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oy

홍삼展 / HONG3 / painting   2012_0803 ▶ 2012_0819 / 월요일 휴관

홍삼_Ahahah_패널에 스프레이페인트_82×91cm_2012

초대일시 / 2012_080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6-4번지 3층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홍삼은 1990년대에 20대를 보낸 이른바 X세대들이 이끌어온 힙합문화에 영향을 받은 '힙합 키드'이다. 힙합문화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 '디제잉', '랩', '비보잉'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라피티'. 그는 십대 중반까지는 랩핑(Rapping)에 심취하였지만 예술고 미술과에 진학하면서 동시에 '힙합을 그리는 행위'인 그라피티가 더 좋아졌다고 한다. 힙합이라는 문화를 두고 90년대 중반의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는 일종의 '흑인중심 하위문화'임과 동시에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그와 다르다. 힙합은 흑인뿐만 아니라 라틴계 이민자의 2세들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유입된 히스페닉 등의 다양한 인종이 뉴욕이란 대도시 속에서 뒤섞이며 만들어낸 '놀이문화'에 가깝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작가는 힙합에 매료되어 지금까지도 그 문화를 기반으로 사고하고 삶을 향유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런 '놀이'적 요소 때문이라고 말한다.

홍삼_H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2×130.3cm_2012
홍삼_IB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2

그라피티아트는 마커와 스프레이를 가지고 작가 자신의 별명을 거리에 '쓰는 행위'에서 출발하여 점차 구체화되고 대형화 된 슈퍼그래픽을 닮은 만화적 이미지로 발전해갔다. 여기까지가 70~80년대 그라피티의 양상이며 작가가 20대까지 쫓고자 하던 것들의 원류라고 한다. 시대와 지역은 다르지만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주는 압박감 속에서 힙합_그라피티라는 놀이를 통해 경쟁하고 자아를 표현했던 뉴욕의 아이들과 IMF시절을 이겨내며 길거리를 누비던 힙합키드였던 십대의 홍삼은 어느 정도 닮아있다. ● 2006년, 홍삼은 대한민국 젊은이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한 홍대거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마크를 본격적으로 새겨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이름을 개성 있게 새기는 행위'를 벗어나 자신만의 캐릭터나 아이콘을 그리는 행위가 그라피티 계의 큰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을 가졌다. 대중의 이목을 끌만한 매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트릿컬쳐(street culture)를 대표할 만한 캐릭터가 필요했다. 후드와 모자 그리고 운동화는 스트릿컬쳐의 아이콘임이 분명했고 나머지는 유일무이한 그만의 매력이 문제였다. 작가는 캐릭터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개성을 부여하기로 결심했고 후드티셔츠라는 패션아이콘을 강하게 부각하여 '스트릿보이'만의 외형과 감성을 다듬어가기로 하였다.

홍삼_Keep walking_패널에 스프레이페인트_162.2×130.3cm_2012 홍삼_Party and Bull Shit_패널에 스프레이페인트_116.7×91cm_2012

얼굴이 없음으로 인해 보는 이 모두가 자기화가 가능한 캐릭터 '스트릿보이'는 도시인의 가장 일상적인 모습의 단면이다. 그의 옷차림새는 길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얼굴을 보여줄 수 없기에 그가 보여줄 만한 거라고는 오로지 몸짓뿐이다. 몸의 언어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스트릿보이'가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홍삼_Playground_패널에 스프레이페인트_162.2×130.3cm_2012
홍삼_Untitled_패널에 스프레이페인트_60.6×50cm_2012 홍삼_Untitled_패널에 스프레이페인트_60.6×50cm_2012

홍삼의 작업은 스트릿컬쳐라는 가장 현대적 문화코드를 기반으로 보편적 감성에 대한 제고를 제시한다. 이 전시는 한국현대미술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배경의 작가가 출현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 홍삼

홍삼_Wizard of Graffiti_패널에 스프레이페인트_130.3×486cm_2012

2006년 겨울, 그래피티를 통해 세상에 나를 알리고 싶었죠. '길거리', '고독감' 등이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후드티셔츠를 쓴 캐릭터의 옆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표현해낼 수 있다고 믿었고, 그에게 '스트릿보이'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 거리에 '그'를 선보인지 1년 남짓 되었을 때 즈음, 차츰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름 모를 행인이 따라 그려놓은 스트릿보이를 보게된 경우나 누군가 개의 주둥이를 그려넣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사라진 일도 있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나는 얼굴이 없다는 점과 후드티셔츠라는 패션코드가 지닌 스트릿보이 만의 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스트릿보이에 자기 자신을 투영시킬 수 있고 그것을 넘어서 상상이나 변형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실, 그에게 얼굴이 없는 이유는 그 누구도 보고싶지 않아서 후드를 깊이 눌러 쓰고 다니던 나의 모습을 본떴기 때문입니다. 얼굴 없는 그 모습이 마치 몰개성의 표상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 변화는 길거리와 갤러리에서 경험한 '대중과의 호흡'을 통한 것인데요. 요즘은 스트릿보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그 누구도 너를 규정할 수 없다!"라고요. ■ 홍삼

Vol.20120805f | 홍삼展 / HONG3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