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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809_목요일_06:00pm
오픈 축하 공연_인형극 / 2012_0809_목요일_07:00pm 연출 / 김충환(국립국악원 단원)
기획 / 어바웃아트(www.aboutartcompany.com)
관람시간 / 10:00am~09:00pm
아이원 문화예술나눔터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307번지 동광빌딩 3층 Tel. +82.2.2.2246.0071 www.ai1.or.kr
캐스퍼강의 작품은 탄탄한 구성력, 렌티큘러(renticular)와 같은 색다른 매체, 강렬한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압도적인 흡입력이 너무나 강하여 "It's all about Visual attraction!" 즉, 시선을 온통 사로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캐나다 고학력출신에 건축회사 공간(Space)에서 근무하던 건축학 재원출신이었지만8년 전부터 줄곧 그림 그리기에 몰두해오고 있는 중이다. 그가 건축학 전공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기능을 위해 미적 형태를 포기할 수 없다.' 는 그의 고집 때문이었다.
현재 그의 그림에서 지붕과 집의 선들에서 구성의 탄탄함과 완료 전까지 여러 단계와 계획을 거치고 여러 가지 복잡한 것을 생각해야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연작의 대부분은 건축학적 베이스를 바탕으로 때로는 우키요에 같은 평면성과 볼륨있는 원근감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변화무쌍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아울러 그가 처음 일할 때 다루었던 캐드(CAD) 작업은 미래에 지어질 것을 표현하는 도구다. 평면적인 그림이지만 깊이나 높이 등 많은 것들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라데이션과 같은 기법들은 사용하지 않으며 모두 선의 굵기와 색의 톤을 통해 표현된다.
어떤 작가는 붓터치로 추상성을 강조하거나 그래픽아트를 가미하여 장식성을 가미하는가 하면 그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구성과 색이라고 할 수 있다. 고층건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 때, "건축가가 아닌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건가? 마치 내 이브 생 로랑 스카프 같군." 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캐스퍼강은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졸업 후 전업으로 건축 일을 할 때 상사들에게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는 본인이 그다지 훌륭한 건축가는 아니라는걸 깨닫게 된다.
또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콜라주이미지이다. 이미 존재하는 시각적 요소들을 가져와 이를 레이어링하고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커다란 합성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 마치 콜라주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의 그림은 좀 더 디자인적인 면이 강하고 작가 스스로 작품을 상품처럼 생각하며, 특별히 그의 그림을 통해 특정한 생각이나 개념을 전달하고 싶지 않아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실크스크린과 일러스트, 반복과 반전(콘트라스트)그리고 끊임없는 시도이다. Disillusionment의 모든 구성은 컴퓨터를 통해 작업한 반면, Cash Money(2010; 현금)에서는 실크스크리닝으로 구도를 잡았다. 각각의 요소들에 서로 다른 스크린을 만들었고 그 시리즈의 각 그림에는 10개 이상의 스크린들이 사용되었다. 실제로 실크스크리닝을 작업하면서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 회화적인 측면에서 벽, 계단, 지붕과 같은 건축학적 모티브에서 얻은 이미지를 구름 사이에 배치함으로써, 자칫 딱딱할 뻔한 수원화성 벽들 사이로 얼핏보이는 구름들이 낭만과 서정성, 나아가서는 몽환을 상상하게 한다. 그는 아이원 갤러리에서 열린 인사이드 네러티브(내면의 이야기)기획전을 통해서 그간의 작가로서의 갈등과 내면의 울림에 귀기울이고 인간의 내적스토리에 집중했다. 작가로서의 그의 정체성인 캐나다국적, 건축학도, 패션, 실크스크린 등의 키워드에서 한걸음 나아가서, 이 모든 그의 소재나 이야기들이 담겨진 작품의 내러티브를 형성했다. 전체적인 어울림으로 녹아난 이 전시 안에서 그는 내면과의 갈등과 끊임없는 번뇌들을 담고, 그것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었음을 발견하게 하고, 다음의 그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 손정화
Vol.20120809f | 캐스퍼강展 / CASPER KA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