼 내 눈에 들어온다. 대립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으로 만들어진 그래프 같은 선들은 나의 작업에 중요한 영감이 된다. (2011.3) ● 칼집이 난 잘려진 풍경은 기존 가치에 새로운 가치를 개입시키는 모습처럼 보인다. 나의 화면은 어느 가치의 장단(長短)과 시비(是非)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충돌하는 광경에서 느껴지는 대립과 조화의 기운을 화면에 담아낸다. (2011.6) ■ 임희성

Vol.20120902d | 新 山水時代 신 산수시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