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7월30일 휴관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49-1번지 신세계백화점 1층, 정문 광장 Tel. +82.62.360.1630 department.shinsegae.com
일년의 절반을 보내고 무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 있는 지금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쳐가며 새로운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이번에 준비한 『크게 보기, 작게 보기』展은 그러한 시간을 미술 작품과 함께 보내시기를 제안하는 예술 향연입니다. 작품은 갤러리뿐만 아니라 백화점 정문과 1층 광장에도 설치되어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부터 "예술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름방학 시리즈 전시입니다. 지난 전시 '입장 바꿔 생각 해봐?'에서는 의인화를 테마로 한 작품을 통해 모든 사물을 사람처럼 뒤 바꿔 생각하다 보면 기발한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낯설게 하기'에서는 이미 익숙해진 사고로만 대상을 지각하려는 관습적 시선에 혼란을 주어 놓치고 있는 다양한 실재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크게 보기, 작게 보기'에서는 사물의 크기에 대한, 시선에 대한 반전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예술로 불러들입니다. 일상적인 형태들이 일상적인 모습을 벗어나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건네오는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상상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 전시에 참여한 열 여섯 명의 작가들은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에 주목합니다. 전시된 작품은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의 형태를 닮았으며 실재하는 것들의 미니어처이기도 하고, 확대된 형상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물의 크기 관계가 지워진 상태에서 사물들은 분명하고 명확한 형태를 지녔음에도 미묘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자의적으로 구성해 낸 사물의 크기와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시선의 왜곡은 상식적이고 고정된 우리의 사고에 낯섦과 재미를 줍니다. 의미 없게 여겨졌던 사물들이 의미를 여는 미술품으로 변형되어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상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사고를 환기 시킬 수 있는 재미난 작품들 감상하시며, 더위에 지친 심신에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소중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참여작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다영 ● 김다영은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구식 사물이 되어가는 것 중 하나인 백열전구를 재료로 삼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구 크기가 뻥튀기 되어 전구 내부에 이야기를 품었다. 일상 속 전구가 밀폐된 곳에 빛을 비춰 하나의 공간을 인식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 김다영의 대형 전구는 내부에 캐릭터 인형과 각종 사물들을 담아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우리의 마음을 비춘다. 두 팔 벌려 안아야 할 만큼 큰 전구는 많은 이야기를 담아 무한한 상상의 공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김민선 ● 김민선은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일상 속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무척 익숙한 사물들의 어느 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며 예상치 못한 재료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그래서 그 자체의 조형성에서 시각을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신발 끈, 단추, 나사 등 일상 사물의 작은 부분이 압창고무, 투명 장구핀 등의 재료로 몇 천 배 확대되어 멀리서 보면 익숙하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낯설게 느껴지는 형상을 만들어 낸다.
김성수 ● 젊은 미술 학도 김성수는 평면에 드로잉을 하 듯, 공간에 철선을 주재료로 공간에 드로잉 한다. 이것은 2차원이면서도 3차원인 환영을 만들어 내는 선적인 조각이다. 선으로 만들어 낸 대형 카메라는 주변 공간을 모두 담기도 하고, 교차시키기도 하여 공간의 확장을 유도한다.
김일근 ● 물고기떼는 미끼가 걸린 낚시 바늘을 향해 돌진한다. 눈 앞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떼지어 간다. 김일근은 물고기떼를 통해 부와 권력이 눈앞에 있다면, 앞 다퉈 그 대열에 끼려는 인간사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물고기 떼가 쫓는 것은 대형으로 만들어진 돈다발이다. 결국은 먹을 수도 없는 허황된 욕망이었던 것이다.
박성연 ● 전시장 한 켠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찾아 발길을 옮기면 커다란 사과가 사람이 호흡하듯 바람소리를 내며 부풀어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박성연은 일상, 공간 그리고 공간에 둘러싸인 이야기를 주된 소재로 작업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우리가 쉽게 놓치는 일상의 작은 부분을 주의 깊게 기록하고 예술의 영역을 넓게 아우르며 자신의 언어로 드러내고 있다.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물에 움직임을 부여하여 생명력이 느껴지게 하고, 자신의 작품과 함께 호흡하게 한다.
