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코포니 8 Cacophony ⅷ

김민주_양지태_이효진_정연희展   2012_0820 ▶ 2012_0901 / 일요일 휴관

김민주_둠_순지에 먹, 채색_130×162cm_2012

초대일시 / 2012_0820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분도 Gallery Bundo 대구시 중구 대봉동 40-62번지 P&B Art Center 2층 Tel. +82.53.426.5615 www.bundoart.com

매년 갤러리 분도에서 한 차례 열리는 20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가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았다. 오는 8월 20일에 시작되는 『Cacophony ⅷ』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어린 작가들의 작품들로 전시가 이루어진다. 『Cacophony ⅷ』에서는 비록 기성 작가들처럼 자신의 틀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지만, 저마다의 개성과 진정성, 그리고 혁신성이 뭉쳐진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평면 회화와 설치 오브제, 미디어 영상 작업을 통하여, 이 젊은 작가들은 '존재'와 조형예술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에 각기 독창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 ● 김민주의 작품 「둠」은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체험하는 평범한 장소에 비범한 시선을 둔다. 거리, 집, 엘리베이터, 복도, 성당과 같은 공간은 주관적인 체험에 따라 온갖 감정이 부여된 개인적 공간이 된다. 작가는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주위 식별이 어려워지며,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 혹은 공상이 예민하게 작동될 때 느끼는 일종의 공포감을 작품에 나타내려고 애쓴다. 한지 위에 채색으로 표현한 모노톤은 어둠이 빛을 잠식하면서 벌어지는 주관적인 인지 체험을 공감하게끔 한다.

양지태_공백기_목재, 전등_203×220×210cm_2012

양지태의 설치 작업은 갤러리 안의 작은 별실을 점유하여 벌어진다. 「공백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업은 작가가 대학 졸업 후 몇 달 동안 지낸 고시원 방을 재현한 것이다. 좁은 방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룸펜적인 생활은 그 자체가 비루함의 연속이지만, 동시에 작가로서의 삶을 성찰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생산적인 장소가 되기도 한다. 희망(비전)과 우울증(멜랑콜리), 낙관과 비관적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작가는 이를테면 번데기나 콩자반처럼 미미한 존재로서의 은유를 통해 자신의 감정 이입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효진_Old Lady_단채널 비디오_00:08:00_2012

밧줄을 따라 이어지는 시선은 흙 마당에 핀 꽃과 빨래가 드리워진 어느 시골집에 다다르게 된다. 여기를 무대로, 집 주인 할머니가 주인공인 영상이 전개된다. 한 인물의 모습을 시적으로 담아내는 이효진의 싱글채널 비디오 작업, 「Old Lady」가 그것이다. 작가는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을 인류학적 참여관찰 태도로 접근하여 영상 기록 및 구술 자료 수집을 한 다음 작가 본인이 창작한 문학 텍스트를 추가해서 10분 길이의 단편 영화를 완성한다. 하루하루를 빠른 속도로 복잡하고 여유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과는 대비되게, 느리고, 단조롭게 살아가는 할머니의 소박한 일상을 통해 관객이 느림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정연희_Ordinary Process#15 커피잔_디지털 비디오_90×90cm_2012

정연희의 사진 작업「Ordinary Process」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생필품들을 오브제로 이용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색감으로 구성된 화면은 공중에 떠 있는 사물과, 바닥에 놓인 사물과의 관계를 추론할 수 있는 극적 상황으로 연출되었다. 두 개의 사물을 대비시켜 놓으면, 관객은 어떤 식으로든 둘이 가진 연관성을 허구적으로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애당초 그 물건이 만들어질 때 가졌던 쓰임새와는 다른 맥락이 발생한다. 사람이 필요로 하는 용도에서 벗어나며, 주체와 객체의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진다. ● 현대 음악의 양식 속에 의도적으로 배치되는 cacophony(불협화음)는 신예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하나의 통일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은유한다. 불협화음은 거침없음, 세련되지 못함, 생동하는 젊은이의 패기를 표상하기도 한다. 또 한편 역설적으로 불협화음은 언젠가는 완벽한 화음으로 조화를 이룰 가능성을 제시하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갤러리 분도는 이러한 청년작가 프로모션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앞으로 이들이 겪을지도 모르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여, 결코 타성에 젖지 않고 현재의 신선한 감각과 순수함을 간직한 채 각자 자신의 독창적인 예술세계에 정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갤러리 분도는 앞으로도 「Cacophony」 기획을 통해 미술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 나갈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이들이 국내외 미술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관리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 정수진

Vol.20120820a | 카코포니 8 Cacophony ⅷ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