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82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싸이먼 Gallery Sim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7번지(인사동길 17) 상빌딩 6층 Tel. +82.2.333.4536 www.gallerysimon.kr
나는 내 작품을 통해 명상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선 존재 한다 와 부재 의 경계를 의식함으로써 그림을 시작한다. 그 대상은 색이 될 수도 있고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공간(캔버스)이 될 수도 있다. 허나 작업을 함으로서 나는 나의 내 의지를 알 수 있는데 나의 의식은 경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단순한 예로 '나'을 부를 호칭이 편의상 나라고 김 여의주 하지만 그런 김 여의주는 내겐 경계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작업을 통해 김 여의주를 버리는 연습이라고나 할까(규범 속의 김 여의주). 그 규범 안엔 무수히 많은 김 여의주가 믿는 진실들이 또는 진리가 자유를 속박하고 있다. 또 내가 무의식이라 느낀 것 조차도 참 나가 아닌 많은 습관들이 쌓여 무위시화 된 것들이 대부분 이란 것이다. 많은 생각을 단순화 해보기도 하고 스스로 골똘해지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경계가 아니려는 노력의 경계에 빠지고 만다.
허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뭔가를 원하지않고 머무르지 않고 만물을 완전히 흡수하고 또 소멸하고 소멸되고 생성하고 싶은 것이다. 내그림안에 사각형은 사각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선들은 선들로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레드는 레드라 불리기를 거부한다. 그럼 이들을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가 난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내 안의 색이나 이미지들은 그들이 원하는 데로 변화 하고 난 그 안에 일부가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순간 레드는 레드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난 무엇인가. 넌 누가인가 넌 나인가 난 너인가 우리가 여기 있는가 여긴 무엇인가 등등의 명상과도 유사한다고 느낀다. 내겐 결론을 짓는 일은 그다지 의미가 크지 않다. 움직이지만 그대로이고 그대로 이지만 그대로가 아니고 그대로가 아닌 것이 그대로가 아닌 거고 그대로인 것이 그대로인 것일 수 있는 자유를 어렴풋이 느끼기에... 그 기억을 되짚어 내가 모든 것이고 모든 게 나이고 그 것이 또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싶다. 수피교 승들의 말씀 중 기억나는 것이 있다. "친구여 우리 다시 만나자. 옳고 그름이란 경계의 세상 너머 너도 없고 나도 없는 저 자유롭고 광활한 세상에서 허허 웃으며 우리다시만나자."
이 그림을 보시는 분들께 당부를 하자면 면이란 생각을 선 이란 생각을 색채란 생각을 형태란 생각들이 안들 때까지 생각의 침묵을 권해봅니다. 또한 이것이 제가 추상을 하는 유일한 이유 입니다. ■ 김여의주
The theme of my work is 'collision' in space, time, color and rule of nature. In the spaces I create (on canvas or paper), my intention is to make images collide with each other to form new images. I live a nomadic life in a set of segments, frames, colors, etc. I have little, if any, control over them. They ultimately drag me into their world until I become nobody... until I disappear. ■ Kim Yoeuijoo
Vol.20120821d | 김여의주展 / KIMYOEUIJOO / 金如意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