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80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이명숙_이애경_김진아_구성안 페트라 오_박희정_김보연_곽아현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5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Happy Together with "9 Lines" ● 8명의 작가와 관객이 함께하는 매력적인 선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 선의 형태 자체를 소재로 한 드로잉에서 부터 외부의 사물이나 자연 혹은 일상의 소재에서 선의 형태를 차용하기도 하고, 선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 이상의 다양한 상징적이고도 함축적인 의미들-경계, 한계, 관계, 공간, 이상, 생명력 등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까지 선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통해 이를 관객들과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관객들의 선에 대한 쉽고 흥미로운 접근을 위해 여러 드로잉 재료들을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되었으며, 상호 소통의 체험을 마지막으로 완성되는 작품과의 만남도 가능하다. 그리고 인체의 부분을 차용한 작품의 촉감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또한 추가된다. 미술의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선에 대한 특별한 매력을 새롭게 경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며, 또한 손쉬운 '선' 이란 하나의 소재 안에서도 다양한 시각을 가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서 더욱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 오정숙
'선'은 경계로서 각각을 구분하는 동시에 서로의 소통을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자연의 색들이 입혀진 선들은 서로 다른 주체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서로 어우러지기도 하며 그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공간의 영속성을 상상하게도 한다. 선은 자연의 형상을, 자연의 색을 나타낸다. 다양한 자연의 빛이 입혀진 수평·수직의 선들은 빈 캔버스 위의 한정적 공간의 틀을 다양한 스케일로 허물며, 다른 캔버스 위의 선들과도 함께 교감한다. 자연의 빛으로 입혀진 다양한 색채의 선들로 캔버스의 빈 공간을 자유자재로 빚는다. 수평의 선들을 통해 멀리서 바라보며 관조하는 macro-scale landscape를 찾으며, 수직의 선들을 통해 가까이 그 속에서 느끼는 micro-scale landscape를 찾는다. ■ 이명숙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늘 함께 하기에 아예 면역이 되어버린, 그러나 휴식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자연, 자연은 폭풍 속의 눈처럼 고요하고 때론 강대하다. 어린 잎사귀들을, 나무를, 자연을 바라본다. 단 한번 뿐인 이 生에서 우리는 존재의 깊은 울림을 자연을 통해서 듣는다. 모자라거나 혹은 넘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에겐 자연의 생명력을 관조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크나큰 축복인 셈이다. 이는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서? Like a virgin! 헤~이~~~라이커 버어어어진!! 언제나 바라보고 있지만 항상 처음인 것처럼, 언제나 직접적이고 새롭게 그 즉시 느끼며 끊임없이 와 닿아 공존하길 바라본다. ■ 이애경
나의 작업은 항상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선(線)'의 탐구이다.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얼룩과 흠집으로 보이는 스크래치 된 가는 선들이 절대적 미(美)로 다가온다. 벽의 등 넝쿨, 가는 실오라기, 엉킨 철사 줄, 낡은 자의 눈금이 드로잉 중에 눈에 들어온다. 작품 안에 표현되는 이미지들의 내용들을 굳이 규명할 필요가 없다. 과학 실험의 박제된 표본처럼 기억이나 일상의 흔적, 잔상들에 대한 순간의 감흥들을 채집해 즉흥적으로 화면 안에 표현할 뿐이다. 어느 때보다 종이 옆에 늘 있던 낡은 자의 눈금이 다르게 다가오며 눈길이 간다. ■ 김진아
