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iniscent

김리윤展 / KIMRIYUN / 金利潤 / painting   2012_0621 ▶ 2012_0630 / 수요일 휴관

김리윤_부엌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수요일 휴관

씨드 갤러리 SEED GALLERY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 9번지 아주디자인타워 1층 Tel. +82.31.247.3317 blog.daum.net/gallerymine

『Statement_1』reminiscent 기억은 인간의 의식 가운데 가장 주관적인 장소이며 모든 감각의 총체가 저장된 사유의 공간이다. 과거 경험의 감각들은 무의식중에 기억에 저장되어 있으며 인식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에 대해 그때의 기억의 감각들로 되돌아가곤 한다. 나의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무의식적인 기억을 일으키는 감수성이 자극될 때, 불현 듯 보게 되는 사진속 부엌 한 귀퉁이에 있는 불의 살아있음 이었다. 다시 말해 추억의 환기는 자신의 의지로 불러오는 것이 아닌 우발적 기억, 콤플렉스 등에 의한 심리적 상태로 인한 것이며, 갑자기 도래되는 무의지적인 것임을 프루스트적 기억을 통해 알수 있다.

김리윤_방_캔버스에 유채_116×80cm_2012

무의식적 기억에 남아있는 영역은 어떤 것을 계기로 전부 되살아난다. 그러므로 짧은 순간에서 느꼈을 수많은 감정들을 평소에는 잊고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하나의 매개체로 인해 그때의 냄새, 기후 심리상태 까지도 기억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즉, 과거의 기억을 환기함으로써 경험의 감각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이 보여주는 그곳에 있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닌 체험을 토대로 온기를 되살리는 몽상적인 노력이다. 향수 가득한 그곳은 눈에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내면을 감지하는 작업이다.

김리윤_방_캔버스에 유채_116×80cm_2011
김리윤_여행자의초대2_캔버스에 유채_97×145cm_2012

『Statement-2』 ● 나는 답답하거나 뭔가 떠오르지 않을 때 앨범을 꺼내 사진을 정리하거나 저장된 파일을 돌려보며 추억하곤 한다. 그런 반복적인 습관들은 사진 속에 찍힌 장소들로 되돌아가고 있었고, 지금이 아닌 그때 그곳 또는 사진을 통해 떠오르는 다른 일들로 통증처럼 향수병을 키우고 있었다. 많은 사진 가운데 특히 그러한 장소는 푸시킨이 마지막에 유배되었던 「푸쉬킨스키 고로드」이다. 그곳은 도심과 아주멀리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이었고 2002년 배낭여행 중 이었던 내가 머물렀던 민가였다. 당시엔 불편하면서 작고 허름했던 아파트의 내부 공간, 무심히 찍힌 사진 속 내부의 작은 이미지 조차 이제는 찌르는 듯, 아픈 기억을 일으키고 있다 .

김리윤_사람들_캔버스에 유채_97×145cm_2012

가슴이 먹먹한 것은 그곳이 다시는 갈수 없는 금지된 구역이라서가 아니라, 그때의 그 느낌, 그 공기, 자연, 동네 아이들 마샤, 사샤, 올냐... 등등 과 놀았던 감성이 다를 것 이라는 것과 아지트 같은 한 켠의 그리움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깨고 싶지 않은데 있는 것 같다. 나의 어릴적 정서 같았던 순진하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것이고, 인위적인 힘이 닿지않아 아름다웠던 마을은, 지금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가끔 잠에서 깰 때 현재의 나이가 아닌 어린 시절의 아침으로 되돌아가는 착각과 또는 러시아의 아파트에서 맞이했던 아침이 이런저런 시간과 혼재되어 몽롱해 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 김리윤

Vol.20120621c | 김리윤展 / KIMRIYUN / 金利潤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