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820a | 전리해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822_수요일_06:00pm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문화예술회관 DAEGU CULTURE AND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181 Tel. +82.53.606.6114 artcenter.daegu.go.kr
작업은 남산동의 작업실로 옮기면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벽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남산동 주변의 오래된 건물과 미로 같은 골목길은 낯설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어느 날 이 동네가 오래된 흔적을 간직한 독특한 공간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재개발로 사라진 여느 동네들처럼 이 동네도 없어질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안타까움이 회화적인 작업으로 남기고 사진으로 기록하게 했다.
작업의 과정은 남산동, 북성로, 서성로 골목길 주변의 오래된 흔적을 기억하고, 기억에서 불러온 흔적의 이미지를 장지에 물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1차 단계이다. 회화적 이미지를 가지고 다시 골목길을 걸어 다니면서 나의 내재적 감정을 일으키게 했던 공간에 연출하거나, 우연히 발견된 장소에 직관적으로 연출하여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2차 단계이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인화하여 그 출력이미지를 공공의 한 장소에 덧대어 설치한 후 다시 촬영 하고 마지막으로 인화하여 전시된다.
작업의 소재는 푼크툼을 경험한 사적인 장소와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공공의 장소가 된다. 두 장소는 모두 시간이 축적된 흔적을 내포하고 있다. 사적인 기억을 통해 재인식된 장소가 공적인 기억이 공유되는 공공의 장소에 덧대어 놓임으로써 두 이미지가 충돌을 일으키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이는 합성사진이 아닌 실제 현장에 설치하여 촬영되었다. 연출된 두 이미지에 의해 누군가에게는 수업하는 강의실이 나에게는 과거에 머물렀던 동네를 이어주는 매개의 공간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평범한 실기실의 로비가 나에게는 과거로의 통로가 되는 등 공간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이는 낯익으면서도 낯선 장면이고,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 이중적인 공간이며, 보이는 것과 나타내고자 하는 것 사이에 시간의 흔적이 개입되어 경험과 기억이 표출된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는 서로 다른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공간으로 확장하는 나만의 지각방식에 따라 작업해 온 「A scene of traces」 시리즈와 「매개된 자극」 을 함께 선보인다. 작업 「매개된 자극」은 「A scene of traces」의 연장선으로 이전에 서성로의 작업실에서 경험했던 삶과 죽음의 공존, 새것에 밀려 본래의 색을 잃은 사물, 인간의 슬픔과 외로움을 체험하면서 느낀 것을 물건에 감정이입하였다. 이렇게 감정이입 된 물건을 하나씩 수집하고, 모아진 물건을 다시 재구성하여 사진으로 보여 준다. ■ 전리해
Vol.20120820d | 전리해展 / JEONRIHAE / 全梨晐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