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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72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화요일 휴관
통인옥션갤러리 TONG-IN Aucti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82.2.733.4867 www.tongingallery.com
어린시절 별에 대한 나의 기억은 설렘으로 시작한다. 친구들과 뒷 동산에서 뛰어 놀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 오는 길, 가장 먼저 뜨는 첫 별을 보며 알 수 없는 설렘으로 두근 거리던 마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있었던 제사로 자정이 될 때 까지 기다리며 보게 되는 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들,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며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속에 빠져 행복해 하던 기억. 그리고 고교시절 밤 늦게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길에 보던 충만함이 가득한 별들...
저녁을 먹고 집 앞 논둑에 올라서면 상쾌한 바람과 코발트 블루의 하늘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점점 암청색의 짙은 하늘색이 되어갈 즈음엔 반짝이는 별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목성인가? 이름도 알 수 없는 별이 가장 먼저 밝게 빛나며 밤의 시작을 알리곤 한다. 나는 한 동안 그 별을 보면서 다음 별이 뜨기를 기다린다.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늘과 반짝이는 별빛을 감상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밤이 깊어 가면 하늘은 짙은 암청색조의 깊이 있는 하늘색을 자랑하며 많은 별들이 서로 반짝일 수 있게 한다. 하늘에 어둠이 깊어가면서 별들도 자기 색을 드러내는데 가장 먼저 뜨는 별은 하얀색을 띠며 반짝이고 그 뒤를 이어 레몬 옐로우와 옐로우 딥의 따뜻한 별이 옆에서 조화를 이룬다. 아주멀리 뜨는 별들은 핑크와 옐로우 오랜지 그리고 버밀리온 빛이 어둠속에서 아주 작게 반짝인다. 그렇게 많은 별들은 모두 다른 빛을 가지고 다르게 반짝인다.
내 기억 속의 별빛은 따뜻하다. 사랑스럽다. 신비롭다. 행복하다. 나를 설레게 한다. 별빛은 은은하다. 추한 것을 감추어 준다. 별빛의 은은함은 아름다움에 관한 기억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준다. 별빛은 조화롭다. 어느 것 하나도 부자연스럽지 않다. 손가락으로 만든 사각 틀을 별이 떠있는 하늘의 어디든 대어보라 어느 부분도 자연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 내가 어렸을 땐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지냈다. 작업을 하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소중한 것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내 기억 속에 있는 별빛에 관한 아름다운 설렘의 표현이다. ■ 배병규
Vol.20120725a | 배병규展 / BAEBYUNGKYU / 裵炳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