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707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30am~08:00pm / 토요일_09:3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이룸 GALLERY ILLUM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51-13번지 2층 Tel. +82.2.2263.0405 www.galleryillum.co.kr
꿈과 희망은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하지만 꿈의 결과에 관계없이 영원한 행복은 보장되지 않는다. 대학 합격도, 취직도, 결혼도, 로또 1등도 시간이 지나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른 꿈을 좇는다. 그 꿈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공자는 자신을 갈고 닦으라고 하였다. 부처는 공(空)을 말하며 인간은 번뇌하는 존재라 하였다. 예수는 그 끝에 천국이 있을 거라 하였다.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 김호성
워너비를 원하다 ●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아는 만큼 원할 수 있다. 무엇이 되길 원한다고 할 때 그 무엇은 우리가 알거나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이다. 그러나 원하는 '무엇'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는 것일까? 실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 하는 것을 꿈꾸다 보면 결과는 슬퍼지기 마련이다. 되고 싶던 '무엇'이 되었는데, 그것이 행복의 문과 딱 맞는 열쇠가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그 허망함과 좌절감을 감당하기도 힘들겠지만 그나마 대부분은 그 무엇에 이르지 못한 채 항상 갈망만 하다가 끝이 나버린다. 그래서 워너비는 근본적으로 슬픔을 깔고 있다.
김호성의 「Star-ill」작업은 대리만족의 체험을 통해 꿈과 현실의 실체를 이야기 한다. 모델들 자신이 닮고 싶은 인물을 한명씩 선정하여 그 영상에 인물이 포개지는 경험을 유도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 인물 속으로 들어가 나를 대체하면서 그 인물도, 자기 자신도 아닌 미묘한 경계에 서보게 한 것이다. 그들은 잠시 행복했을까? 작가는 무엇이 된다는 것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를 묻고 있다.
「Stickerture」 작업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작가는 실재하는 것을 촬영하고 그 위에 유치한 수준의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를 통해 실재에 개입함으로써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딴죽을 건다.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개인의 존재가 사진에 덧붙여지는 한 장의 스티커처럼 그리 중요할 것도, 굳이 붙여도 안 붙여도 현실구조에 크나큰 영향력이 없는 무력한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기계로 찍혀져 나온 값싼 스티커들은 사진 위에 덧붙여짐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것의 몰개성과 일회성은 거대한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작아지는 개인들의 존재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티커들은 생뚱맞게 붙어 있거나 자세히 보아야 드러나는 곳에 붙어 있거나 간에 베이스가 되는, 실재하는 현실에서는 일회성으로 붙어 있다가 떨어져 나가는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 역시 이 사회에서 한시적으로 머물다가 떨어져나갈 존재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Scratch」 작업에서는 자신의 아바타인 자화상에 여러 변형을 가함으로써 자아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셀프 포트레이트에 스크래치를 내거나 물감을 칠하는 행위를 통해서 작가의 답답한 내면세계를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미 작가는 알고 있다. 그것이 결코 현실탈출의 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물론 아직은 작가도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원하는 무엇이 되었을 때 과연 행복할지 답을 갖고 있지 못하고, 이제 찾아나서는 출발점에 있다.
청년작가답게 현실에 대해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지만 또한 젊은 작가답게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결코 우울하거나 무겁지 않고 오히려 유머러스하고 동화적이고 상상력이 자유롭다. 작가의 현실발언이 강하고 무겁지 않은 면이 오히려 다음 작업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경직되지 않은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첫 번째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김호성 작가의 은근하고 유연한 현실 비틀기가 그의 작가적 특징이 될지는 다음 작업이 말해줄 것이다. ■ 이수민
Vol.20120705b | 김호성展 / KIMHOSUNG / 金浩成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