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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71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gallerydos.com
욕망, 그 몽상의 뿌리 ● 인간은 불안과 나약함을 안고 살아가는 동시에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욕망을 채우며 살아간다. 인간의 존재에 있어서 욕망은 끊임없는 화두가 되어왔으며 작가에게는 무한한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 본능에 가까운 원시적 욕망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사물들로 가시화된다. 소녀의 모습에 작가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적인 이면을 투영하고 일상적인 사물로 몽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현실에서 놓지 못해 무의식의 세계에서 떠도는 억압된 욕망들을 잡아 현실을 넘은 순수한 공간에 펼쳐 놓는다.
작품의 중심에는 굳게 다문 입술과 큰 눈을 가진 소녀가 있다. 그녀는 신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인물들처럼 인간의 본성을 간접적으로 그려내고 그 내면의 욕망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작가만의 매개체이다. 함께 연출되는 나무, 강아지, 선인장, 꽃, 구름 등과 같은 사소한 일상의 사물들에는 동시대의 인간이 가지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 의외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은 상징물은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억압되지 않은 심성을 시적으로 보여준다. 간혹 서로 다른 대상의 이질적인 요소가 하나가 되어 혼합된 결과물을 창조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간 이상의 결핍된 능력을 갖기 원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작업의 전반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태도는 인간의 욕망과 관련된 상상력의 총체적 산물인 신화와 일맥상통한다. 신화가 삶의 보편적인 내러티브를 담는 것처럼 작가도 주변의 일상을 중심으로 무수한 생각들을 풀어낸다. 여기에 옅게 비치는 먹색은 약간은 그늘진 편안함과 함께 사색의 차분함을 더한다.
집 앞의 화단에 있을 법한 익숙한 식물들은 뿌리가 드러난 채 화면 곳곳에 등장한다. 식물은 뿌리가 길어 올리는 에너지로 가지를 뻗고 잎을 무성하게 하여 꽃을 피우려는 꿈을 품는다. 땅에 뿌리를 내리며 지탱하고 하늘을 향해 나아가려는 이중성은 유한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의 대립구조에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상승에 대한 의지가 강해질수록 어둠 속에서 뿌리는 땅 속 깊이 내리는 것처럼 인간의 욕망도 그 뿌리까지는 뽑아낼 수 없는 근본적인 것이다. 이처럼 식물이 보여주는 세계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강영임에게 예술은 정신과 육체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이며 인간의 본성과 근원적인 욕망을 들여다보기 위한 수단이다. 작가는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인간이 정신적인 나약함을 채우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작품으로써 구현한다. 상징성을 가진 사물을 형상화하는 과정에는 삶의 자세, 소망과 동경에 대한 생각들이 녹아든다. 그 의미는 고정된 채로 완전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살아 움직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녀의 눈망울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나의 꿈을 담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 김미향
Vol.20120718j | 강영임展 / KANGYOUNGIM / 姜英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