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club.cyworld.com/gallery175
'공간에 잠재되어 있는 일종의 반복적인 행위의 흔적과 구조적인 패턴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그 공간에 개입한다.' 갤러리175는 지난 2003년 11월에 개관하여, 계속 진행 중에 있는 전시공간이다. 매년 15회에서 20회 내외로 전시가 이어지고 있고, 현재까지 약 170회의 전시가 opening/closing 되었다. 공간이 지속적으로 재구성되고 또 비교적 빠른 속도로 로테이션 된다는 측면에서 동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만들어 내는 어떤 특정한 흐름에 주목하게 된다. ● 공간이 구획된다는 것은 그 공간의 특수한 조건들이 반영된 것이다. 갤러리175(번지수)는 지하1층 공간을 갤러리의 용도와 기능에 맞게 내부를 다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여러 장의 합판을 이어붙이고 그 표면에 흰색 페인트로 도색된 '가벽'이, 기존의 콘크리트 구조를 모두 가리면서 하나의 전시공간을 만들고 있다. 오래 사용된 벽면은 그 위에 덫 대는 방식으로 가벽을 교체한다. 하루 6시간 관람하며, 보통 2~3주 간격으로 전시가 로테이션 된다. 오픈과 클로징 사이에는 평균 2~5일정도로 비교적 짧은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것은 다시 철수와 설치기간으로 쪼개진다. ● 하나의 전시가 오픈되면서 동시에 공간이 개방되고, 다음전시가 오픈되기 전까지의 일정기간동안 폐쇄되는 것이 '전시 공간'의 특성이다. '흰색 벽'은 화이트큐브를 완성하는 구조이자 재료이다. 전시가 오픈되기 전의 디스플레이 과정에서, 벽면은 작품의 위치를 표시하고 간격을 조절하기 위한 직접적인 수단이 된다. 그것은 또한 전시공간과 연결된 나머지 공간들(창고나 복도, 사무실 및 지킴이 공간 등)을 차단하는 용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시가 오픈되면서 이 물리적인 상태는 관람자의 시선이나 관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된다. 전시공간이 작동되는 반복적인 패턴이 있다면, 관객에게 그것은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갤러리에서 벽은 space를 재구성 하는 가장 강력한 물리적 수단이면서, 그 흔적을 완벽하게 감추는 구조물이다. 공간의 구획화가 그 공간과 분리된 시선 및 행위를 요구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만, 침범해서는 안 될 것을 강요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때, 공간을 대하는 행위의 능동성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 이번 전시 역시 갤러리175의 연속적인 흐름 안에서 성립되지만, 한편으로는 일시적으로 그 흐름을 멈추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무엇에 '반응 한다'는 것은 어떤 물리적인 상태나 외부적인 자극과 조건들에 대응하는 것이다.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떠한 상황과 상태로 주변과 관계하고 있는지를 주시할 때, 반응하게 되는 방식도 달라진다. 보는 이의 시선의 변화를 유도 하지만 동시에 전시 공간 자체를 보게 되는, 그 긴장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이한 측면들에 질문을 던져 본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8월 12일 까지 벽면에 설치되었던 못자국의 흔적을 점의 형태로 거의 모두 벗겨낸다. / 전체 공간의 벽면에 수평선과 수직선을 그어 기울기를 확인하고, 그 선의 두께만큼 흰색페인트를 벗겨낸다. 육안으로 한 번에 감지할 수는 없지만, 선의 면적과 간격이 일정하지 않다. / 지면으로부터 30~35cm 가량의 높이의 면적을 모두 벗겨내면서, 벽면이 짜여 진 구조를 드러낸다. / 갤러리 공간 내의 또 다른 공간과 출구를 차단하고 있었던 두 개의 문을 떼어내어 숨겨진 공간을 노출시킨다.
벽면에 투사된 드로잉 이미지가 360분 동안 서서히 디졸브 되면서 사라지는 영상이다. 영상의 전체길이인 360분은 175갤러리가 하루 동안 개방되는 시간이다. 즉 이 영상은 갤러리의 open time(pm12:00)에 나타났다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closing time(pm18:00)에 가까워질수록 완전히 사라진다. 프로젝션 되는 빛을 등지고 있는 스탠드 선풍기가 영상이 투사된 벽면 바로 가까이에서 벽면을 향해 서 있다. ■ 이정자
Vol.20120817g | 이정자展 / LEEJEONGJA / 李貞子 / installation.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