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720_금요일_05:00pm
작가와의 만남 / 2012_0721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눈 ALTERNATIVE SPACE NO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 제1전시실 Tel. +82.31.244.4519 www.galleryartnet.com
두 번째 여행 ● 두 사람은 일상의 삶 안에서 작업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찾아 나서는 여행자이자, 작업을 함께 하며 서로의 가치를 교환하는 동반자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객관적인 그 무엇으로서 예술이라는 끝없는 길을 걷고자 한다. 김서연의 작품은 자르고 파냄으로서 이루어가는 작업이고, 최성임의 작품은 끊임없이 반복 하여 붙잡는 작업이다. 비워냄으로서 채워지고, 모으고 쌓이면서 또 비워진다. 비워지고 채워지는 것에 대한 질문으로의 여행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한다. 전시 제목 The Emptiness The Traveling 비움과 여행은 두 사람의 예술에 대한 태도를 나타낸다. 비우고 채우는 것에 관한 질문, 그리고 멈추지 않고 이동하는 것에 대한 작가로서의 태도이다. 그리고 이번전시에는 수원이라는 장소, 예전엔 집이었던 대안공간 눈 전시실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작업하였다. ■
밤마다 레이스를 짜내려간다. 해질 무렵 파도 소리와 바람이 스치는 소리를 조금 섞고 마지막 귀퉁이에는 삶에 대한 가슴 속 희망을 넣는다. 떨어지는 조각들을 뒤로하고 캔버스는 레이스가 되었다.
캔버스를 오려서 비워내기. ● 캔버스의 물리적인 특징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그것은 살과 피부와 같이, 때로는 가장 작은 단위의 건축물과도 같이 느껴졌다. 나는 캔버스를 칼이나 가위로 파거나 자름으로쎠 그것의 물리적인 특징을 더 두드러지게 드러내려 하였다. 무언가로 덮혀져 왔던 캔버스를 오려내어 비워냄으로써 마이너스적인 공간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이때에 캔버스는 빛과 그림자와 유령같은 실루엣으로 이루어진, 비워짐과 채워짐의 경계에 머물게 된다. ● 캔버스에 작은 레이스 조각을 파내려간다. 칼로 두꺼운 캔버스를 오려내는 수고로운 과정은 불가능 할 것만 같은 두려움과 마주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기도하듯 이어지는 노동의 시간, 그것은 삶과 예술이 화해하는 시간이다. 캔버스에 칼로 파여진 레이스는 억척스럽게 삶을 꾸려온 눈물과 땀이 배어있는 아름답지만 거친 무언가로 다가온다. ■ 김서연
삶의 굴곡 같이 씌어진 고랑은 내 몸의 크기에 맞게 한줄 한줄 짜여져 나를 안아주는 따뜻한 이불이 된다. 얇은 와이어 끈으로 삶의 한 줄 한 줄을 짜내려간 넓은 구조물. 큰 창 앞에 놓여져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무늬와 빛깔. 황금색이 가지는 어떤 경이로움.
이불이 지니는 따뜻함이나 포근함과는 다른 차가움, 태어날 때 덮는 이불과 죽음의 순간 두 눈을 덮는 다른 이불의 느낌, 짜내려감(직조)에 어울리지 않는 와이어가 들어간 뻣뻣한 지극히 인공적인 재료, 잉태한 배 모양 같기도 하고 무덤 같기도 한 굴곡, 즉 삶과 죽음, 살아있는 것과 예술 작품 사이에 '황금 이불' 작품이 존재한다. 이 작품은 내가 가진 개인적 상황, 혹은 예술과 삶의 문제에서의 모순을 같이 마주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큰 창의 햇빛을 받는 황금색과 드로잉에 나타난 희미한 무지개, 그리고 직조를 한 반복의 시간들이 긍정의 순간으로 이끌었으면 하는 작은 희망이다. ■ 최성임
Vol.20120721g | The Emptiness The Traveling-김서연_최성임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