박형규 ● 버려진 전자제품이나 일상생활의 소품을 분해하여 나온 재료들을 활용하여 만든 형상들은 돋보기로 들여다봐야 정확히 보일 정도의 작은 사이즈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은밀한 곳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상상은 시작된다. 인간이 잠이 들면 깨어나 움직이는 박물관의 온갖 물건들을 다뤘던 '박물관은 살아 있다', 움직이는 인형들의 세계를 다룬 '토이스토리' 등 영화들이 오버랩 된다. 갤러리 벽 속 작은 구멍을 통해 끝이 없이 이어지는 행렬은 웃음이 절로 난다. 놀랍도록 정교하고 재치 있게 표현된 형상들은 재잘재잘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온다. 서희화 ● 서희화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볼품없거나 버려진 사물들을 조합하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왔다. '쉼-산수화', '쉼-酒'는 아트벤치로 전통적인 주제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작가만의 조형언어가 재치 있게 어우러졌다. 철로 커다란 틀을 만들고 버려진 살림살이, 밥 그릇, 국 그릇, 숟가락으로 장식하고, 알록달록 색을 입힌 의자는 축소된 산수화이고, 확대된 술병으로 특별하고 재미있는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손현욱 ● 위트 넘치는 조각 작품으로 일찍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업을 해 온 손현욱 작가의 근작 '배변의 기술'이다. 개나 고양이가 소변을 보고 있는 장면을 입체로 표현한 시리즈인데, 사실적인 표현이 아닌 간략한 캐릭터 형태로 표현되어 공간을 압도하는 3m가 넘는 사이즈임에도 친숙함을 놓치지는 않는다. 관람객은 커다란 개의 형상 옆에서 위압감을 느끼기 보다는 입장 바꿔진 크기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황환일 ● 5m 높이로 만들어진 의자는 어떤 곳에 놓여도 주변 환경을 압도한다. 이 거대 의자는 자연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인간의 오만을 지적하며, 자연에게 위대한 자리를 만들어주고자 제작된 작품이다. 우리에게 너무 흔한 일상의 사물이 본래의 크기와 달라지면 본연의 기능적인 측면이 축소되고 거대한 기념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송명수 ● 앞뒤가 바뀐 듯한, 커다란 껍데기로 보이는 하얀 틀은 공산품 플라스틱 케이스의 확대 형상이다.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는 일상의 도구나 유희적인 오락물인 캐릭터 상품의 케이스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존의 조립식 프라모델의 조립하기 전 형상을 거대한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 기계를 자르고 다시 나열해 가는 방식의 작품 또한, 사물의 본래적 형태와 기능을 예술적 사고로 재해석하며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준다.
유미연 ● 유미연에게 꽃은 자신을 드러내는 자화상이다. 커다란 화병에 꽂힌 더욱 커다란 동백꽃은 아름다움의 표상으로서의 꽃의 관념을 일찍이 벗어나 있다. 굳이 연꽃, 동백꽃 등 특정 꽃을 다루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꽃병에 꽃을 꽂는 행위, 길고 자유스럽게 또는 거칠게 뻗어 나간 동백의 꽃 줄기는 작가의 목소리를 담은 몸부림의 행위이다. 지극히 장식적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피고지고 또 잠들다'라는 이들을 통합하는 제목처럼 작가는 다의성을 담아 소통을 시도한다.
임택 ● '옮겨진 산수 유람기' 시리즈는 직접 깎고 다듬고 설치하는 방식으로 작가만의 풍경을 만든 후 모형을 배치하며 이야기를 구성하여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예술가는 현실 속에 보이는 풍경이든, 상상의 세계를 드러내든 개인적인 재구성을 통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임택은 스스로 만든 풍경에 동양화의 산점투시, 서양화의 원근법을 이용한 터치를 가해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위적인 풍경을 담아내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장하나 ● 매일 보는 내 방 한구석이 작품이 된다. 무언가를 걸어두기 위해 박아둔 못, 그 못과 못이 박힌 벽의 모습이 내 방의 역사가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 갔을 방의 모습을 켜켜이 쌓인 벽지의 모습을 통해 드러낸다.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에 집중하며, 자신을 비롯해 그 공간의 역사를 공유했던 이들에게 말을 건네온다. 그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무관한 이들에게는 그들의 은밀한 역사를 각자의 기억에 비춰 상상하게 한다.
전웅 ●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사실적인 배경 위에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 원더우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상 속 소소한 장면에 원더우맘은 소인국 사람처럼 작게 담겨, 부분적인 일상의 모습이 더욱 거대하게 보인다. 세면대 물줄기가 거대한 자연의 폭포가 되고, 커피잔 속의 커피가 수영장이 되고, 주먹만한 오렌지가 정복해야 할 거대한 사물이 된다. 해학과 행복이 담긴 원더우맘의 일상은 소소한 일상으로 엮인 우리네 삶을 미시적인 관점으로 돌아보며 놓치고 있는 행복을 들춰낸다.
조광석 ● 나무 작가 조광석의 나무의 재질을 그대로 살려 대형으로 만들어 낸 젓가락, 젓가락, 밥, 포크는 일상의 사물을 크게 본 작품이다. 조광석은 삶을 영위하는 기본적인 것, 먹는 것, 사는 곳, 이런 들을 가장 자연적이고 자연스러운 나무로 만들어 낸다. '먹기' 작품은 음식을 섭취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가 사람의 모습처럼 거대하게 표현되어 너무나 당연하지만 중요한 삶의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조은필 ● 조은필은 'blue'로 세계를 인지하고, 'blue'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담아내는 블루 작가이다. 삶 속에 접하는 수많은 형태와 소재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블루 빛 옷을 입힌다. 색에 집착했던 많은 예술가들이 순수한 자신만의 색을 찾아 헤맸던 것처럼 조은필은 추상적인 색을 주제로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순수성을 찾아간다. 파란 뜨개실로 지은 궁전은 원래 궁전의 축소판이다. 파란 뜨개질 옷을 입은 궁전은 실제 궁전의 모습과 유사한 형상을 갖지만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 광주신세계갤러리
Vol.20120721e | 크게 보기, 작게 보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