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프롤로그

경남예술창작센터 2012 입주작가소개展   2012_0831 ▶ 2012_0909

백장미_new home tow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백장미_양인규_미성_이혜진_정운식

관람시간 / 10:00am~06:00pm

경남문화재단 경남예술창작센터 경남 산청군 생초면 평촌리 662번지 Tel. +82.55.973.7101

2012년 제 1기 입주작가를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입주작가 소개전 『pro·logue :프롤로그』展 이 오는 8월 31일~ 9월 9일까지 10일간 경남예술창작센터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경남문화재단(대표 전정효)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경남예술창작센터에서는 2012년 제1기 입주작가들의 대표작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인트로전 성격의 전시를 선보이는 것이다. 경남예술창작센터는 경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정주형 예술창작공간으로 올해 처음 경남 산청 생초면에 문을 열었다. 경남도와 (재)경남문화재단은 오래전 폐교가 된 초등학교(경남 산청군 생초면 평촌리 662번지) 부지를 올해 예술창작공간으로 전면 리모델링해 창작스튜디오를 조성하여 운영에 들어갔다. 재단은 공모심사를 통해 회화, 설치, 조각,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입주작가를 선정했고, 현재 1기 입주작가들은 이곳에 정주하며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작가들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는 젊은 작가에서부터 선굵은 중견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지역미술계 뿐만 아니라 중앙 및 타 지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의미 있는 발자국을 새기며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백장미_our town(section project)_frottage_가변설치_21×29.7cm_2012
백장미_our town(section project)_frottage_디지털 프린트_2011

백장미 BACK, JANG MI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 사라져 가는 것들, 지나가버리는 시간에 대한 기억들은 언제나 아련한 슬픔이 묻어 있다. 작가 백장미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한편, 다분히 사회적 담론을 내포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물음에 대한 작업을 평면, 인스톨레이션,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유년시절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한 장소들이 어느날 불현듯 사라져간 현실에서 상실감을 되면서 사라진 장소에 대한 흔적과 시간의 기억을 쫓는다. 프로젝트형 작업 「our town(section project)」은 기억의 장소와 공간들에서 흔적과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 흔적들을 프로타쥬한 것이다. 이 행위를 통해 개인의 사적 기억과 흔적을 채집하기도 하고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숨 쉬었을 누군가의 흔적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이러한 "사라져 가는 것들"을 좀 더 확장해 비약하자면 무개념적 개발논리에 점점 흔적(존재)을 잃어 가고 있는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 그 무엇일 것이다.

양인규_새벽일상-월척예감_혼합재료_105×75cm_2012
양인규_새벽일상-기억된 풍경_혼합재료_72.7×90.9cm_2012

양인규 YANG, IN KYU - 이미지를 낚다 ● 다수의 개인전 및 다양한 기획전을 가진 바 있는 중견 작가 양인규는 주로 새벽일상을 작업한다. 대전에서 활동 중 2000년도에 경남 진주로 생활의 터를 옮긴 이후로 줄곧 자신의일상생활과 주변의 새벽녘 자연을 테마로 작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현재 공군 교육사령부내 공군 과학 고등학교(경남 진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미술 교사로 재직 중이다. 작품의 테마인 "새벽일상-월척예감"은 작가가 작품활동과 더불어 즐겨하는 그의 취미활동인 낚시와 연관이 있다. 작가는 어슴프레한 저녁, 강가에서 몇 시간이고 낚시대를 드리우고 시간을 났으며 물기 머금은 수초와 갈대들, 새벽 들판 풀섶과의 교감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입질이야 하건 말건 어쩌면 애초부터 낚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자연 속에서 자연이 품은 생명을 마주하고 묵상을 하며 한 컷의 이미지를 낚는 것일지도... 그의 작품에서는 가슴으로 그려내는 회화적 깊이가 화면 전체에 스며 있다. 최근작에서 작가는 전통 수묵의 회화적 담백함에 흠뻑 빠져 의도적으로 색을 절제하여 마치 명상을 하듯이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안빈낙도의 꿈」,「깊은 새벽 노송도」,「새벽들향」 등의 작품을 통해 그의 이러한 작업철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성_Liquid Crystal 04_3채널 1080p HD프로젝션 실사합성영상_5760×1080pixel_00:00:03(반복)_2009
미성_Liquid Crystal 05_1080p HDTV 실사합성영상_1080×1920pixel_00:00:02(반복)_2010 미성_Liquid Crystal 07_1080p HDTV 실사합성영상_1080×1920pixel_00:00:02(반복)_2010 미성_Liquid Crystal 06_1080p HDTV 실사합성영상_1080×1920pixel_00:00:02(반복)_2010

