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좌표

Moving Coordinates展   2012_0829 ▶ 2012_0915

초대일시 / 2012_0829_수요일_07:00pm

참여작가 / 박혜민_이수진

석수합창단 공연 2012_0829_수요일_07:00pm_석수아트터미널-샛 2012_0915_토요일_05:00pm_석수아트터미널-샛 * 매일 오후 4시 반 석수시장에서 석수합창단의 곡이 방송됩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기획 / 박가희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석수시장 일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387-288번지 movingcoordinates.tumblr.com

GYA 2012 전시기획공모 당선작 『움직이는 좌표(Moving Coordinates)』(박가희 기획, 박혜민, 이수진 작가 참여)는 공동체/지역과 예술 사이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한 관계적 예술을 추구하며 그 관계 속 불가결한 딜레마와 한계를 지시하는 표본 전시로서, 특히 공동체/지역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한다. 전시 타이틀 『움직이는 좌표』는 작업을 위해 주어진 석수시장이라는 '표본공동체/지역'에서 두 작가가 '공동체/지역'을 접근해 가는 방식과 관계를 맺는 형태를 각각의 다른 '좌표'(자기관계적 좌표A와 타자관계적 좌표 B)로 비유하고, 각각 좌표의 한계를 인지한다. 고정 된 '좌표'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움직임의 가능성'을 지시하는 '움직이는 좌표'라는 비유적 표현은 공동체/지역과 예술의 관계 속에서 자기관계적 예술과 타자관계적 예술 사이의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로써 제시 된 대안이다. ● N 순응적 예술 / W 자기관계적 예술 / E 타자관계적 예술 / S 전복적 예술 '좌표'는 네덜란드 학자 파스칼 길랭이 큰 범주에서 관계예술이라 정의한 커뮤니티 아트의 다양한 층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은유적 표현을 차용한 것이다. 그는 각각 타자관계적, 자기관계적, 순응적, 전복적 예술을 각각의 극점에 위치시키고 공동체/지역과의 관계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층위의 작업들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에 따르면, 네 극점에 위치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예술은 사실상 찾아 보기 힘들며, 순응타자적, 또는 자기전복적과 같은 흥미로운 변종이 번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좌표의 궤도와 방향이 변화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여기에 공동체/지역과 관계하는 예술이 나아가야 할 긍정적인 대안이 있다고 본다. 관계 속에서, 관계에 대해서, 관계를 위하여, 관계에 주목하는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계적 미학과 타자관계적 미학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파스칼 길랭이 언급한 좌표평면 위에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좌표일 것이나, 현실상 그것은 불가하다. 그러나 긍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공동체/지역과 예술의 관계 속에서 변종 될 수 있는 가능성과 궤도나 방향이 변화 될 수 있는 움직이는 좌표가 되었을 때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움직이는 좌표』는 공동체/지역과 예술의 관계 속 자기관계와 타자관계 미학사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시도이다. 공동체/지역에 대한 작가의 자의적 해석을 통해 관계를 꾀하는 자기 관계적 예술을 지시하는 이수진 작가(좌표 A)의 '유연한 벽'과 예술가 자신 보다는 공동체, 즉 타자와의 긴밀한 관계 맺기와 공감을 통한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타자 관계적 예술을 지시하는 박혜민 작가(좌표 B)의 '석수합창단'으로 나타난다. 서로 다른 형태로 공동체/지역에 접근하는 두 작가의 작업은 각각의 위치에서 나타나는 한계와 모순을 자기반성의 형태로 인정하며, 더 나아가 한계를 넘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행 될 관계 맺음 속에서 좌표의 이동을 기대해 본다. 공동체와 예술의 관계를 열어 작업의 주체가 작가에서 공동체로 또는 공동체에서 작가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컨대 좌표평면 위 좌표를 고정시켜 가능성을 제한하여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 변용될 수 있는 움직이는 좌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러므로 본 전시『움직이는 좌표』는 공동체/지역과 예술의 관계 속에서 과정을 통해 이루어 가는 작업들에 대한 고찰이며, 자기반성을 통한 재고의 기회이며, 더 나아가, 관계 속에서 변용 가능한 '움직이는 좌표'라는 개념의 제안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자 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수진_석수광장 내 '유연한 벽' 설치를 위한 드로잉_가변설치_2012

이수진「유연한 벽」(좌표 A) ● 「유연한 벽」은 타자, 즉 석수시장 공동체와의 직접적인 통섭이나 소통을 통한 작업이라기 보다 특정 장소/공간 속에서 관찰된 정황을 매개로 한 작가의 자의적 해석의 결과이다. 흡사 공사장 막과 같이 석수시장 광장을 물리적 기반으로 하여 세워진 구조물(「유연한 벽」)을 통해 작가는 '정체가 부여되지 않은 모호한 장소 혹은 기능과 실용성을 겸비한 특정 구역'을 제공하는 행위를 한다. 석수시장의 중심에 존재하는 광장은 가장 공적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무심히 버려진 공간으로 역할과 기능을 잃은 채 존재한다.「유연한 벽」은 공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또는 하지 않는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 한 결과물로써, 작가의 고찰과 해석을 통한 새로운 정체성과 기능의 부여이다. 작가의 자의적 시선을 통한 공간의 기능을 부여하는 이 작업은 현실적으로 공동체의 수요에 부합하지 못 할 수도 있으며, 실질적으로 작가가 제공 한 기능이 그 공간을 새로운 형태로 소생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만, 놓여진 구조물「유연한 벽」을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공동체 또는 주어진 공간과의 소통 할 수 있는 접점으로써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박혜민_석수시장 내 상점 간판들_2012
박혜민_'프린스 대성, 황제되었네' 악보, 석수합창단 프로젝트_작곡 박종인, 작사 이명박

박혜민「석수합창단」(좌표 B) ● 박혜민은 적극적으로 사회 속으로 들어가 공동체와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석수합창단'은 보이는 프레임을 벗어나 석수시장을 노래(프린스 대성, 황제 되었네/형제네 동네/우리동네 석수)로 담았다. 석수시장의 역사를 드러내는 간판들을 이용하여 동네 아이들과 함께 가사를 만들고 부름으로 석수시장 공동체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유쾌하고 명쾌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관객간의 피상적인 관계를 탈피, 공동체 내의 한 구성원이 되기를 통해 어색한 침묵과 낯섦을 마주하고 우리 사회의 지형도 그리기를 시도한다. 그의 행위는 그 자체로 사회적 기호로써 소비된다. 하지만, 과연 예술가 자신보다도 타자 관계성을 최종적으로 강조하는, 자기 관계성을 끊어버린 예술이 가능한가? 작가의 이러한 사회적 타자적 관계 행위가 시각 또는 미적 가치로서 환원되지 못한다면 사회적 행위에서 멈추며, 예술적 기능은 그 모습을 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 맺기라는 과정 속에서 타자와 함께 채워나가는 형태로 나타나는 그의 작업은 공동체와 지역 안에 스며들어 시장에 남게 될 것이며, 그가 원한대로 사물화가 아닌 행위 자체로 사회적 기호로써 소비되어 사라지게 될 것이다. ■ 박가희

『움직이는 좌표』展 관람을 위한 석수시장 지도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GYA(Gyeonggi Young Artist) Project는 지난 해 작가와 비평가에 이어 올해에는 신진 기획자들을 선발했다. 연령적 의미의 'Young'이 아닌 참신함과 실험성을 추구하는 신진 기획자를 선발, 지난 6월부터 학술세미나, 기획발표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 과정을 총체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였다. ■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Vol.20120828j | 움직이는 좌표 Moving Coordinates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