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_제주 島_濟州 ISLAND_JEJU

..... 천과 한지 위에 먹과 채색이 어우러져 간결하고 담백하기 이를 데 없는 산수화 하나가 배어 나온다. 탁 트인 푸른 바다에 섬 하나가 떠 있는 장면이거나 먼 거리에서 바라본 산과 그 안에 위치한 작은 산사가 그려져 있다. 기존 제주도 풍경과는 무척 다르다. 제주도를 그린 그림들은 한결같이 동일한 구도와 기법으로 성산일출봉이나 유채꽃밭, 용두암 등을 그야말로 '픽처레스크'하게 뽑아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면 이 그림은 그런 상투형과 관습적 시선에서 벗어나 있다.

김현철_정방폭포_아사천에 수묵채색_60.5×182cm_2012

김현철_범섬_아사천에 수묵채색_60.5×91cm_2012

김현철_백록담_한지에 수묵담채_30×60cm_2012

김현철_송악산_아사천에 수묵채색_60.5×182cm_2012

김현철_용머리해안_한지에 수묵담채_30×60cm_2012

김현철_제주 협재리_한지에 수묵담채_30×60cm_2012

무심하고 쓸쓸한 붓질이 정갈하게 얹혀지고 시원한 여백을 가득 살린 구도에서 광활한 바다에 떠 있는 제주도의 공간이 실감나게 묻어난다. 제주 풍광의 시원하고 활달한 기운과 청량한 공기의 내음이 '훅'하고 덤벼든다. 운치가 운무처럼 가득하다. .....『박영택의 전시장 가는 길』중 발췌 ■ 박영택

Vol.20120704f | 김현철展 / KIMHYUNCHUL / 金賢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