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714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토요일_10:30am~06: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아트힐 GALLERY ARTHILL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96-3번지 대우월드마크 102동 3층 Tel. +82.31.203.3646
간명한 조형언어로 표현되는 유토피아 ● 작품마다 반복되는 산과 물과 꽃과 새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자연, 즉 생명체의 낙원인 지구를 요약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꽃은 식물을 대표하고 새는 동물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상이다. 산은 지구라는 땅을 의미하며 강은 생명수, 즉 생명체의 젖줄이다. 생명체의 낙원인 자연을 형용하는 데는 이 네 가지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름다운 자연, 생명체의 낙원인 지구를 이처럼 간결한 이미지로 요약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이미지는 어느 특정지역의 자연풍경을 형상화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세계는 구체적인 형태로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단지 요약된 이미지만으로도 자연미와 그 안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환희를 은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루엣 형식으로 자리하는 산이나 들판을 가득 채우는 원색적인 꽃의 이미지는 빛나는 생명의 환희와 인간의 소원을 상징한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형용하는 형형색색의 꽃이야말로 우주로 향하는 생명의 메시지인 것이다.
그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 생명의 환희, 그리고 만물이 공존하며 다툼 없이 살아가는 유토피아, 즉 이상적인 세계관의 표명이다. 어쩌면 화려한 발색으로 빛나는 꽃들의 정원이야말로 꿈의 세계인 무릉도원인지 모른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꽃의 정원은 다름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낙원인 자연의 참모습이 아닐까. 그렇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에 대한 경이로움과 환희의 감정을 간명한 조형언어로 변환하고 있다. ■ 신항섭
시적 감수성과 회화적 상상력 ● 임서령의 작품 속 수묵과 색채의 운용은 무수히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시간을 집적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에서 발현되는 투명한 신비감은 물에 대한 민감하고 섬세한 감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그것은 마치 거울에 비친 모양처럼 현실을 반영하지만 그 자체가 실질이 아닌 것처럼 아스라한 곳에 자리한다.
그의 여백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운용, 그리고 색채에 대한 섬세한 표현은 결국 작가의 화면을 객관의 현실에서 주관의 공간, 즉 관념의 가상공간으로 변환시키고 있다. 이는 마치 달을 그리지 않고 달을 표현하는 것처럼,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표현되어진 형상들 이면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시의 표현에 있어서 강조되는 흥취와도 같은 것이다. 그것은 함축과 절제로 다듬어진 시적 감수성을 전제로 이루어진 상징세계이자 가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진정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구름 속에 든 산봉우리처럼 아득한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기에 그것이 무엇인지를 읽어 내는 것은 전적으로 보는 이의 몫일 것이다. ■ 김상철
공존하는 안과 밖의 이미지 ● 시간의 차이는 두 화면을 보는 것, 인식하는 것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수면위로 떠오르듯 다시 새로운 화면, 또 다른 앞의 화면을 통해 환생한다. 이때 표면은 내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동시에 떠오른다. 여기서 그림자란 여전히 존재에 어른거리는, 존재의 배면인 추억/ 기억인 셈이다. 이중의 화면 연출은 그러한 내용을 시각화화는 방법론에 따른 것이다.
꽃의 일부분이 조각조각 분리되고 파편처럼 떠돌면서 보여진다. 동일할 수 없는 저마다 다른 형상이자 개체들이다. 줄기에서 떨어져 나와 흔들리며 떠도는 존재는 주어진 틀 안에서 자유로운 생/자아를 갈망하는 제스처, 한정된 제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저마다 일시적인 삶이란 틀에서 부유하다 소멸해가는 인간존재를 상징화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의 소재는 주로 존재의 이면을 보고자 하는 욕망을 암시한다. 그 모습은 흡사 사람의 뒷면을 연상시키는가 하면 잘 드러나지 않는 존재의 참모습이거나 그의 얼굴 안에 가려진 그늘이자 그림자, 영혼 같은 것의 은유인 셈이다. 또는 겉으로 드러나지 못하는 한 존재의 진실, 혹은 기억과 아스라한 추억일 수도 있다. 그 누군가의 뒷편을 본다는 것은 어딘지 애상하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일이다. ■ 박영택
Vol.20120714g | Summer flower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