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

A Room with a View展   2012_0810 ▶ 2012_09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810_금요일_07:00pm

독일 Cross Chamber Orchestra 음악회

참여작가 김민주_박현웅_신동원_윤병운_이민호 이서미_이은채_임준영_최지영

기획 / 김은영

입장료 / 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금산갤러리 헤이리 KEUMSAN GALLERY HEYRI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40번지 헤이리아트밸리 G-28 Tel. +82.31.957.6320 www.keumsan.org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낯선 공기의 새로운 환경을 탐하는 계절 헤이리의 금산 갤러리에서 『전망 좋은 방』이라는 제목으로 9명 작가의 그룹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평화로운 또는 스펙터클한 풍경이 내다보이는 방이 상징하는 바 그리고 방안에서 외부의 풍경을 바라본다는 행위를 둘러싼 여러 의미들을 다양한 작품들로 해석한다.

최지영_Curtain_캔버스에 유채_145×112cm_2010
이민호_Portable Landscape III No.19_디지털 프린트_110×150cm_2009

사람들은 때로 설레임을 안고 또는 뛰쳐나오듯 반복적인 일상으로 메워진 자신의 방을 떠나 전망 좋은 낯설기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거처를 찾아 머물고 그곳에서 새로움을 조망하고 경험하고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에드워드 포스터의 소설처럼 『전망 좋은 방』이란 낯선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열린 방으로서 여행을 나선 자가 머무는 방이기도 하지만 이상적인 풍경을 창을 통해 바라보고 소유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하는 자의 방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임준영_Like Water#1_피그먼트 프린트_137.16×101.6cm_2008
윤병운_Painter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0

박현웅의 작품이 여행지를 향한 길 위에서의 흥분과 설레임을 담고 있다면 임준영의 사진은 누군가 에게는 평범한 일상일 풍경을 고요의 순간으로 정지시키고 낯설게 하는 장치를 통해 풍경을 이상화한다. 역시 사진을 통해 본질적으로 프레임화된 풍경을 다루고 있는 이민호는 방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시선을 취하며 상으로 맺혀진 실제의 풍경을 자르고 조합하는 가운데 응시와 소유의 욕망을 반영한다.

이은채_램프의 추억 Memories of a Lamp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2
박현웅_추리소설_혼합재료_100×100cm_2012

이민호의 붉은 커튼이 안과 밖, 주체와 대상의 경계 역할을 하듯 전망이 바라다보이는 방, 즉 창을 닫고 어두움 가운데 내면으로만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창 밖으로부터 빛을 들이고 풍경이 반쯤 들어와 있는 방은 실제와 허구, 현실과 내면 사이에 걸터앉아 있는 누군가의 자아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풍경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방안에 머물며 거리를 두고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은 사실 내면을 향해 있기 마련이다.

신동원_Rice Wine Party_도자기, 페인트, 나무 합판_160×230cm_2010~12

실제 본 것과 꿈의 잔상 같은 환영을 결합하며 초현실주의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윤병운의 그림이 외적 자극과 내면의 무의식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표현하고 있다면 이은채는 공기의 흐름과 온도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정적인 실내풍경을 다루며 보다 내면화된 시적인 자아를 드러내고 있다. 최지영과 신동원은 실내의 '풍경’에서 '사물'들로 보다 느리고 압축된 시선을 다룬다. 그러나 최지영의 그림에서 어둠 가운데 바로크적인 빛을 받으며 독존하는 사물이 사적인 욕망을 상징적으로 강하게 발화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면 신동원의 정물은 사물들간에 그리고 사물을 만지고 다루는 사람과 사물간의 대화의 오고 감, 그 경쾌한 움직임을 느끼게 한다.

이서미_별밤낚시_모노타입, 드라이포인트, 수채, 한지, 색연필, 스팽글_48×65cm_2011

창 너머로 보이는 전망이 단순히 종이 위에 정지된 풍경처럼 보이는가 아니면 마음을 흔들고 새롭게 하는 내 안으로 들어오는 풍경인가는 방안에 서있는 나의 상태에 따라서 크게 좌우된다. 나를 둘러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는 이서미의 작품 안에서 풍경은 대상화된 것이 아닌 대화의 온기를 품어 안는, 주체와 합치된 존재로 그려진다. 더 나아가 김민주의 그림 속에서 풍경은 창 밖과 안의 구분을 넘나들며 창가에 서있던 나의 생각의 폭과 너비를 닮아간다. 전망 좋은 방, 그리고 방의 창을 통해 바라보던 이상화된 풍경은 나의 내면에서 무한히 확장되어 가는 것이다.

김민주_산수유람_장지에 먹, 채색_120×182cm_2011

이와 같이 응시의 풍경을 넘어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를 가능하게 하는 『전망 좋은 방』에서 이 아홉 명의 작가들이 각기 무엇을 발견하였고 관객들로 하여금 무엇을 보게 하는 가가 이번 전시의 핵심을 이룰 것이다. ■ 김은영

Vol.20120822c | 전망 좋은 방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