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718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안녕하세요. 저희 관훈 갤러리에서는 여름 기획 전시로『3개의 방』– 고경호, 문주, 김종구 전시를 개인전 형식을 갖추어 초대하였습니다. 각각의 작가는 3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전시실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표현하게 됩니다. ● '문주'의 방에서는 선분이 아닌 끝없이 이어진 수직선 위에 놓여진 시간의 연장성 속에서 결론의 도달을 지연시키는 작업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으며, '고경호'의 방은 존재가 의식으로 투영되는 탐구를 모호한 영역화와 애매한 시선을 통해 우리의 지각 경험을 발견하도록 공간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김종구'의 방은, 통쇠를 깎아 서예형식을 빌어 쇳가루를 흘러내리는 산수화 작업을 통해 기존의 동양적 산수의 정신이 현대사회의 물질적 속성에 의해 침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오후 6시에 관훈 갤러리에서 오프닝 리셉션이 진행됩니다. 끊임없이 작업에 열정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열린 방으로 초대하오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권도형
고경호 Ko, Kyung Ho_1F ● 메를로 퐁티가 말하는 '현상적 장'은 육체에서 이탈된 마음 앞에 펼쳐진 하나의 광경이 아니라, 바로 시각을 지니는 육화된 주체가 처해있는 모호한 영역이다. 바로 그러한 영역에서 우리의 지각 경험은 재발견될 수 있다. 고경호의 작품 역시 존재의 의식에로의 나타남을 탐구한다. 작가의 원초적 경험을 일깨우기 위한 장치들은 내부이기도 하고 외부이기도 한 애매한 작품공간을 창출한다. 그에게'세계를 보는 창'은 너무나도 모호하다. ■ 이선영
문주 Moon Joo_2F ● ...오직 내가 가장 철저하게 할 수 있는 일 이란 시간과 싸우는 일이다. 결론을 유보하는 과정, 그 속에 떠도는 언어를 갖지 않는 결론, 그렇게 남겨진 결론들은 언제나 진행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진행의 과정들에 묻어있을 뿐이고, 나는 시간 속에 남겨져 있는 그 흔적을 추적한다. 나는 분명히 이런 순간을 즐긴다. 그러나 이런 결정되지 않는 요소들은 항상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렇다면, 왜 그 유보의 무거운 짐을 가지고 가는가? 그것은 "지연의 미학"이다. 문명의 안테나가 도달할 수 없는 곳을 향하기 위한, 그리고 문명의 사선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 무엇들과 대면하기 위한, 몇 개의 논리와 감성이 동시에 증폭되며 심화되는 논리의 비약조차 수용하기 위한 지연의 전략이다. 내게 있어 작업은 시간과 싸우는 일, 최후의 최후까지 발설하지 않고 결론을 지연시키는 일이다... ■ 문주
김종구 Kim Jong Ku_3F ● 김종구의 작업은 거대한 쇳덩어리를 깎아내는 노동집약적인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쇳덩어리를 쇳가루로 변형시킴으로써 쇠가 갖고 있던 그 육중함과 공격성을 제거한다. 쇠는 이제 미세한 공기의 흐름에도 반응할 수 있을 만큼 물리적으로 섬세하고 자유로운 형태가 된다.「쇳가루 산수화」라 불리는 쇳가루 작품은 수성접착제를 흠뻑 적신 광목 위에 작가가 평소에 느껴오는 인간사의 슬픈 내용들을 감성적 시어로 여백의 조화와 쇳가루의 흘러내림, 시간을 통해 쇳가루가 산화 되어지는 과정 등, 詩, 書, 畵의 동양적, 정신성을 의미하는 예술작품이 되고 탈 물질화의 단계로까지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쇠의 변화는 현대 물질문명에 대한 작가의 반성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 ■ 김종구
Vol.20120718k | 3개의 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