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ended Motion

이해은展 / LEEHAEEUN / 李海恩 / painting   2012_0822 ▶ 2012_0908 / 일요일 휴관

이해은_But I can tell_종이에 파스텔_21×29.7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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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82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09:30am~06: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이마주 GALLERY IMAZOO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0길 12 Tel. +82.2.557.1950 www.imazoo.com

나는 오래전부터 풍경과 정물을 소재로 감정을 시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전시명의『Suspended Motion』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순간의 인상이 중요한 인상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그림을 의미한다. 가끔 현재의 장소성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나의 작업은 생각의 이동이 장소의 이동보다 앞서 가는 것에서 출발하는 유희에 핵심이 있다. 현재와 애매모호하게 걸쳐진 즐거운 회상이 이중으로 겹쳐진 어떤 것이 색으로 표현 된다. 인상주의와 닮은 점은 물과 빛과 같은 자연적 요소를 잡아두려는 것이며 다른 점은 직간접 경험된 가장 강렬한 순간을 끄집어내서 다시 중화 또는 추상화 시키는 작업이 다르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혹은 여기와 저기의 경계에 있을 때 그 순간을 자유롭게 이동 할 수 있는 생각의 순간이동이 작업의 소스가 된다. 가령, 어떤 축제 분위기의 공간에 대한 상상과 지금까지 나의 작업의 소재로 분명히 존재했던 대 자연으로부터 기억된 원색과 그리고 나를 유희의 인간으로 만들어준 현재 진행 중인 리드미컬한 색이 그림에 중첩한다. 나는 그림에 어떤 사소한 설명이나 묘사가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싶어 한다. 이야기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이야기가 되려고 하면 해체 시키려고 하고 어떤 특정한 이미지를 드러낼 듯 말 듯 하다. 결국에 물질인 사람과 정물 자연적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그것을 감싸는 비물질 바람, 공기, 빛을 표현한다. 이전에 나는 종이를 재료로 색면 콜라주 한 적이 있는데 그러한 작업은 비물질 요소인 물, 공기, 바람에 대한 표현이었다.

이해은_Whatever will be_캔버스에 유채_178×200cm_2012
이해은_Tulip and Olive tree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2

색으로 표현된 "essential shapes" ● 나는 narcissism, instinct 에 관심을 still life 를 통해 표현한다. 그림에 등장한 사람을 정물로 간주했다. 몸을 그린 것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이것은 최근 연극적 특성을 가진 현대 무용을 보는 취미 생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안무가는 주로 인간의 고통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몸을 언어처럼 쓰고 있는 거 같다. 사람보다는 움직임 자체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소재에 관계없이 그 뭔가가 무엇 일까? 를 발견하려고 순간 안무가 행세를 한다. 그리는 행위는 안무가 그리고 움직이는 무용수는 인간의 목적 없는 즉흥적인 갈망과 어떤 희망을 찾아 방황하는 still life로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소설가 사무엘 베게트(Samuel Beckett)의 저서인『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존재와 같이 목적없이 세계를 표류하는 현대인이자 나의 모습을 그린 듯하다.

이해은_I am here now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2

이러한 맥락에서 캔버스틀에서 공간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은 조금 슬프다. 사각틀을 벗어 날 수 없다. 사각틀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생각의 이동이 장소의 이동보다 조금 빨라지고 더 선명하게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조금씩 나도 모르게 색과 선이 틀을 움직이려고 작업하고 있다. 그래서 그림안의 공간은 마치 어떤 것을 해소하려는 공간인 화사한 혹은 재생성이 가능한 곳인 마치 현실이 아닌 연극 무대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색과 선은 내 그림에서 전부이기도 하다. 색을 선처럼 쓰고 선을 색처럼 쓴다. 그래서 그림의 완성을 때때로 여백을 다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는 것이 나에게는 완성이다. ● 회화는 현대회화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가에 대해서는 이제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회화가 갖는 자발성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경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여겨진다. ● 나는 회화도 영화나 음악처럼 좀 더 직접적인 감동을 주는 생동감이 있는 무엇인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 ■ 이해은

Vol.20120823b | 이해은展 / LEEHAEEUN / 李海恩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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