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적 그림자의 원형추구

오경미展 / OHKYOUNGMI / 吳京美 / painting   2012_0704 ▶ 2012_0710

오경미_그때 그때의 그때_혼합재료_150×100cm_2012

초대일시 / 2012_070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인사동길 52-1)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생명적 그림자의 원형추구 ● Ⅰ. 그림자는 본래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 뒷면으로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을 일컫는데, 이 그림자는 물체적인 여러 사물들이 빛에 차단되어 드리워지는 부분이다. 이는 사물형상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한 필수요소이고 원근법적 회화의 특권이기도 하며 광선을 차단하는 모든 물체들에 'Reality'의 증거가 되었다. ● 오늘날 회화에서 인간 내적 마음의 정서를 드러내는 인간의 생명적 그림자를 표현해 보는 일은 예술적 의미를 크게 남기는 것으로 생각되고, 이는 자기 자신 삶의 차원 높은 예술적 Mimesis라 생각하였다. 실제로 심리학적 입장에서의 그림자(Shadow)는 인간성격의 부정적인 부분 즉 개인이 숨기고 싶은 모든 불유쾌한 요소들의 총합으로서 개인 자신에 내재되어있는 "어두운" 부분이다. 이 어두운 부분의 그림자는 인간의식 밑에 존재하는 무의식으로 모든 정신과 문화현상으로 드러나고 있어 이 그림자의 원형을 추구하는 연구는 의미 있는 일이다.

오경미_그녀_혼합재료_150×100cm_2012

분석 심리학자 C.G.Jung(1875-1961)은 인간에게 있어서 자신의 자아와 그림자는 빛과 그늘 관계와 같아서 이 그림자는 우리를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그것을 의식화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그림자는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최선의 방법은 그림자와 화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C.G.Jung자신도 일생을 통해 자신이 정신적 위기에 처해있을 때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활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통찰을 얻었던 것이다. C.G.Jung은 이러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였고, 또한 인간의 '컴플렉스'에 대한 학술적 이론도 최초로 정립하였다. 이와 더불어 인간의 마음구조를 의식부분인 자아와 무의식부분인 그림자 그리고 집단무의식이 무의식적으로 통합된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충해서 조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며, 그 방법으로 C.G.Jung자신도 미술을 적극적인 도구로 활용한 학자이기도하다. ● 이에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이를 미술영역인 회화작품으로 시각화하여 인간적인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었다는 C.G.Jung이론에 근거하여 이번 전시작품들을 연구해 보고자 한 것이다.

오경미_그대와 함께_혼합재료_72×50cm_2012

Ⅱ. C.G.Jung은 인간 마음의 구조를 Personality로 보고, 그 의식주체인 나의 자아인 Ego를 통해 연상되는 모든 정신적 내용을 의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아의 통제 밖에 있는 미지의 정신적인 내용들을 무의식이라고 하는데, C.G.Jung은 사회적인 적응태도의 여러 행동 양식을 외적인격인 Persona라 하여 인간이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도덕적인 갈등이나 그 밖에 많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바로 이 무의식의 부분이 그림자이고 또한 이 그림자는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의 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 이 집단적 무의식은 모든 인간에 있어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 원형은 인간이라면 시간과 공간의 차이, 지리적 조건의 차이, 인종의 차이를 넘어선 보편적인 인간성의 조건이 되고 태고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수없이 반복되었으며 또한 반복되어 갈 미래의 인류에게 근원적인 행동유형을 가능하게 하는 선험적 조건이다. C.G.Jung의 시각으로는 어느 인간에게나 보편적인 정신현상과 문화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근원적인 원형의 그림자로 구성되어 있다. ● 현대회화는 자신의 작품에 예술가의 내적존재를 반영시키는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이러한 현실에서 작품에 본인의 존재의미를 반영시키려 할 때 직접적인 형상과 색채로 표현하는 것보다 화면에 나의 존재가 마음의 그림자로 신비하게 투영되어 드러나도록 함은 의미 있는 일이다. 표현방법은 사진이미지가 담고 있는 주체를 통해 찾고자 하는 그림자를 반복하고 겹쳐보면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이미지를 유추해낸다. 이후 유추해낸 이미지와 내면세계를 화면에 연필 먹 아크릴 그리고 목탄을 사용해 사진이미지공간과 함께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 C.G.Jung은 "자기의 그림자를 보고 자신에 관한 앎을 견딜 수 있을 때 그는 비로소 과제의 한 부분을 해결한 것이고, 그 자신은 최소한 개인적 무의식을 극복한 것이다." 라고 했는데, 이러한 그림자세계가 회화작품의 형상과 색채로 표현되었다면 우리는 예술적으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경미_찻잔에 드리워진 화해의 그림자_혼합재료_180×100cm×2_2011