미성 MI SUNG - 호박(amber)에 박제된 정령 ● 'Liquid Crystal'은 미디어로 존재하는 가상의 호박(amber)으로서, 죽은 곤충대신 살아있는 정령이 박제되어 있다. 호박으로 액세서리와 장식품을 화려하게 제작하듯이, 작가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문화범주에 있는 물건과 건물들을 'Liquid Crystal'로 장식하여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Liquid Crystal'에 박혀있는 정령은 자신이 깃든 곳과 관련된 모습을 한다. 그렇기에 유럽식 오브제는 유럽인 정령으로, 한국식 오브제는 한국인 정령으로 제작되었다. 흑인, 백인, 황인 등 천차만별 모습의 정령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수많은 문화권을 의미하지만, 결국 'Liquid Crystal'이라는 동일한 보석으로 묶임으로써, 인종을 초월한 문화원류로서의 애니미즘(animism)을 반영한다. 작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디자인학과 학사를, 동대학원에서 문화기술대학원 석사를 졸업하였으며, 2012년 6월 수호갤러리에서 개인전 「Liquid Crystal」을 가졌다. 작가는 현재 4채널 HD프로젝션 형태의 'Liquid Crystal 13'을 제작 중이며, 기다란 유럽식 회랑을 표현한 큰 규모의 영상설치 작품이 될 것이다.

이혜진_구(口_Entrance)_혼합재료_116.9×91cm_2010
이혜진_틈_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24cm_2012
이혜진_heel_혼합재료_34.4×24.4cm_2010 이혜진_heel_혼합재료_34.4×24.4cm_2010_부분
이혜진_heal_혼합재료_22×27.3cm_2010 이혜진_heal_혼합재료_22×27.3cm_2010_부분

이혜진 LEE, HYE JIN - 잠재된 욕망을 펑키하게 드러내기 ● 작가 이혜진은 '2차원과 3차원 그 이상의 공간을 통한 여성성 에너지의 표현'을 주제로 구「口_Enterance」 시리즈를 계속 진행해왔다. 이는 3차원적 여성의 신체 일부분을 평면(2차원)에 드로잉하고 다시 3차원의 캔버스에 오브제(가죽, 털)를 사용하여 표면을 찢고 볼록하게 튀어나오게 함으로써 내부의 새로운 공간을 상상하게 하는 작업이다. 가죽을 찢고 새로운 물성을 채우는 이러한 행위는 작가의 내면에 잠재된 여성으로서 욕망에 대한 미해결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함이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형상은 섹슈얼함을 과장하지만 작업의 행위는 오히려 치유작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신체적 욕망을 단순히 부끄러움, 수치심 등 감각적 쾌락(생물학적 본능)을 뛰어넘어 생명탄생과 같은 삶 전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정신적 표현으로 바라본다. 최근 신작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신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불안하고 미성숙한 자아의 일상경험들로 욕망의 폭을 확대해 여행, 음악, 패션, 영화 등의 경험에서 채집된 펑키(Funky)한 이미지로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욕망하는 타자 또는 자아를 해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치와 욕망의 풍자하려는 의도를 내포한다.

정운식_박정희_혼합재료_부조, 심조_각 60×45cm_2012
정운식_Mao Zedong_혼합재료_부조, 심조_각 60×45cm_2012
정운식_히틀러_혼합재료_부조, 심조_각 60×45cm_2012
정운식_Pistol_혼합재료_각 60×45cm_2012

정운식 JUNG, UN SIK –이미지의 이중성 ● 조각을 전공한 작가 정운식은 박정희, 마오쩌뚱, 히틀러 등 희대의 역사적인 인물의 초상을 포멕스(fomex), 또는 금속이나 아크릴의 재료를 여러 겹 컷팅 처리하여 이미지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 그 인물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상은 그 가치를 달리 할 것이다. 작가는 여러 겹으로 쌓은 인물들의 이미지를 통해 인물들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에 대해 다시금 제고해 보고자 하는 물음을 던진다. '그는 과연 독재자일까, 아님 영웅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물음에 대한 답은 관람자의 몫으로 남기고 작가는 단지 이미지로만 드러낼 뿐이다. 예컨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시각에서 과연 그들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며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인 것이다. 실제 그들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할지 논란거리가 있는 인물들이 아닌가. 그는 일련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지를 중첩시키고 모노톤과 원색의 색감을 중첩시키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에 대한 재평가를 하도록 시각적 제언을 한다. 이는 인물 또는 사물을 보는 방식 자체에 대한 의식의 환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일련의 연장선상에서 「총 Pistol」,「시선 Gaze」 등의 작품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 경남예술창작센터

Vol.20120831e | pro·logue : 프롤로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