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815_수요일_05:00pm
『No 2.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No 3. 자이니치, 한국어 혹은 조선어』 10:00pm~07:00pm 사이 매시간 10분에 상영 시작
주최 / 이현정 주관 / 무형스튜디오-구체그룹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제3특별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이 전시는 2011년의 인터뷰 프로젝트("1분간의 무서운 이야기")를 잇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프로젝트이다. 하나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동일하게 던지는 '나라 프로젝트(No 2)'이고, 또 하나는 자이니치 2세 및 3세와 작가가 나눈 대화인 '자이니치 프로젝트(No 3)'이다. 다수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졌을 때 대답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발화방식에 대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한 인물과의 오랜 대화는 인터뷰 자체가 시간적으로 관계성과 더불어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인터뷰 프로젝트 No. 2 (Interview Project No. 2)-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What do you think about the future of your nation?"/"この国の未来がどうなると思いますか。") ● 당신은 국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21세기에 이미 진부해져버린 '국가'라는 단어를 맥락 없이 불쑥 던지면 한국과 일본의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왜 이 질문을 동일하게 한국과 일본에서 던지는 것일까요? '국가'라는 단어를 거론하는 것조차 의미없는 시도라며 불편해하는 사람부터, 평소에 잊고 살기 쉬운 이 중요한 단어를 환기시켜주어서 감사하다는 사람까지, '국가'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탈근대적인 개념을 공동체적 삶으로 실천하면서 일상적인 아트를 추구하는 서울의 성미산 마을과 오사카의 아망토 마을에서의 인터뷰를 연관된 몇 개의 질문으로 묶었다. ●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국은 한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예상했던 것들과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뒤섞이면서, 꽤나 미세한 작업이 되었다. 쓸데없이, 중요하지도 않은, 의식의 외곽에 있는, "국가"로 표현되기도 하고 개인의 존재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개념으로 드러나기도 하다. 그 차이는 거리가 아니라 단면이다. 국가의 범주를 초월한 세계시민과 국가에 대한 강한 자부심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일관성이 없으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다른 이면에서 꼬리를 물고 연결된다. 자연재해는 국가 단위로 인지되고, 동시대 인간의 보편적 재난과 양립하는 듯 충돌하고 있다. ● 한 사람의 대답을 듣는 것은 단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을 듣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대답을 모아서 듣는 것은 상당히 다른 효과를 자아낸다. 국가의 현대사와 개인들의 경험에 따라 대답은 편차를 나타내고 있는데, 그 편차의 흐름을 응시하면서 '국가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었다. ● 이 질문은 애국심을 묻고자 하는 게 아니다. 이 질문은 국가의 미래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이 질문은 국가라는 경계를 취급하고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 '국가'라는 단어의 즉각적인 감상을 무시하고 순진한 얼굴로 미래를 물었다. 그리고 다시 순진한 얼굴로 묻는다. "이 질문을 왜 하는 걸까요?"
인터뷰 프로젝트 No. 3 (Interview Project No. 3)- "자이니치, 한국어 혹은 조선어" ("Korean or Chosen"/"在日の韓国語または朝鮮語") ● 한글학회 일본 관서지회 상임이사 한남수는 자이니치 2세이다. 부모가 조선 출신일 뿐, 정작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그런데도 그의 고향은 충남이라고 말한다. 조선어 전공의 언어학자이지만 조선어를 공부하러 반도에 들어올 수 없었다. 살면서 갈등은 없었다지만, 그의 젊은시절을 사로잡았던 시인 김소월을 한마디로 갈등의 시인이라 부르며, 지금도 김소월의 시를 암송하며 말 연습을 한다. ● 한남수의 딸, 자이니치 3세 한가야는 음악을 공부해서 줄곧 음악 선생님으로 살았다. 한국 가곡을 연주하며 부를 때 산천의 모습이 상상되어서 눈물이 난다고 한다. 그녀는 아직 한국에 와보지 못했다. 1세와 2세들은 고통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한국 드라마를 즐기며 일본에 영주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 작가는 이 인터뷰에 대해 습관적으로 재일한국인을 만나 한국어로 인터뷰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명백한 오류였다. 그들은 조선인이며 조선어를 말하는 사람들이다. 작가와 통역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그 언어는 같으면서 다른 것이다. 그들이 연신 "우리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였다. 단순하지 않은 이 역사의 두께가 서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임과 동시에, 나의 오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면, 점점 대화가 지속되는 것을 가로막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 ● 자이니치는 특히나 역사적인 정체성이다. 자이니치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과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그리고 안다고 착각했던 것들에 대한 대화이다. ■ 이현정
■ 제작진 감독 : 이현정 인터뷰 진행 : 이현정 촬영 : 이현정_공미연 편집 : 이현정_권혁구 통역/번역 : 조숙위 기술 : 문홍식 프로듀서 : 임인자
■ 인터뷰이 □ No. 2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1. 성미산 어슬렁_모리_좋은나무_황윤호성_박상원_정훈_박정수_안기영_이주호_장형욱_김은정_정명화 타잔_김명집_박주일_이유리_김지영_별사탕_박동현_부자소리_햇살_김춘미_전영식 (이상 23인) 2. 아망토 우치다 가즈시게_오모리 레이_후쿠모토 다쿠도_기다 츠네오_마미_야스_나카가와 에리 기무로 요이치_구리시 로쿠_히메노_오사나이 마리_가와구치 겐야_오명자_야마모토 기요코 요시다 히로시_다카하시 리나_닌닌_데라시타 유키_사와다 야스하루,사와다 치아키_아사카 다로 다니구치 가즈야_노구치 나오야_히타카 마사히로_가지쓰타 미나미_나카무라 유키_오토 가오리 (이상 27인) □ No. 3 자이니치, 한국어 혹은 조선어 ○ 한남수 한남수는 오사카에서 출생한 자아니치 2세로서, 조선대학교에서 조선문학을 전공했으며 조선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조선어 전공의 언어학자이다. 현재도 한글학회 일본 관서지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조선반도에 입국이 허용되지 않아 조선어를 공부하러 한국에 올 수 없었다. ○ 한가야 한남수의 딸로 자아니치 3세이다. 고등학교 과정까지 조선학교를 다닌 후 일본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현재 한국 국적의 자이니치 남편과 조선학교에 다니고 있는 두 딸,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에게 한국은 교육으로부터 얻은 정체성이다.
Vol.20120815g | 이현정展 / LEEHYUNJUNG / 李玹姃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