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응시하다

김민영展 / KIMMINYOUNG / 金慜榮 / painting   2012_0822 ▶ 2012_0828

김민영_Village II_캔버스에 혼합매체_72×259cm_2012

초대일시 / 2012_0822_수요일_05:30pm

what comes to eyes and what catches eyes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더 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blog.naver.com/thekgallery

『Story 1. 바라보다 응시하다_김민영 개인전』 ● 김민영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도심의 풍경,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세심하고도 긴 시선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그려내는 작가이다. 특히 그는 번잡한 바쁜 일상 가운데 스치고 지나칠 법한 장소에서 사색한다. 작품의 대부분이 도시 속의 빼곡한 건물, 수산 시장, 달동네 등 다양한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특정 장소에 국한되어있다. 분명 분주한 일상을 표현한 장면이지만, 정작 작가의 작품 속에는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감돈다. 즉 화면 가득 고요한 시선이 머물고 있다.

김민영_vill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5×53cm_2011

아른하게 보이는 불빛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의성의 상징인 동시에 한낮 불빛에 불과한 무의성을 나타낸다. 강변도로를 오가는 자동차 불빛, 달동네의 낮과 밤, 새벽 수산시장의 불빛이 어딘지 외롭고 쓸쓸하다. 화려하고 찬란한 도심이 뿜어내는 불빛과는 다르다. 화면 가득 빼곡히 들어찬 집들이나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수산시장의 풍경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밝히는 불빛이다.

김민영_village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227cm_2012

'살아있는…' 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우리 삶의 흔적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정작 인간은 없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재적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러한 작업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반지하 창문에 스며든 불빛에 작가의 시선이 머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작가는 건물로 확장하여 도시 야경 속을 스케치함으로써 그 안에 내포된 존재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왔다.

김민영_살아있는..._캔버스에 혼합재료_56×162cm_2011

이번에 선보인 서울의 유일한 달동네 백사마을, 노량진 수산시장, 동부이촌동, 한강대교 등의 풍경은 2011년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된 조형성의 탐구 결과물이다. 실상, 작품은 사진으로 스케치한 실제 형상과 작가 상상 속의 이미지를 합성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파노라마형으로 연결된 작품 속 이미지는 다(多)시점으로 접근하며 현대판 산수화의 한 폭처럼 몽환적이다. 작품 속 건물 간의 이음을 둥글게 표현한 것은 끊임없는 연결성을 내포한다.

김민영_오고가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6×162cm_2012

서울에서 학업을 마치고 서울에서 생활하는 작가에게 도시는 곧 삶의 터전이다. '폐허 속의 건물과는 다르게 도시 속 건물 안의 불빛에서 존재감을 느낀다'는 작가는 도시의 낮과 밤을 스케치하면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표현한 작품을 통해 도심 불빛 뒤에 숨겨진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드러나지 않은 것에 대한 환상을 갖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 인가희

Vol.20120825b | 김민영展 / KIMMINYOUNG / 金慜榮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