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초상: 형태로서 정신을 그리다

時代的肖像: 異形寫神展   2012_0825 ▶ 2012_0920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825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김성수_송준호_양문모_이림_천경우_최수앙

주최 / 캔 파운데이션 후원 / 파라다이스문화재단_대승로지스틱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캔 베이징 Space CAN Beijing 북경 조양구 주선교로 2호 798예술구 706 북1로 B-06-2호 Tel. 070.4090.7660 www.can-foundation.org

이형사신 以形寫神 ● 고개지(顧愷之,동진345-406)의『전신론(傳神論)』에서 처음 사용된 전신사조(傳神寫照)란 형상묘사를 통하여 정신을 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개지는 일찍이 "인물을 정확하게 그려내야 하지만 그 진정한 가치는 외형적인 모습을 그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신운(神韻)을 담고 있어야 한다" 면서 초상화가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말하자면 동양회화의 사실정신은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정신까지 그려내야 한다는 주장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개지는 화가란 형으로서 신을 묘사하는 것인데 만일 그림 속의 인물이 그 실제의 대상을 비운 상태로 그려졌다면 전신할 수 없다했는데 이는 곧 형상 속에 정신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고개지가 말하는 '이형사신'의 한 예라 볼 수 있다.

김성수_Duplicata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94×130cm_2010~1
김성수_Melancholy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45.5×112cm_2009
송준호_Bihind The Shadows_합성수지에 채색, 유리 눈알_60×20×13cm_2012
송준호_From My Father's Father_청동주물, 나무, 유리 눈알_36×29×12cm_2008
송준호_How Does A Boy Without A Father Grow Up To Be A Man_합성수지에 채색, 유리 눈알_60×35×25cm_2012

이러한 동양의 화론에서 나오는 인물표현의 태도에 대한 접근방식을 현대미술에서 인물묘사를 통해 현대인들의 정신과 개념을 표현해 내는 작가들에게 적용해보는 시도로서의 이번 전시는 매우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본인이 묘사하고자 하는 인물의 대상은 외형의 묘사에서 극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현실의 문제, 현대사회 속에 자리 잡는 인간정신과 본질적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담아냄으로써 관객과 나아가서 사회와 소통하는 일치점을 찾을 때 그 극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라 보는 것이다. 더욱이 대상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하는 경지, 즉 천상묘득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대상인물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환경, 가치관, 개념에 대한 관찰과 체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현대의 인물화에서도 적용되는 매우 중요한 논리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양문모_Shade of the tree_종이에 연필_29.7×35cm×6_2012
양문모_Wait and See_캔버스에 유채_181.8×181.8cm_2010
이림_Beyond Max Ernst (penis_envy) No.6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1
이림_Beyond Max Ernst (penis_envy) No.10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1
천경우_Believing is Seeing #2_컬러 프린트_135×108cm_2006~7
천경우_Believing is Seeing #6_컬러 프린트_135×108cm_2006~7
최수앙_Islet of Asperger Type-7_레진에 유채_79×120×120cm_2008

서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현대미술의 난무하는 이론들 사이에서 동양의 초상에 대한 미술사적 이론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적용해보려는 시도인 이번 전시는 그 의도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다시 돌아보는 신선한 계기를 던져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김성희

Vol.20120825f | 시대의 초상: 형태로서 정신을 그리다 時代的肖像: 異形寫神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