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윤선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6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30am~10:00pm / 토_02:00pm~10: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도스_운모하(蕓暮霞) terrace GALLERY DOS_WOONMOHA TERR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4-7번지 Tel. +82.2.735.4678
남겨진 것으로부터 상처를 치유하다. ●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감정에 영향을 받고 그 감정이 오히려 자신에게 영향을 준다. 작가는 삶 속에서 겪는 고통과 치유라는 순환의 과정을 '쓰나미'라는 실제 일어난 특정 사건에 이입한다. 인간이면 누구든 한 번 쯤은 겪었을 감정의 붕괴를 무너지고 폐허가 된 건물의 파편들로 비유하여 표현한다. '쓰나미'와 같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격한 감정의 물결 뒤에는 고요한 잔재만 남으며 이는 작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해준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극적인 감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오며 인간의 힘을 벗어난 자연재해와도 상통한다. 화면 안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파괴적인 형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쓰라림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명확한 형체는 붓질에 의해 점점 사라지고 지나간 자국만 남게 되기도 한다. 이는 작가의 심리의 변화 과정을 현실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삶의 한 여정으로 받아들이고 기록하고 포착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정이 휩쓸어간 마음의 자리를 '쓰나미'가 남긴 흔적으로 구체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작품 자체를 사유의 공간으로 만든다.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죽은 듯한 적막감은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게 한다.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것처럼 작품의 중심에는 상처와 고통이라는 근원적인 고뇌가 있지만 그 궁극적인 목적은 치유와 희망을 찾는데 있다. 작가는 예술이 아름다운 것만 추구할 필요는 없으며 잔재만 남은 건축 더미가 주는 감정과 의미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윤선은 추상적인 내면의 감정을 '쓰나미'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쓸려진 풍경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진 재해이며 곧 우리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는 무너진 마음을 남겨진 잔재에 투영하며 인간 내면의 상처를 건드린다. '쓰나미'가 만들어 낸 절박한 상황은 기억 저편에 내재하고 있는 사소하고 복잡한 감정을 아우르며 보는 이의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는 남겨지고 버려진 것들을 통해 바닥을 치는 절망에서 다시 솟아오를 희망을 찾는 치유의 과정이 될 것이다. ■ 유가은
Vol.20120620g | 김윤선展 / KIMYOONSUN / 金侖宣 / painting