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705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 75-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사람이 집을 짓고, 방을 나눌 때면, 반드시 문과 창을 내야 합니다. 방이란 애초에 네 벽에 의해 구획되는 빈 공간일 뿐이지요. 노자는 여기에서 네 벽에 의해 생겨나는 공의 유용성을 간파했던 것입니다." 작업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김태종은 자신의 색깔과 그 뉘앙스를 분명히 밝힌다. 즉, 공간에 대한 최우선권의 부여와 그에 따르는 내부와 외부 관계의 필연성이 그의 작품세계의 기조이다. 따라서 그의 회화작품들과 설치작품들이 이중 또는 삼중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상과 사진, 회화의 중첩 화면의 결실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운 것은 없다. 시역을 어긋나게 하고, 폐쇄된 원근감과 생소한 거리감을 창출해 내는 작품의 경향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해서 회화작품을 마름모꼴로 걸어 놓거나, 영상이나, 설치작업 공간의 중첩이라는 작가의 선택이 생겨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관객의 시지각 인지를 한층 더 교란 시키고, 이러한 교란 상태에 익숙해 질 수 없는 현대인의 무력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더욱 강조하려는 듯, 김태종은 인간을, 그것도 아주 비참한 상태의 인간을 화면에 등장시키기도 하는데, 병든 닭과 짓이겨진 개구리의 중간 상태라고 보여 지는 형상과 인간의 육체는 비틀어져 일그러지고, 부풀어 올라 거의 알아 볼 수 없을 지경에서 그가 겪었던 압박의 흔적을 뚜렷이 보여준다. 폐쇄성, 편협한 시야, 인간소외가 그 인물의 모습을 바꿔 놓은 것이다.
또한, 나무, 물, 곤충 등 자연적인 이미지와 함께 환경파괴, 문명파괴-문명충돌 등, 상당히 사회고발적인 이미지를 풍자와 해학을 통해 담아내기도 한다. 김태종의 작품들은 전혀 신날 것 없는 회색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약간의 유채색 흔적들이 남아있어, 박제된 상태에서 탈피하기 위한 출구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소로운 몇 가닥 희망의 빛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 앙리 프랑수와 드바이유
Vol.20120705a | 김태종展 / KIMTAEJONG / 金泰鍾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