작품 「찻잔에 드리워진 화해의 그림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곁에 두고 즐겨 마시는 찻잔인데, 이 찻잔은 나를 하루 중에서 가장 여유 있는 시간으로 즐기게 해주는 도구이다. 이 찻잔의 그림자를 찻잔 안에 드리워지게 하여, 내 주변 사람들의 화해의 그림자가 되도록 하여, 생활 속 삶의 에너지로 변화시킨 작품이다. ● 「조카를 모델로 한 작품」들은 대부분 무의식적 동작을 그림자로 대변할 수 있게 사진을 찍은 후, 모델의 정신적 배경을 토대로 이해하며 외적 변형을 과감하게 꾀함으로서 빛을 통한 왜곡된 인간적 형상의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게 되었다. 이 작품의 표현형식은 조카의 실루엣 사진화면과 다른 화면에 먹의 발묵효과와 아크릴, 페인트가 함께한 면에 롤러흔적을 남겨 거친 화면에 조카의 또 다른 타자의 그림자를 그려 두개의 화면이 형성된다. 이 두개의 화면은 서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는 일정공간을 사이에 두고 겹쳐지게 작업했다.

오경미_길동무_혼합재료_75×50cm_2012

Ⅲ. 예술은 인간의 삶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세계로 문화적인 인간들이 정서적으로 서로 소통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러기에 인간적인 삶과 경험들을 예술적인 그림자 형태로 감동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표현해보려 한 것이다. 인간은 선을 지향하고 하나의 마음을 지향할 때 대극의 분열은 항상 있기 마련이기에 빛과 그림자관계와 같은 자아와 그 밑에 존재하는 무의식 속의 그림자를 찾아 그 원형을 표현하려했던 것이다. ● 그런데 인간의 의식 밑에 존재하는 C.G.Jung이 주장한 그림자는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정신생활의 살아있는 조건이 되고, 그 그림자들이 있음으로 해서 인간은 사람다워진다는 논리 하에 사랑하는 조카를 통한 삶의 그림자 내용이 조금은 측은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일지라도 체험내용을 예술형식 속에서 생명적인 그림자로 드러나도록 표현하여 조카의 삶을 승화시켰고 또 그 안에서 작품의 모델이 된 조카가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의 모델이 되어주며, 그 자신도 위안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 이번 조카를 모델로 한 작품을 통해서 가두어 두고 있었던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게 함으로써 사랑하는 조카의 고뇌와 열정을 순화시킬 수 있었음을 발견한 것이다. 조카의 내적마음은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내적갈등의 세계를 몸동작으로 직접 드러내게 하였더니 그 사진 찍는 모습에서 마음이 밝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사진을 겹치거나 반복해서 상징적으로 변형시킬 때 조카도 작품을 보며 그 순간 갇혀있던 자기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는 동작과 더불어 인정받고자 자신을 표현 하는 것으로 보아 조카의 고뇌와 고통이 완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약해진 이후 처음으로 조카가 자기의 의사를 표현한 내용이 이모가 작품 제작할 때에는 언제나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힐 정도로 변화된 것이다. ● 이것이 예술의 목적인 작품을 통해 카타르시스작용을 한 것이 아닐까? 또한 이러한 작업이 인간의 삶속에서 예술적인 의의로 역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7월 4일에 Open 할 박사청구전 의 작업이다. ■ 오경미

Vol.20120704i | 오경미展 / OHKYOUNGMI / 吳京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