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소리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展   2012_0817 ▶ 2012_0911

강홍구_진도 바람소리_디지털프린트_18×12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홍구_공성훈_김선두_김을_김진화_김혜나_박수만_박일구 서미라_손봉채_신양호_우국원_윤남웅_이구용_이기홍 이동환_이이남_이진경_전현숙_정정엽_조용식_공선옥

기획 / 신세계갤러리 주최 / 신세계백화점 주관 / 신세계갤러리_전라도닷컴 후원 / 전라남도_진도군

2012_0817 ▶ 2012_0910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49-1번지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62.360.1630 department.shinsegae.com

2012_0817 ▶ 2012_0911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신세계갤러리 본점 SHINSEGAE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1가 52-1번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2층 Tel. +82.2.310.1924 department.shinsegae.com

신세계는 지난 1998년부터 남도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시리즈 전시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 자연을 주제로 삼아 남도 곳곳을 답사하고, 그 경험과 느낌, 생각, 영감을 표현한 작품과 글을 전시, 책자, 영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공성훈_뱃길_캔버스에 유채_130.3×193cm_2012
김선두_진도아리랑-구부구부가_장지에 분채_71×142cm_2012

올 해, 열 네 번째 테마는 『진도 소리』입니다. 우리나라 민속의 보고로 일컬어지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그을 수 없는 땅, 藝鄕(예향) 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걸맞는 섬, 진도를 소리를 통해 이해해 보려 하였습니다.

김을_무제_혼합재료_14×25×13cm_2012
김혜나_무제_종이에 수채_각 21×29cm_2012

제주, 거제에 이어 우리나라의 세 번째 큰 섬인 진도는 230여 개 크고 작은 섬들이 맑고 풍요로운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좋은 농산물을 내어놓는 기름진 땅에서 詩書畵唱(시서화창)의 문화예술을 꽃피운 예술의 고장입니다. 변방의 굴곡진 역사가 있었지만 천혜의 자연 조건에서 풍류와 멋을 잃지 않았으며 본토와 뚜렷이 구별되는 독특한 정신, 생활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박수만_진도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2
박일구_jindo-jodo1_디지털프린트_76×100cm_2012

小痴(소치), 南農(남농), 毅齋(의재)로 이어지는 역사 속의 빛나는 대가들을 배출한 우리 남종화의 본산이자 현존하는 인간문화재의 다수를 점한 고수 명창의 산실입니다. 게다가 아직도 어린아이들을 이름 높은 화백, 명필, 명창 앞에 무릎 꿇리는 것을 자연스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길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부탁해도 근사한 한두 마디 창을 들을 수 있고 집집이 지필묵을 펼쳐 잡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 문화는 어떤 일률적인 틀과 교육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다만 삶과 생활 일반에 녹아있는 정신과 태도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서미라_섬그늘_캔버스에 유채_100×200cm_2012
윤남웅_토질_목각에 아크릴릭_25×180×14cm_2012

진도 소리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락의 아리랑, 죽은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불려지는 만가, 다시래기, 노동과 놀이가 한데 어우러진 들노래, 북놀이, 남도잡가 등 감정 속임 없이 즉흥적이고 다양하며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섬세하게 반영합니다. 진도사람의 삶과 그 속에 스며 있는 문화를 찾고자 한다면 '진도 소리'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시작될 수 없습니다.

이구용_소포리-북놀이_장지에 수묵채색_89×70cm_2012
이동환_진도 물들다_장지에 수간채색_72×91cm_2012

진도의 소리문화를 체험하는 답사는 전국의 미술가 스물한 명과 소설가 공선옥씨가 7월의 뜨거운 2박 3일간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들은 진도와 인근 섬의 자연과 문화, 경제, 역사,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이들이 만나고자 한 것은 '소리'가 아니라 '진도'이자 아직까지 '진도'에는 남아 있는 문화의 원형과 뿌리였습니다.

이진경_강강수월래_단풍나무목각에 수채화물감, 먹_각 22~28cm_2012
전현숙_이슬을 털다_캔버스에 아크릴릭_91×116_2012

'소리'를 표음이든 표의든 문자로 기록하거나 형상으로 명료화 구상화 하는 것은 참으로 난해한 일입니다. '진도 소리'는 오감과 마음을 활짝 열고서야 간신히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 그 흔적을 스물 두 명의 화가와 문인은 문자와 형상으로 남겼습니다. 전시 '진도 소리'에는 작가들이 섬에서 만난 삶과 예술의 구성짐과 그로부터 받은 영감이 시각적, 문학적 해석과 더해져 있습니다.

정정엽_진도-밭_캔버스에 유채_91×116_2012
조용식_진도-소포리_캔버스에 먹, 호분, 분채, 석채, 금니_53×76cm_2012

'진도 소리'는 역사적 기록과 답사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것과 소리꾼의 소리를 옮겨 기록하는 평면적인 작업보다 현재적 시점과 예술가의 눈으로 재해석하려 한 전시입니다. '진도 소리'전은 급격한 현대화의 와중에도 땅과 바다에 대한 오래된 태도를 버리지 않았고 선대와 후대의 끈끈한 맥을 잃지 않았으며 오랜 시간이 응축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여운이 전시와 기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문화의 원형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나마 확인하고, 그것이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의 삶의 구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신세계갤러리

Vol.20120818d | 진도 소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