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 form the Sea

허필석展 / HEOPILSEOK / 許弼奭 / painting   2012_0720 ▶ 2012_0729 / 월요일 휴관

허필석_wind from the sea_50×100.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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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72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이듬 GALLERY IDM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 1511-12번지 1층 Tel. +82.51.743.0059 www.galleryidm.com

바다, 저 너머로부터의 바람 ● 허필석은 '저 너머의 그곳'을 그려왔다.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넘어 곧 보일 것만 같고 달려 가보고 싶은 곳. 그러나 존재하지 않을 수도, 상상과 다른 풍경이 펼쳐질지도 모르는 곳을 그리는 것이다. 이번 작품들을 특히 바다, 수평선, 자유롭게 나는 갈매기, 파도, 그리고 먼 곳 어딘가에서 불어와 파도를 일게 하는 바람을 통해 '너머의 그곳'에 대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허필석_기다리다_캔버스에 유채_50.2×250.5cm

부산이 고향인 그는 유년시절에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산골의 작은 마을에서 지내며 늘 산 너머를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그 산 너머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있을 것만 같았고 엄마가 있는 곳일 것 같았다고, 늘 먼 곳을 바라보며 상상하고 동경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이 되어서 그는 오히려 먼 곳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매우 커졌다고 한다. 일종의 공황장애로써 오랜 시간의 비행, 일상과 환경의 변화 같은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많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허필석_To me_캔버스에 유채_60×165.2cm

어쩌면 그가 그리는 바다,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의 시선은 유년기의 추억, 어릴 때 늘 바라보던 산 너머 상상의 세계이자, 그 시절의 쓸쓸함, 가보지 못한 먼 곳에 대한 동경, 두려움이 모두 녹아있는 작가의 마음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몇몇 작품에서 보이는 근경의 우체통, 전화기와 같은 사물을 통해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짚고 소년이었던 자신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허필석_Wind from the sea_캔버스에 유채_50×250.5cm
허필석_갈매기 날다_캔버스에 유채_50×100.5cm

먼 바다는 인간 몸 밖의 것이자 두 발을 딛고 선 '이 곳'과는 떨어진 곳이지만, 인간과 격리되지 않는 미지의 세계이다. 일상과 밀착되어 있고 육지와 함께할 수 밖에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리에겐 '너머의 것'으로 인식되는 그 곳. 비어있기도 하고 다 보이지도 않아서, 닿을 듯 닿을 수 없어서 인간의 쓸쓸한 마음이 가장 잘 투영되는 곳... 이번 작품들을 통해 허필석은 그러한 바다와 고독한 인간의 속성을 잘 드러내어 시각화 시키고 있다.

허필석_돌아와요 부산항에_캔버스에 유채_50×200.3cm
허필석_over there_캔버스에 유채_72×116.7cm

이번 전시를 통해 허필석이 그려낸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그 곳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에 담겨 있는 감정들에 관객들이 편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여기, 캔버스 속 바다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들 마음 속의 파도를 일렁일 수 있기를 바란다. ■ 박예실

Vol.20120720f | 허필석展 / HEOPILSEOK / 許弼奭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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