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와 드로잉 REFERENCE + DRAWING

나지석_박무현_신지원_정은경展   2012_0625 ▶ 2012_0630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제로 SPACE ZERO 서울 종로구 홍지동 7번지 상명대 미술관 Tel. +82.2.2287.5302 web.smu.ac.kr/kpainting

무엇을 그릴 것인가? 무엇을 만들 것인가? 작업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수많은 작가들이 성숙해 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내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인도가 아닌 이 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그린다는 행위에는 오로지 작가의 개인적 감정만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감상하는 대상들을 위하는 서비스 정신도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볼만한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볼만한 것'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지석_FOUR COLUMN_종이에 목탄_73×55cm_2012
박무현_영등포_한지에 목탄_50×110cm_2012

'볼만한 것'이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써 가치판단의 문제를 내포한 말이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서있는 이곳에서 그것을 보아야 하는 가치가 발생해야 한다는 말로써, 그것의 가치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주의적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따져볼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며, 전혀 알지 못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도, 만들어 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필연적으로 작가의 작업이란 소재나 관념의 문화적 기억에서부터 나오게 되는 것이며, 이 기억들은 모두 텍스트나 다른 형태의 예술, 또는 물건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신지원_수집된 선인장_종이 컷팅_18×28cm_2012
정은경_단양_종이에 목탄_35×25cm_2012

'작업한다'는 말의 의미는 이러한 '저장물'로부터의 수많은 대화와 인용, 재해석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상의 수많은 '저장물'들 중에 작가의 관심사와 모호한 호기심의 시야에 들어온 것들은 모두 레퍼런스로써 가치가 생겨나게 된다. 움베르토 에코가 말하기를, '책이란 그 전의 책들의 인용'이라고 한다. 이를 빌려 말하자면, 시각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작업이란 그 전 작업들의 인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므로 작가들이 선택한 자신들의 레퍼런스와 드로잉을 함께 본다는 것은 작업의 매커니즘을 들여다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것은 작가들의 모호한 호기심만큼 이나 모호한 작업물을 이해하는 데에 약간의 힌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지석

Vol.20120625c | 레퍼런스와 드로잉 REFERENCE + DRAWING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