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825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김성수_송준호_양문모_이림_천경우_최수앙
주최 / 캔 파운데이션 후원 / 파라다이스문화재단_대승로지스틱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캔 베이징 Space CAN Beijing 북경 조양구 주선교로 2호 798예술구 706 북1로 B-06-2호 Tel. 070.4090.7660 www.can-foundation.org
이형사신 以形寫神 ● 고개지(顧愷之,동진345-406)의『전신론(傳神論)』에서 처음 사용된 전신사조(傳神寫照)란 형상묘사를 통하여 정신을 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개지는 일찍이 "인물을 정확하게 그려내야 하지만 그 진정한 가치는 외형적인 모습을 그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신운(神韻)을 담고 있어야 한다" 면서 초상화가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말하자면 동양회화의 사실정신은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정신까지 그려내야 한다는 주장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개지는 화가란 형으로서 신을 묘사하는 것인데 만일 그림 속의 인물이 그 실제의 대상을 비운 상태로 그려졌다면 전신할 수 없다했는데 이는 곧 형상 속에 정신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고개지가 말하는 '이형사신'의 한 예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동양의 화론에서 나오는 인물표현의 태도에 대한 접근방식을 현대미술에서 인물묘사를 통해 현대인들의 정신과 개념을 표현해 내는 작가들에게 적용해보는 시도로서의 이번 전시는 매우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본인이 묘사하고자 하는 인물의 대상은 외형의 묘사에서 극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현실의 문제, 현대사회 속에 자리 잡는 인간정신과 본질적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담아냄으로써 관객과 나아가서 사회와 소통하는 일치점을 찾을 때 그 극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라 보는 것이다. 더욱이 대상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하는 경지, 즉 천상묘득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대상인물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환경, 가치관, 개념에 대한 관찰과 체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현대의 인물화에서도 적용되는 매우 중요한 논리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현대미술의 난무하는 이론들 사이에서 동양의 초상에 대한 미술사적 이론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적용해보려는 시도인 이번 전시는 그 의도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다시 돌아보는 신선한 계기를 던져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김성희
Vol.20120825f | 시대의 초상: 형태로서 정신을 그리다 時代的肖像: 異形寫神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