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상영 및 퍼포먼스 / 2012_0824_금요일_07:00pm
전시팀 작가 / ZERObyte+이성욱 전형산_이민재_정다운_이성욱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 쿤스트독 갤러리 기획 / 심동수
관람시간 / 11:00am~08:00pm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난지 KUNSTDOC PROJECT SPACE NANJI 서울 마포구 상암동 495-81번지 한강 시민공원 내 Tel. +82.2.722.8897 www.kunstdoc.com
"아름다운 잔디로 포장된 공원 아래 잠들어 버린 역사는 냄새만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자본주의의 떨쳐버릴 수 없는 불안감 또한 여전히 난지도의 공간 저 아래 깊숙이 존재한다. 그곳에 괴물이 살고 있다." ● 서울의 도시행정은 한때 급격한 산업화와 자본화로 쌓여버린 쓰레기를 아름답던 꽃 섬 '난지도'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십 여 년 후 정책과 문화의 치부로 여겨진 쓰레기 매립지 난지도는 93년 '버려진 땅을 생명의 동산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생태환경 공간으로 개발되었고, 이곳의 쓰레기는 이제 땅속 깊은 곳에 묻혔다. 지금 난지도 위에서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실까지 교묘하게 은폐되고 있다. 아름답게 포장된 망각의 땅에서 풍기는 악취에 대한 낡은 의구심 속에서 우리는 괴물의 흔적들을 발견한다. 저 밑 어둠 속에서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자란 자본주의는 거대한 '괴물'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두 대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난지'에 위장막을 치고 괴수의 생태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괴물이 발견된 사진과 관련기사들을 접한다. 이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일수도 있지만, 문명이 만들어낸 변종이라는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이처럼 괴물은 현대사회의 재앙적 현실에 대한 시대의 우울과 공포를 표출화한 것이다. ZERObyte+의 세 번째 프로젝트인 『춤추는 대괴수사선』은 괴물이 되어버린 거대 자본주의의 모습과 현대인의 욕망을 "난지도"라는 역사적 특수성 속에서 찾아낸다. 난지도는 자본주의 잉여물의 은폐공간인 동시에 시민들의 열린 공간이다. 우리는 지금의 난지도에서 인간의 삶과 자본의 관계, 역사와 미래상을 괴수의 생태연구라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추적하고 재구성한다. 이는 자본주의->욕망->쓰레기->괴물이라는 가상의 구조 속에서 괴물은 물화된 사회의 부정적 이면을 은유적으로 들어내며, 유머와 냉소가 섞인 시선을 통해 인간들의 통제할 수 없는 과도한 욕망이야말로 괴물스러운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괴수 생태연구를 위한 시나리오 ● "난지도 깊은 땅속에 자본의 배설물인 쓰레기로 인해 변이된 생명체 대괴수가 살고 있다!" 는 가상의 시나리오 속에서 대괴수의 흔적들을 찾아 그 존재를 그려나간다. 대괴수는 거대해진 자본주의의 허울이며, 그 속에서 우리의 불안이 그려낸 하나의 단상이다. 연구원의 복장을 한 우리는 과거의 난지도 넝마주이 모습이며 또 다른 욕망의 실체이다. 결국 우리는 자본의 욕망을 쫒아 대괴수를 찾아 나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난지도라는 역사적 특수성을 중심으로 자본의 권력과 인간의 욕망에 주목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난지도의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ZERObyte+는'0바이트'라는 컴퓨터파일의 크기처럼,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성이 확실하지 않은 비주류 아티스트들의 구성체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현대 경쟁사회에 대한 비판적 저항에서 비롯된 'plus'(협력)라는 키워드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의 현대미술과 프로젝트아트에 관한 다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예술의 대안을 모색한다. ● ZERObyte+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왜곡된 진실 혹은 자본주의사회의 권력구조가 지닌 사회적 현실에 대하여'미래적 침투'라는 방식을 통해 이야기를 추적하고 재구성하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픽션을 구성하고 오브제를 제시한다. ■ ZERObyte+
Vol.20120814g | ZERObyte+이성욱展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