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유영운展 / YOOYOUNGWUN / 劉永雲 / sculpture   2012_0725 ▶ 2012_0813

유영운_이소룡_잡지, 전단지, 텍스트, 인쇄물, 스티로폼_187×85×85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1111g | 유영운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725_수요일_05:00pm

기획_인사아트센터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insaartcenter.co.kr

인사아트센터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우상들이나 캐릭터들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조각가 유영운(1972~ )의 개인전을 가나아트스페이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캐릭터들은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고, 대중들은 다시 매스미디어에 세뇌당하며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돌이켜 생각해 보게 한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실재나 캐릭터들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미래까지 꿈꾸었다. 오늘날 대중매체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대중매체가 가지는 강력한 암시효과는 우리들의 삶에 직접적,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작가는 당대 유명한 인물이나 실존하는 인물, 고전작품의 캐릭터들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였다.

유영운_마릴린 먼로_잡지, 전단지, 텍스트, 인쇄물, 스티로폼_186×85×85cm_2011

당대 최고의 액션배우이자 무술가였던 이소룡을 배불뚝이 동네 아저씨로, 지하철 환풍기로 유명한 육감적인 몸매의 섹시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를 머리큰 땅달보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고전작품의 캐릭터인 손오공으로 표현하였다. 그 시대의 아이콘인 이들을 작가는 대중들의 웃음을 자아냄으로써 매스미디어를 비판하고 있다. 작품들은 잡지, 전단지, 텍스트의 종이의 재료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매스미디어인 인쇄물로 알려지고 만들어진 캐릭터와 영웅들을 다시 인쇄물의 재료로 이들을 소개함으로써 작가는 대중매체를 통해 거꾸로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낸 캐릭터를 우스꽝스럽게 재현함으로써 현재 우리 모습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전시는 가나아트스페이스 7월 25일부터 ~ 8월 13일까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에서 3주일간 진행된다. ■ 최윤이

유영운_손오공_잡지, 전단지, 텍스트, 인쇄물, 스티로폼_260×193×157cm_2011

매스 미디어라는 사회적 존재에 관한 성찰 유영운은 종이에 인쇄된 이미지와 텍스트들을 이용한 캐릭터 조각을 가지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매스 미디어를 물질적 실체로 포착한다. 유영운의캐릭터조각은 인쇄물이라는 물질로 부터 출발했다. 그는 잡지와 전단지 같은 인쇄물을 매스 미디어의 면면을 대변하는 물질로 파악하고 그것을 캐릭터 조각의 스킨으로 사용했다. 매스 미디어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일방적인 이미지를 뒤집어보는 것이 유영운의첫출발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종이 인쇄물의 존재가 여전히 중량감 있는 미디어라는 점을 새삼스럽게 각성시킨다. 다시 말해서 디지털과 영상, 인터넷 등의 비물질적인 메커니즘들과 달리 인쇄 매체라는 올드 미디어가 여전히 우리의 일상적 소통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인쇄 매체는 근대사회를 만들어낸 결정적인 미디어이다. 인쇄 매체를 통해 대량 복제된 텍스트와 이미지들은 근대적 의미의 공공영역을 만들어낸 주역이다. 매체를 접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양과 질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주입한 인쇄 매체의 존재야말로 근대사회가 만들어낸 최상의 커뮤니케이션 메커니즘이다. 인쇄 매체의 존재는 근대를 직조해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디지털과 인터넷 혁명에 의해 제2 미디어 시대가 도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쇄매체와 같은 제1 미디어의 영향력은 우리를 깊이 감싸고 있다.

유영운_엘리자베스_잡지, 전단지, 텍스트, 인쇄물, 스티로폼_192×103×85cm_2011

유영운의 작업이 우리에게 매우 안정적인 호소력을 가지는 것도 대중적인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인쇄매체의 익숙함때문일 것이다. 요컨대 유영운은 제1 미디어 시대의 물질적 기제를 가지고 제2 미디어 시대의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성찰하고 있다. 유영운의 작품은 사회적 실재로서의 매스 미디어를 시각화함으로써 그것은 매우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물질적 존재라는 점을 일깨운다. 유영운의 작업들은 주로 방송매체들을 통해 유포된 콘텐츠들을 물질화한 것이다. 미술은 물질적 소통과정을 관통함으로써 보다 더 선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질로서의 미술, 우리는 그 한계를 넘어서려고 하면서도 결코 간단히 넘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미술이 여하한 관념 세계를 명쾌하게 물질세계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즉 불확실한 것을 확실히 존재하는 것으로 현현한다는 점에 대해 안심하고 동의를 표하는지도 모른다. 기호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은 매스 미디어 뿐만 아니라 전시 미디어 또한 마찬가지의 일이다. 전시라는 미디어가 목표하는 바, 즉 미술작품이라는 물질과 개인의 감상행위라는 채널을 통해서 무언가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유영운의 캐릭터인형들이 가지고 있는 메타포를 해석의 지평속에서 깊이 헤아려 볼 일이다.(2009년 전시 평론 글 중 발췌) ■ 김준기

Vol.20120725e | 유영운展 / YOOYOUNGWUN / 劉永雲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