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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제이에이치갤러리 JH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인사갤러리빌딩 3층 Tel. +82.2.730.4854 www.jhgallery.net blog.naver.com/kjhgallery
자연에 비친 인간의 자화상 ● 우리 사회는 어떤 대상에 대해 "~이다/~이 아니다, (그러므로) 좋다/ 나쁘다 " 라고 판단하고, 그 대상을 단일한 정체성으로 규정짓고 차별한다. 대상의 일부분만을 바라보고 분별하는 이원적 사고이다. 이로 인해 상대방의 시각을 인정하지 않고, 대립과 분열로써 사회혼란을 초래하며 서로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다. 이원적 사고가 만연해 있는 약육강식의 사회구조에서는 소외당하는 존재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나게 된다. 이런 미숙함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어떤 대상을 단일한 방향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무시되는 요소보다는 존중해줄 수 있는 측면들을 찾기 위한 시도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이러한 소외된 존재들을 우리 주변의 사물들에 빗대어 표현해 보았다. 상식적으로 규정되어있는 그들의 평소의 정체성과는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그들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가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나치게 되는 일상생활 속의 평범한 사물들 이라든가, 자연에 흔하게 널려 있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흙, 풀, 낙엽, 돌멩이, 나뭇가지 등의 소재가 소외된 인간을 나타내기에 적합한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소재들을 어떤 상황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즉, 보이는 위치, 각도, 배열, 빛의 변화 등이나, 보는 이의 심리적 변화에 의해-평소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이는 때가 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강조하여 그 대상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주고 싶다. 이렇게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평소에 의미가 없던 대상들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예를 들어, 나무 표면의 무늬라든가 바닥에 흩어진 모래 등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별개의 존재이지만,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관찰해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들은 무의미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만큼은 의미가 있는 존재로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자연에 비친 인간의 자화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어떠한 존재가 단일한 시각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각으로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원적 사고로 인한 대립 및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상호존중과 소통, 배려, 조화가 이루어지는 성숙된 사회에 대해 사유해 본다. ■ 안순천
Vol.20120711a | 안순천展 / AVRIN AN / 安淳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