자연은 가시적이지 않은 일정한 규칙의 '선'들이 존재하고, 반복과 순환을 되풀이 하며 늘 균형을 유지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단 한 번도 똑같지 않은 적당한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며 항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속에 인간은 되풀이되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고 또 사라져 갈 뿐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일련의 고된 노동의 흔적으로 보여주고자 함이 나의 의도이고, 이런 단순한 행위는 나의 의도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자신만의 종교이며 철학이다. 반복된 그리기의 행위를 계속하다 보면 무엇을 그리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잊어버린다. 자연의 질서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지만 단순한 반복의 원리로 풀어내고 그것을 나의 창작중 하나의 방법으로 보여줄 뿐이다. ■ 구성안
미디어 아티스트 '페트라 오'는 구미디어들(텍스트, 그림)과 뉴미디어(기술적 형상)들을 전면에 대치시켜, 이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재치 있게 풀어 놓는 작업을 한다(www.petraoh.com). 이를테면, '그림과 텍스트'라는 정보처리 방식-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한 인코딩 작업과 움직임으로 해독되는 다양한 코드, 특정 이미지를 통한 암호화 등-을 통해 정보사회에서 물질과 매체가 예술로서 활용되는 층위를 어떻게 확장시키고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페트라의 작업들은 세계, 현실의 그림이 아니라, '텍스트'의 그림이 되며, 이번 인사아트 센터의『9 LINES』전시에서는 '선(LINE)'을 컴퓨터 언어(코딩)를 통해 변형, 왜곡시켜 기존 이미지 체계의 시스템을 해체/재구성하면서 새로운 프레임이 생기는 작업을 선보인다. ■ 페트라 오
나의 작품에서 '선'의 의미는 경계를 뜻한다. '선'은 아름다움과 더러움의 경계이자, 고정관념 그 자체를 의미한다. 작업의 대상인 음식물쓰레기는 더럽고 불쾌하고 간혹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움을 느끼게 한다. 나는 음식물쓰레기를 대할 때 구역질이 날거 같아서 괴로웠다. 어느 날,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있는 봉지 안을 무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에서 새로운 게 보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곡선이 보이고 구름같이 몽실몽실한 덩어리가 보이고 보얀 색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 하는 것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보았다. 그 순간 음식물 쓰레기는 더 이상 나에게 더럽고 역겨운 존재가 아니라 아름다움의 대상이 되어 있었고, 그것은 고정관념이라는 옷을 벗는 순간이었다. ■ 박희정
인체의 선 ● 머리에서 삐죽 솟은 / 조금씩 자라는 / 가는 이 선들은 / 짓눌리고 휘둘리며 뒤엉키지만 / 힘을 모아 주인을 보호하며 / 돋보이게 하곤 / 장렬하게 전사한다. 선도위원회-선도 위원회-선도 위 원해? ● 오늘도 아이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학교로 온다. 하얗게 검게 얼룩진 얼굴을 그래도 오늘은 좀 지웠다. 어머님은 무겁게 머리를 숙이고 계시지만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한 아이들은 그저 무덤덤할 뿐이다. 그들에게 내려질 징계의 수위 그 선은 어디까지 일까? 차곡차곡 채워진 아이들의 회부 사유들은 경계선을 위태롭게 걷는다. 곧 넘칠 것만 같은 그 선은 한계를 향해 나아간다. ■ 김보연
이번엔 건강의 적신호에서 시작된 채식에 대한 찬양과 동경어린 시선으로 '녹색 식물'(Greens)에 빠져들었다. 'Ode to Greens' 라는 주제로 일상에서의 직접 체감과 상상을 통한 다양한 이미지들을 풀어내 보았다. 이것이 경험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긍정적인 건강한 생명력을 꿈꾸게 하고, 이는 '한강'님의 단편소설『내 여자의 열매』와 장편소설『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통해 더욱 뚜렷이 각인된다(부분적으로). 개인의 체감에서부터 더 나아가 생명력이 미치는 확장된 공간으로의 영향 및 그들의 상호적인 관계로서의 영향 등 여러 방식의 에너지 넘치는 자체와 서로간의 영향력들을 생명력 짙은 붉은 '선'과 함께 서술하듯 읊어냈다. 필히 체험과 상상력을 동원해 '감정이입'(Empathy)을 독려한다. ■ 곽아현
Vol.20120808d | 9 LINE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