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중국 남북조 시대 시인 사령운(謝靈運)은 "誰謂古今殊 異世可同調 누가 옛날과 지금이 다르다고 하는가 시대는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같으리" 행복해지기 위한 인간의 욕망은 과거를 살았던 옛 사람이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노래했다. 그래서인지 오래전부터 민화나 몽유도원도를 비롯한 많은 그림들에서 인간은 이상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행복에의 염원을 그림에 담아 무릉도원을 표현해 왔다. 그리고 추억, 기억이나 꿈은 화폭 속에서 저마다 새로운 아름다운 그림이 되기도 한다.
이번 작업의 주제는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이상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표현하였다. 흐드러지게 핀 꽃이나 밝은 달, 하늘을 떠다니는 꽃구름, 밤하늘을 수놓은 별, 시원한 바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물고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 삼아 자유로운 상상과 이상세계를 꿈꿀 수 있는 나만의 정원을 말함이다.
나의 작업은 나무에 옻칠과 자개를 주재료로 표현한다. 칠화는 작품 구석구석에 노동과 일상의 노정이 깔려있다.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텅 빈 여백 속에서 옻칠을 통해 이뤄지는 과정은 그것 자체로 이미 충만한 느낌이다. 그리고 동양적 여백이 완성되는 순간, 그것은 오직 옻칠화 안에서만 가능한 신비로운 경험이다. 크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 않아도, 화려함 대신 한걸음 한걸음 기대감으로 내딛게 하는 따스함과 평온함... 이것이 바로 옻칠화가 제 값을 해내는 멋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옻칠은 색상이 다양하진 않지만 건조하면서 색이 변하고 또한 세월이 지나면서 깊은 맛을 내므로 살아 있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헤라로 옻을 섞어 토분을 바르고 수차례의 태판 작업 뒤 사포치고 그림 그리고, 온도와 습도를 맞춰서 신경써주지 않으면 건조가 되지 않아 전시를 앞두고 애를 태우게 된다. 10년여를 옻으로 작업했어도 옻이 오르는 수고로움을 겪으며,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으로 작품은 그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진심을 다한 고통 뒤에 오는 창조의 기쁨... 이게 옻칠화를 그리며 느끼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 이상의
Vol.20120822a | 이상의展 / LEESANGEUI / 李相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