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ATURE

김지현_김현정_손우아展   2012_0710 ▶ 2012_0716

김지현_나무 흐름2_장지에 혼합재료_150×255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대학교 우석홀 WOOSUK HALL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단지(220동) 1층 Tel. +82.2.880.7480 cafe.naver.com/woosukhall

스물다섯. 20대의 정중앙. 대학과정의 마지막 문턱을 지나며 바라본 밖은 대학원 ․ 진로 ․ 결혼 ․ 나이듦 등의 문제들이 혼재해 나가기 망설여진다. 그러나 동시에 한없이 주저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성숙과 미성숙에 대한 욕구의 상충으로 정체성을 찾는 과정은 여전히 더디 진행 중이다. 그 고민을 함께 나누는 동갑내기 3명이 모여 전시를 기획하였다.

김지현_나무 흐름1_장지에 먹, 채색_187×332cm_2011

I'm mature - 나는 성숙한가? 아니면, Immature - 미성숙한가? 성숙(mature)과 미성숙(immature) 사이에서의 복잡한 심경을 반영한 합성어 "I'MMATURE".

김현정_내숭_순지에 수묵담채, 한지, 콜라쥬_72×90cm_2011
김현정_몰입_순지에 수묵담채, 한지, 콜라쥬_지름 90cm_2011

'성숙'은 사회적, 개인적 성장의 완성 단계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회 요구 이행의 능력을 충족시키는 그 단계를 거치며 본연은 점점 잃고 퇴색되기 쉬운, 혹독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를 충족하지 못하면 우리는 '미성숙하다' 말한다. 독립적 ․ 주체적이지 못한 무능력한 상태. 그러나 역설적으로 미완의 시점이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꽃피우려는 역동적인 생명력과 개인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오히려 '나 자신'이 살아있는 상태이지 않은가.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영원히 현실의 가능성으로만 잠재되어있기를 바라지도, 보편 일률적 가치에 맞춰 휘어지고 얽매여 발(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앞으로 세상에서 진정으로 '나'를 실현할지 두렵기 때문에 언제나 'mature'의 상태를 추구하면서도 'immature'의 상태에 머무르길 바란다. 그러한 현재에서 나는 수많은 '만약'이라는 가정을 하고 '왜'라는 질문으로 선택을 해나가며 고민과 방황과 시도들로 분주하게 보낸다.

손우아_추억3_장지에 먹, 채색_180×235cm_2012
손우아_추억2_장지에 먹, 채색_161×131cm_2011

인생은 immature → I'm mature라는 이정표를 따라가는 끝없는 여정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그 중간 어느 지점에 머무를 뿐, 결코 끝에 다다를 수는 없는. 언제나 영원히 현재의 상태에 머무르는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성숙하기도 미성숙하기도 하다. 길도 여행도 모호하고 흐리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출발하며 길이 시작되었고, 여정을 나아감에 그 길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과거와 미래를 접목하는 그 현재의 과정이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 김지현

Vol.20120709e | I'MMATUR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