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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822_수요일_05:30pm
주최 / 물레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www.miaf.co.kr 주관 / 물레아트페스티벌 사무국 기획 / 안정윤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문래예술공장_영등포구_레드디자인
관람시간 / 11:00am~10:00pm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M30 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8길 5-4 (문래동1가 30번지) Tel. +82.2.2676.4300 www.sfac.or.kr
"지금, 여기"라는 슬로건과 함께하는 2012년 물레아트페스티벌의 미술 전시부문은 "짧은, 날카로운"/"Short, Sharp" 이라는 소제목으로, 개인적인 성찰 또는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균열과 충돌의 발견들을 비디오라는 표현 재료를 통해 날카롭게 담아내는 한국과 이탈리아 출신의 세 명의 단편 실험영상 작가들에 주목하였습니다. 이들이 영상을 매개로 넓게는 아시아와 유럽의 "지금, 여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담아내고 표현하는지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안정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이탈리아 플로렌스 두 도시를 거점으로 시각예술가, 연출가, 그리고 이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Caterina Pecchioli의 작품들은 신체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주로 표현되는 정체성과 정치적 문제들을 다루면서, 방법적으로는 서로 상이한 분야의 예술장르, 이를테면 연극, 설치, 비디오, 무용의 요소들을 결합하는 형식을 취한다. ● 「안전 수칙」은 여객기의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스튜어디스의 동작을 정치적 종교적 제스쳐, 요가동작, 수화와 같은 다른 분야로부터의 제스처들과 함께 섞고 조작하여 보여주는데, 이러한 변형을 통해 실제 안전 지시가 죽음과 삶, 위험과 방어를 재현하는 동안 작가는 관찰자들의 상상력을 다른 행위와 상황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분필로 바닥에 그은 선을 개미들이 밟거나 넘지 못하는 자연현상을 보여주는 「분필 선」은 타의적인 공동체의 분할이 모든 조직에 영향을 주어 자멸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양상을 통해 국가와 영토의 개념 그리고 통제와 공포가 사용되는 정치적 메카니즘을 상징적으로 다룬다. 「다비드와 카테리나」는 미술계의 대가들에 대한 작가의 상충된 두 가지 감정을 희비극적 관점에서 보여준다. 플로렌스 출신인 작가에게 르네상스 이탈리아 예술가들은 언제나 영감을 자극하는 대상이자, 한편으론 비교로 좌절을 안기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개인적인 행위들은 예술을 한다는 것, 이탈리아 예술시장, 우상의 힘, 그리고 미술에서 여성의 위상에 관한 여러가지 충돌과 모순들을 반영하고 있다. ■ Caterina Pecchioli
박용석은 현대의 도시공간을 탐색하며 그 속에서 목격되고 경험되는 풍경과 현상에 대하여 작업해 오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규범에 의해 관습화된 도시모습과 그로 인해 소비되고 버려져 방치되는 것들, 혹은 그것의 이미지들을 작품의 재료로서 수집한다. 작가는 사진, 설치,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Take Place」는 2008~2009년간 제작된 5개의 시리즈 작품으로 공간의 정체성이 육체의 '활동'을 통해 등장하게 된다는 퍼포먼스 영상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된 「Take Place」는 '사건이 일어난다' 라는 뜻과 '장소를 가지다' 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장소란 몸을 통해서만 인간에게 등장하고, 그것에 대한 의미 역시 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은 도시 재건축을 위해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골프연습장', '동대문운동장', '현저동 무허가집촌', '배다리 지역', '아현동 주택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영화는 마술 같은 이미지의 합성과 기존 영화에 대한 오마쥬, 사운드의 실험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재건축이란 장소에서 시작된 도시의 질문들을 결국 우리의 존재, 삶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 「살지 않는 집」은 재건축 전, 후에 비어 있는 집들의 풍경을 담고 있다. 「살지 않는 집」은 재건축 현장 속에 「살고 있는 집」이다. ■ 박용석
안정윤은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사건과 행위들을 작품의 소재로 가져와 비정상적인 속도나 각도 혹은 극단적으로 확대한 사이즈로 낯설게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들을 정치 사회적 맥락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공화국 찬가」는 빠져버린 속눈썹 하나가 눈으로 들어와 안구 위를 떠다니다 스스로 빠져 나오기까지 5분여의 시간을 근접촬영으로 담은 작품으로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도록 기능하는 속눈썹 그 자신이 역으로 우리의 눈으로 들어와서 외부의 이물질이 되어가는 아이러니를 거꾸로 느리게 재생시킨 애국가에 실어 보여주며, 한때 우리 몸의 일부였던 작디작은 사물 하나가 얼마만큼 우리에게 위협적이고 두려운 대상으로까지 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전체와 개인의 대립, 폭력과 신체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낸다. 「비위」는 동일한 행위를 하는 두 종류의 곤충을 다르게 바라보는 또는 선택하여 바라보는 관람자의 시선을 실험하는 작품으로 작가는 놀이공원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장미꽃밭에서 여유롭게 꿀을 따는 벌의 모습과 재개발로 폐허가 된 지역에서 경쟁하듯 죽은 새의 진액을 빠는 파리의 모습을 동시에 제시하면서 생존을 위한 섭식에도 미추를 적용하고 귀천을 갈라서 보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일깨우고 그 중 어느 한쪽만 골라 보고 싶은 것만을 계속 보거나 다른 한쪽을 외면한다거나 할 수 없도록 두 영상을 번갈아 섞어 방해한다. ■ 안정윤
Vol.20120822h | 짧은, 날카로운 Short, Sharp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