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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30am~12:00pm / 토_02:00pm~11: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도스_운모하(蕓暮霞) terrace GALLERY DOS_WOONMOHA TERR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4-7번지 Tel. +82.2.735.4678
Life goes on anyway ●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끝없이 외로움의 근원적 이유를 찾으며 타인과 소통하려 한다. 그 외로움과 고독이 깊을수록 그것은 더욱 드러내기 어려우며 항시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침잠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삶의 일부분이 되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 봄비의 작업은 자신 내면에서 면밀히 느껴왔던 순간의 감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왜 외로운가.' 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묻고 그것을 작업으로 승화시켜 소통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화면에 담겨있는 젊은 여인은 편안하게 웃음 짓고 있지만 사실은 내면의 보이지 않는 외로움과 싸우며 미소를 짓기 위한 불편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이 붉은 기운을 띄는 것은 마치 억지로 숨을 참고 있을 때처럼 현재의 상황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인이 속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은 굳어진 벽돌담과 같이 한계에 가로막혀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당혹스러움에 따른 일종의 '화'가 난 상태로 보여지기도 한다. 작품 속의 여인은 작가 자신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작가와 비슷한 외로움을 겪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다. 봄비는 자신과 같은 외로움을 느꼈던 이들의 마음에 그녀의 작업으로 다가가며 위안을 건넨다.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전작들은 작가가 사랑했던 이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오래된 염증이나 상처에 곧잘 생기는 피부조직 아래 고여 있는 고름의 모양을 마치 숲처럼 표현하여 다소 직설적으로 내면의 상처를 보여준다. 여인의 젖은 눈가는 배경을 흐릿하게 만들며 형상들을 어른거리게 한다. 최근작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작가는 이제 외로움의 감정들을 수용해가며 비교적 담담한 시선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날씨와 공기, 온도 등 그림 속 여인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아름다운 풍경을 위한 조건으로 너무나 완벽하다. 작가 특유의 풍부하고 세련된 컬러감은 그 완전함을 더해주고 있다.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내면에 숨겨져 있던 외로운 자신과 조우하게 되고 이는 그 눈부신 풍경에 스며들어 간다. 그것은 아름다우며 더없이 평화롭다. 그러나 화면 안의 완벽한 풍경은 그 누구와도 단절되어 있으며 더없이 쓸쓸하고 외로운 풍경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Welcome loner』展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초월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고, 그들의 마음에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려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관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모두의 전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이청아
삶이란 때로는 지독히 잔인하고 언제나 고요하게 묻혀 진다. 타인의 삶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복잡하게 뒤 얽혀 보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은 고독과 멀어질 수 없다. 외로움이란 사유의 공간에서만 모습을 드러내고 볕이 쏟아지는 거리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외로움은 방 한 켠 무심코 놓여있는 OO은행이나 보험사에서 나눠준 달력처럼 눈에 띄지 않게 그 자리에 놓아두는 것이다. 기쁨과 환희, 행복을 나눌지언정 외로움은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아니 대놓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과 고독은 나눌수록 불편했고 괴로워 졌다. 나는 치장을 했고 빛나는 젊음이 사라지지 않을까, 이렇게 묻혀지지 않을까 불안해했다. 쇼핑을 하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세심한 취향을 만들고 스텐딩커피의 맛을 보았으며 한 두개쯤의 유쾌한 유행어를 귀 기울여 담아둔다. 사랑하는이의 부재에도, 누군가의 깊은 우울증 고백후의 자살에도, 돌고 도는 말들이 만들어낸 허상이 거리를 버젓이 누비고 다녀도 우리내 삶은 그렇게 고요하게 흘러간다. 내게 눈부신 거리는 때로는 너무나 낯설고 잔인했으며, 때로는 거리에 동화되고 싶은 욕망에 휘감겼으며 때로는 차라리 누구든 무심히 바라보고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이 되길 바랐다. 외로움이 깊게 박히는 날이면 즐거운 색들이 가득한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생각했다. 삶은 어쨌거나 계속 된다고. ■ 봄비
Vol.20120828g | 봄비展 / BOMBBI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