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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80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위로와 치유, 소통을 담은 숲. ● 구나영은 나무를 그린다. 그녀의 숲에는 나무들이 뿌리를 깊게 내려 안착하고 있다. 그곳에는 치유와 위로를 담은 소통의 언어들이 존재한다. 나무는 변화된 계절과 시간, 앞으로 펼쳐질 삶의 흐름을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피고, 맺고 지는 이 모든 과정을 반복한다. 그렇기에, 생과 사가 반복되는 인간의 타고난 운명처럼, 나무는 인간의 삶과 너무도 흡사하게 닮았다. 그렇다. 나무는 사람(人)이고, 숲은 완전한 세계(世界)인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라는 추상적인 상념에 빠지곤 한다. 내면과 외면의 경계에서 본질은 잊은 채 방황한 시간들은 외로움, 슬픔, 적막감을 안겨주고, 절망을 남겼을 것이다.
이 모든 번뇌의 시간들은 우리가 완전하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다. 진정한 아름다움, 그것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함께 소통할 때 발현(發現)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홀로 이루어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작가가 염원(念願)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그것은 공존과 상생이다. 그녀가, 아름다움을 그토록 갈망하며 늘 허기가 진 듯 더 아름다운 것에 시선을 옮기며 고뇌의 시간들을 홀로 겪고 나서야, 비로소 그녀는 자연과 대면하고, 본질을 인정하여 그 안에 속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붓끝으로 나무를 화폭에 심어 마침내, 투명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숲을 펼쳐 놓았다. 이렇듯, 그녀의 작업은 치유의 의미이자, 감성을 담은 소통의 도구이며 생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그녀의 작품이 평온하며, 아름다운 이유는 필묵(筆墨)을 사용해 때론 거칠고도, 섬세하게 무채색으로 최대한 절제된 기법으로 차분하게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색조의 작업은 진중한 메시지를 담아내기에 적합하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안락함을 주는 동시에, 마치 오래 묵은 때를 벗어낸 듯 느낌으로 후련하게 다가온다. 작가(구나영)는 지난 전시 『TIMBUKTU』전에서 동양화의 기법을 바탕으로 평면회화뿐만이 아니라 입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 환상의 숲을 그려낸 전시는 전작을 기반으로 하여, 신작 『Lucid Dream』을 통해 더욱 아름답게 그녀의 상상으로 화폭에서 재현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치열한 세상에서 한 그루의 나무처럼 숲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그녀의 환상의 숲 『Lucid Dream』, 그 안에서는 숲이 존재하고 우리가 실재하고 있다. 작가는 숲에서 개개인의 아름다움을 본 것이 아닐까? ■ 배은혜
몽중경(夢中景) - Lucid dream ●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다. 끝없이 펼쳐진 숲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꿈...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기를 바라던 아름다운 풍경은 이미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동화 속 파랑새처럼, 나는 미처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신비로운 광경에,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비록 그것이 한 조각 꿈인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더는 화폭에 아름다운 풍경을 재현해내기 위해 어디 있을지 모를 아름다운 풍경을 갈구하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두 눈을 감고, 내안의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리 있는 그곳을 향하여 모든 감각을 집중하면 만날 수 있다. 나는 내 마음속 그 풍경을, 나만의 안식처인 그 숲을 '팀북투(TIMBUKTU)'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의 자각몽(自覺夢) 속 팀북투 숲이 누군가에게도 위안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구나영
Vol.20120809d | 구나영展 / GUNAYOUNG / 丘羅煐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