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710_화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온리 갤러리 ONLY Gallery 서울 서초구 방배동 773-5번지 Tel. +82.2.532.9437 blog.naver.com/onlydesign www.facebook.com/Onlygallery
수영장이야기 시리즈 ● 아주 추운 겨울부터 수영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영하의 날씨로 몸도 마음도 얼어갈 즈음, 5년 전에 다녀온 발리여행 사진을 뒤적이고 있었다. 아마도 얼어가는 마음을 녹여줄 기억의 난로가 필요했나보다. 오래된 호텔의 넓디넓은 수영장엔 관광객이 서너 명 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 한가롭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었다. 열대 나무와 꽃들이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듯이 안정감 있게 피어있고 나의 피곤한 등을 눕힐 수 있는 비치 의자가 넉넉하게 줄을 서있던 아주 오래된 호텔의 넉넉함이 그 어떤 초호화 리조트의 럭셔리한 시설보다 훨씬 더 나를 내려놓게 했다. ● 이러한 느낌으로 수영장풍경은 더없이 한가롭고 나른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풍경 속에 사람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영장시리즈에는 소년과 소녀가 자주 등장한다. 아직 순수하고 부끄럽고 수줍어서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소년과 소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모르는 척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의 풋풋한 감정이 그림 속에서 오고간다. ● 그래서 나의 수영장그림에는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의 시간 속 자신으로 되돌아가 순수했던 시절의 자신과 만나게 하여 스르르 미소 짓게 하고픈 바람을 표현하였다. ● 현실의 일상이 아무리 고되고 불안하여도 우리의 마음속엔 자신을 위로해줄 추억의 테라피가 있음을 나와 같은 그들에게 속삭여주고 싶다. ■ 박영희
Vol.20120709a | 박영희展 / PARKYOUNGHEE / 朴永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